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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무문관, 나와 마주 서는 48개의 질문)의 표지 이미지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강신주 지음
동녘 펴냄

어느 날 사찰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보고 두 스님이 논쟁을 했다. 한 스님
은 "깃발이 움직인다"라고 말하고, 다른 스님은
"바람이 움직인다"라고 주장했다.

서로의 주장만이 오갈 뿐, 논쟁은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 이때 육조 혜능은 말했다.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닙니다.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을 뿐입니다."
두 스님은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무문관> 29칙, '비풍비번'



무문관, 나와 마주하는 48개의 질문 / 강신주
***
바람이 불어서 깃발이 거칠게 나부낍니다.
그와 동시에 그걸 바라보는 '그들의 마음'도
바람처럼, 아니 깃발처럼 그렇게 움직이는
겁니다.

만약 그들이 그것을 바라보지 않았다면,
즉, 그것에 '집착'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들의 마음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이란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지향
합니다. 그렇기에, 오직 '그들의 마음'만이
움직이고 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2018년 9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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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진

@9wvixhhsjyvb

#인간실격

지금 저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
지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저는 올해
로 스물일곱이 되었습니다. 백발이 눈에 띄게
늘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흔 살 이상으로
봅니다.


***
폐인이 되어 버린 요조에 대해서 여전히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알던 요조는,
정말이지 순수하고, 자상하고, 술만 마시지 않
는다면, 아니 마셔도 - - - - - 하느님처럼 줗은 사
람이었어요."

하지만 하나님도 모른다, 부처님도 모른다, 우리
요조의 외로움을. 즉, 그것은 '존재의 고통'이었던
셈이니까?

그것은 '타인이 내 앞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고통에 휩싸이는 것이다. 그러니 '존재의 고통'에
시달리던 요조는 살아서 죽을 때까지 전혀, 행복
이라고는 느끼지 못했을 테니까 말이다.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지음
민음사 펴냄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추천!
2020년 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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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진

@9wvixhhsjyvb

#서른살엔미처몰랐던것들

"마음의 녹슨 갑옷"에서 기사는 갑옷을
벗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자신
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 ... ) 책 가운데 침묵의 성에서 만난 왕은
갑옷 입은 기사에게 묻는다.

"우리 대부분은 마음속 깊은 곳에 자신의
갑옷을 두르고 살지. 때로는 그 갑옷을 입은
지도 모르는 채 말이야.

심지어 갑옷을 자랑하기에 바쁘고 진정한
자신이 아니라 갑옷만을 위해 살아가지.
자네는 자네인가? 아니면 갑옷인가?"

나는 나일까 갑옷일까. 늘 이 생각을 갖고 살아
간다면 나를 잃어버린 채 헤매지 않을 것이다.


***
우리는 수많은 '갑옷'을 두르고 살아간다. 동시에
그 갑옷들이 우리를 지켜주고, 보호해 줄 것이라
고 철석같이 믿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나인지 아니면 갑
옷이 나인지 헛갈리게 되며, 또한 그 갑옷은 시간
이 지나면서 조금씩 조금씩 녹이 슨다.

하지만 우리는 갑옷을 벗을 생각은 아예 하지 못한
다. 왜냐면, 두렵기 때문이다. 갑옷이 없으면 어떻
게 살아야 할지, 가늠조차 할 수 없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갑옷을 벗은 연약하고,
초라하고, 볼품없는,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
여야 한다. 그래야 지금 당장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사라지더라도, 무엇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을 테니
까?

서른 살엔 미쳐 몰랐던 것들

김선경 지음
걷는나무 펴냄

👍 불안할 때 추천!
2019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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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진

@9wvixhhsjyvb

#밑줄긋는여자

이 책은 '책 이야기'면서 동시에 '사람 사는 이야기'다.
그리고 자극적이지도 않고, 가독성 또한 좋아서인지,
가볍게 읽기에는 그야말로 딱인 책이었다.

밑줄 긋는 여자

성수선 지음
엘도라도 펴냄

👍 외로울 때 추천!
2019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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