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세 시대 향기롭고 영양가 있는 삶과 나***//
이 책은 [플라이북 플러스]에서 ‘책, 그이상의 즐거움’을 표방하며 독자의 정서와 현실에 어울리는 책을 추천해 준 것이라서 어느 때보다 큰 기대로 읽었다. 노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삶에 대한 책으로 한마디로 자르면 [우리 미래를 위해서 100년의 시간을 보내는 법]을 말해준다.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있어서 첫 번째~네 번째 수업에 출석할 수 있다. 먼저 100세 시대를 사는 노인들을 살펴 말하고, 우리 모두 100년을 산다고 할 때 지금 우리가 느끼는 문제점을 지적한 다음, 100세 시대에도 행복한 노년을 살 수 있는 길은 있으며 마지막까지 아름답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위한 시사점은 무엇인가로 결론에 도달한다.
이 책은 EBS 다큐프라임이 기획하고 <100세 쇼크>제작팀이 지은 책이다. 그러다보니 결론은 희망적이었고 훈훈해야 할 공익과 교육적 가치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나 생각했다. 채현국은 이 책의 4부에서 “노인은 늙은 결과가 아니고 살아온 것의 결과이기에, 허망하기보다 잘 읽은 열매처럼 향기롭고 좋은 영양가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생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은 늙어서 죽는 것, 성장이 끝나면 노화는 시작된다. 우리가 늙어가는 것 즉 노화의 시작은 알 수 있지만 그 끝인 사망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그러니까 은퇴 후 65세경부터 사망하기까지 어떤 삶을 살아야할까? 대개의 경우 평소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기에 다시 한 번 나의 100세 까지를 생각할 수 있는 책이 낯설지 않았다.
우리가 노인기에 접어들어 인생 황혼기가 되었을 때, 주어진 10만 이상의 시간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잘 하는 것인지에 대한 사례를 이 책에서 잘 말해준다. 내가 진정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어떤 활동을 즐겁게 할 수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 100세를 준비하는 은퇴자에게 주어진 과제 중 하나이다. 사람은 누구나 뇌의 가소성 때문에 머리로 배운 것은 나중에 늙어서도 할 수 있지만 신체를 써야하는 활동들은 점점 노쇠하기 때문에 점점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한다고 충고한다.
책의 구성은 어떤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하거나 그렇다고 해서 정서적 교감이나 소통을 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돈 버는 방법이나 재산관리를 코치한 책도 아니고 객관성이라면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인용하여 나열한 주제들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까 과학적 근거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책도 아니고, 사람마다 다른 내면의 깊숙한 감성을 건드리는 책도 아니다. 그래도 설득력 있는 것은 누구나 노인이 되니, 개인적 특성에 따라서 남은 시간을 위한 생활을 준비해야하며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또한 바꿔야 한다는 취지에 반대할 사람은 누구인가?
이 책은 설문조사와 인터뷰 결과를 바탕으로 내용과 글이 구성되어서 글 자체가 모습 그대로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지 않고 두꺼운 책이 아니고 심오한 철학이나 과학적 상식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다. 평상시에 자신의 노년기를 생각하고, 매체를 접해온 분이라면 굳이 새로울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누구나 처음 살고, 처음 늙고, 처음 죽는다. 그렇지만 두려할 필요는 없다 먼저 살고 늙고 죽은 사람이 많고 그들이 남긴 지혜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부제는 ‘우리 미래가 여기에 있다’이다. 장회익 교수의 말처럼 “나이 든 후의 나의 생활이 예술작품이 되고 내가 주인공이 되면 어떻게 해야 내 삶이 더 아름답고 의미가 있을지 고민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100세 수업
EBS <100세 쇼크> 제작팀 지음
윌북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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