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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강신주 지음
동녘 펴냄
어느 날 사찰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보고 두 스님이 논쟁을 했다. 한 스님
은 "깃발이 움직인다"라고 말하고, 다른 스님은
"바람이 움직인다"라고 주장했다.
서로의 주장만이 오갈 뿐, 논쟁은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 이때 육조 혜능은 말했다.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닙니다.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을 뿐입니다."
두 스님은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무문관> 29칙, '비풍비번'
무문관, 나와 마주하는 48개의 질문 / 강신주
***
바람이 불어서 깃발이 거칠게 나부낍니다.
그와 동시에 그걸 바라보는 '그들의 마음'도
바람처럼, 아니 깃발처럼 그렇게 움직이는
겁니다.
만약 그들이 그것을 바라보지 않았다면,
즉, 그것에 '집착'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들의 마음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이란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지향
합니다. 그렇기에, 오직 '그들의 마음'만이
움직이고 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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