+ 팔로우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켄 키지 지음
민음사 펴냄
*한마디: 강압적인 정신병원에서 벌어지는 자유를 향한 투쟁과 일탈
*두마디: 길들여지지 않는 것, 자신의 발로 걸어 나가는 것
*추천대상: 강압적이고 통제가 심한 상사(?)를 두신 분
*이미지: 정신병원 (하얀 감옥...)
*깔때기: 내가 벗어나야 할 통제는?
.
.
영화로 많이 유명합니다. 원작인 책의 내용도 잘 살리고, 잘 덜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캐스팅과 연기도 대박. 부당한 권력과 통제(수간호사)에 맞서는 악동(맥머피)과 추장을 포함한 병원 환자들의 이미지로 쉽게 그려집니다. 제목에서도 정신 병원을 의미하는 '뻐꾸기 둥지'와 자유를 상징하는 '새'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출간 당시의 히피 문화, 불합리한 권위에 대한 저항을 잘 표현한 책이라고 합니다. 완전 통쾌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
.
재미있는 부분은, 작품 내 환자 중 많은 수가 자발적으로 입원했다는 겁니다. 그에 비해 맥머피는 위탁된 '환자'죠. 사회적인 문제를 많이 일으켰으니까요. 지금으로 따지면 전자발찌를 비롯해서 여기저기 신상이 공개되어 일반생활을 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영웅처럼만 보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시원시원한 맛이 있지만, 내 이웃이라면....
.
.
그래서 생각하게 된 것은 어디까지가 공동체를 위한 질서, '사회화'이고 어디까지가 불합리한 가치관과 권위를 바탕으로 한 '통제'이냐는 겁니다. 이것은 결국 스스로의 판단이겠죠. 수많은 자발적 환자들이 퇴원하거나 병동을 옮긴 것, 그냥 남아 있는 것, 도망간 것. 결국 최종 선택은 그들의 몫이었습니다. 맥머피는 그 힘을 친구들에게 심어주었으니, 제 역할은 충분히 한 것이겠죠. 그 수제자가 추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득 데미안이 생각나기도...
.
.
- 나는 공동체 치료 이론을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제는 앞뒤로 줄줄 외울 정도이다. 가령, 정상적인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집단으로 생활하는 방법, 집단이 한 개인에게 그의 부적절한 점을 지적함으로써 고칠 수 있도록 돕는 방법, 사회에서 누가 제정신이고 누가 제정신이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을 숙지해 행동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다. p87
- 그래도 난 노력은 했어. 젠장, 적어도 시도는 했다고, 안 그래? p.210
- 그때도 나는 정말로 내가 아니었다. 나는 남들이 원하는, 겉으로 보이는 나밖에는 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나였던 적은 없었다. 맥머피는 어떻게 있는 그대로의 그가 될 수 있는 것일까? p.262
11
booklenz님의 인생책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