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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를 좋아하는 나는 옷도 플라워 프린트 문양을 즐기고 그릇도 나비와 어우러진 은은한 수채화 꽃그림이 그려진 레녹스 버터플라이 메도우를 아낀다.
그래서인지 책표지의 진노랑 상사화를 보는 순간부터 책을 덮는 순간까지 식물 세밀화가가 그린 그림과 사진 그리고 소소하게 들려주는 세계 곳곳의 수목원과 식물원 이야기로 행복했고 즐거웠던 시간 ! 이 책은 띠지마저 예쁘다.
책을 읽기 전에는 세상에 사진만큼 정확하게 식물의 특징을 담아내는 게 있을까? 라는 생각에 국립수목원에 왜 식물세밀화가가 있는지조차 잘 몰랐는데 사진은 식물기록에 있어선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있는 그대로 담기는 사진에는 식물 개체 각각의 변이가 모두 나타나기에 식물 종 특징을 정확히 표현 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식물 세밀화에서는 식물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특징은 확대하고 강조하되, 식물 개체의 환경 변이와 같이 종의 특징이 아닌 면은 축소해 표현한단다 . 그래야 식물을 더 쉽게 식별할 수 있고 특징을 잡아내기도 용이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식물 한 종을 그리려면 식물이 생육하는 전 과정에 걸쳐 뿌리와 줄기, 가지, 잎, 꽃, 열매 등 모든 부위가 필요하고 나무의 경우엔 수피, 겨울눈 등도 모두 기록되어야 한단다. 그런데 식물은 이 부위를 한 번에 보여주는 법이 없기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모두 관찰해야 된다는것이고 이는 곧 한 장의 그림 속에 식물의 기나긴 삶을 다 담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사실을 알고나니 이소영 저자가 그린 세밀화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아 읽던 책을 다시 앞으로 돌려 눈여겨 보기고 했고 그러다보니 그녀가 그린 세밀화 굿즈 시리즈가 있다면 당장 구입하고 싶기도 하다.
그녀의 예전 책인 <세밀화집,허브>는 검색 해보니 절판되었네. 아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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