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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노희경 외 1명 지음
북로그컴퍼니 펴냄

일하며 가볍게 읽으려 했던 이책을 고른 나의 멍청함에 박수를 👏👏

엄마의 엄 아니 어 아니 ㅇ 만 나와도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우는 이 엄마울보가 일하면서 무슨 용기로 이 책을 보겠다고 했는지. 오가는 고객분들 회사직원들 다들 내 빨간눈을 보고 당황해했겠지. 헤어진거 아니에요 책이 너무 슬퍼서 그랬어요..

나는 가족에 남들이상으로 각별하다. 가난도 불우도없는 평범한 우리 가족이 각별하다. 왜냐라고 묻는다면 나름 생각해 본 결과 너무 행복해서 이지 않을까. 요리하는 엄마, 그 옆에 도와줄거 없나 기웃대며 투덜투덜 도와주는 아빠, 그 두 모습이 좋아 뒤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는 나와 그 이야기소리에 슬그머니 나와 옆자리에 앉아 이야기의 화음을 놓는 오빠. 힘이 닿는 한 꼭 끌어안고 지키고 싶은 내 가족

모든 딸들이 그렇듯 나도 엄마가 많이 애틋하다. 왜 딸들은 그런건지. 엄마라는 단어에 울음이 터지지 않는 날이 오기는 할까. 감정이 너무 깊어져 책을 덮어야하는 순간의 구절들이 너무 많다. 집이었다면 옆에 휴지 하나 놓고 눈닦고 코닦고 펑펑울며 눈물과 함께 끝까지 읽었을거다.

책을 보며 마음이 쓰인 구절에 책갈피를 꽂아놓고 다 읽고 난 뒤에 그 구절들을 다시 읽는 습관이 있는데 이 책은 읽는 도중 일부로 책갈피를 다 빼버렸다. 책 전체가 책갈피였는걸

책을 덮고 추스린 후 엄마에게 전화했다. 3시에 아빠랑 영화를 보러간다며 집에 가는길이라는 엄마. 갖고싶다고 하이라이트전기레인지 이야기를 하길래 사준다고 했다. 이렇게 갖고싶은거 사달라는거 표현하는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가끔 이렇게 비싼거 사달라 하면 가슴이 콩콩 되긴 하지만...😅😅

앞으로 계속 말해줘 엄마. 슬프면 슬프다고 기쁘면 기쁘다고 갖고싶은것들 하고싶은것들, 후회되는것들 황홀과 아련 난 마음이 아프더라도 그 모든것들을 기억하고싶어. 언젠간 우리는 헤어질테고 이세상 모든것을 품에 안겨준다 한들 나는 후회할거야. 엄마 우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하자. 난 엄마의 딸이자 친구이잖아. 엄만 내 엄마이자 가장친한 친구야. 사랑해 주말에 전기레인지 사러가자!! 😁

2018년 9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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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구름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문장 하나하나마다 보여 그것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내가 좋아하는걸 알려주고싶어하는 그 안달복달한 마음.

그러나 이야기가 너무 왔다갔다하는 구성은 이해와 집중을 더디게 만들었다.

구름에 대한 과학적 지식도 좋았지만 그보단 좋아함을 넘어서 사랑하게 된 사람에 대한 경외가 느껴졌다. 나는 요즘 사랑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좋아함을 넘어선 사랑.
그걸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나는 좋아함만 많아선 왜 깊어지지가 않는지.

구름을 사랑한 사람의 책에서 구름보다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에게 몰입되는 요즘. 나도 무언가를 그렇게 사랑해 보고 싶다

구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개빈 프레터피니 지음
김영사 펴냄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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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에 대해서 토론을 해본적이 있다.

저자는 2년동안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다 죽음을 선택하기위해 벨기에로 망명하여 안락사를 맞이했다. 이 책에서 기억나는 문장은 하나다. “나는 욕망없이 살수없다.”

그렇다. 맞다. 나도 욕망없이 살수 없다.
밥을 먹을때 남들이 퍼준 숟가락을 힘없이 물어야하고, 걷고싶을때 걷지못하고, 머리카락을 쓰다듬지못하고, 눈을 비비지 못하고, 화장실은 수치스러운 공간이 될테며, 그럼에도 수치를 받아들여야하는 끔찍한 생애. 몸이 간지러워도 긁지못하고, 보는것 듣는것 만지는것 모든것이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삶.
삶은 그렇게 해서라도 살아내야하는걸까.

나의 지인이, 나의 부모가 그 고통끝에 안락사를 말할때 그들의 빈자리를 슬퍼하는 내 모습에 무너져 그들의 고통보다 내 슬픔이 더 우선시되는거라고. 난처하게도 나는 그랬다.

죽음은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의 마지막은, 여름

안 베르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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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누군가 나를 이렇게 궁금해해줬으면 좋겠다.
나의 이야기들을 아주 사소하고 소소하고 수수한것들이라도 나이기에 궁금해해준다면. 잡문집을 누가 읽어, 근데 하루키의 잡문집이라면 말이 다른것처럼.

나는 하루키소설은 그럭저럭인데 잡문같은것에 오히려 더 빠져드는쪽. 참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비채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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