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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2 (세상에 없던 공포)의 표지 이미지

금요일 2

배진수 지음
소담출판사 펴냄

읽었어요
작가의 독특한 발상으로 현실을 꼬집는 풍자만화

<글·그림 배진수 소담출판사 [禁曜日]을 읽고>
이 책은 457페이지 26편 5개항으로 구성된 많은 분량의 웹툰(webtoon)인 데 공포물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내는 책 표지와 ‘세상에 없던 공포’라는 부제에 끌려 책을 읽는 독자라면 작가 자신이 ‘작가의 말’에서 밝힌 것처럼 “공포라기보다 블랙코미디에 가까우며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고찰과 이것이 불러오는 연민, 즉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만화”라고 말한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스릴러 공포물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사는 현실 부조리를 꼬집는 풍자물이 많이 실려 있다.
만화 속에 피 묻은 칼이 몇 번 나오고 침침한 그림과 현실사회의 어두운 상황이 이후 전개에 대하여 마음 조리게 하는 내용이 있긴 하지만 잔인·살벌한 살인 장면이라든가 혐오스러운 장면도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말의 표현이 만화체이거나 공포스럽지 않지만 읽다 보면 곧 끌리는 것도 사실이다.
추천하시는 분들은 하나같이 결말이 섬뜩하다고 말하지만 섬뜩한 것은 오히려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칙칙하면서도 무서운 유혹, 즉 인간성과 룰을 파괴하려는 세력의 오만함을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고도의 공포감, 그러니까 작가가 말하는 이 세상에서 느끼는 그런 공포감이 아닌 돌아가는 세상살이가 안겨준 공포를 맛볼 수 있다. 여기서 바로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과 냉철하게 사회를 바라보는 역량을 실감할 수 있다.
‘침묵’ 편은 “말로는, 도저히 글로도 표현할 수 없다.”는 뜻을 전하고 싶어서 인지 그림체 자체가 다르다. 얼른 보아서는 꼭 다른 사람이 그린 만화가 아닌가? 의심할 정도로 선이 발랄하고 배경이 매우 밝아서 그림 까지도 다소곳하게 보인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을 즐기는 작가의 그림패턴이 많이 달라진 것이다. 역시 침묵의 무거움을 암시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아무튼 이 책은 독자의 연령층이나 감정 상태에 따라서 해석하는 범위에 따라서 그 느낌과 해석이 다를 수는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면에서 웹툰을 즐겨 보는 중학생 이상 젊은이들이 지금의 사회를 통찰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자 할 때 이 책 읽기를 권장하고 싶다.(단순 공포물이나 추리물은 분명 아니다는 전제하에)
2018년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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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세 시대 향기롭고 영양가 있는 삶과 나***//

이 책은 [플라이북 플러스]에서 ‘책, 그이상의 즐거움’을 표방하며 독자의 정서와 현실에 어울리는 책을 추천해 준 것이라서 어느 때보다 큰 기대로 읽었다. 노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삶에 대한 책으로 한마디로 자르면 [우리 미래를 위해서 100년의 시간을 보내는 법]을 말해준다.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있어서 첫 번째~네 번째 수업에 출석할 수 있다.  먼저 100세 시대를 사는 노인들을 살펴 말하고, 우리 모두 100년을 산다고 할 때 지금 우리가 느끼는 문제점을 지적한 다음, 100세 시대에도 행복한 노년을 살 수 있는 길은 있으며 마지막까지 아름답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위한 시사점은 무엇인가로 결론에 도달한다.

이 책은 EBS 다큐프라임이 기획하고 <100세 쇼크>제작팀이 지은 책이다. 그러다보니 결론은 희망적이었고 훈훈해야 할 공익과 교육적 가치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나 생각했다. 채현국은 이 책의 4부에서 “노인은 늙은 결과가 아니고 살아온 것의 결과이기에, 허망하기보다 잘 읽은 열매처럼 향기롭고 좋은 영양가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생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은 늙어서 죽는 것, 성장이 끝나면 노화는 시작된다. 우리가 늙어가는 것 즉 노화의 시작은 알 수 있지만 그 끝인 사망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그러니까 은퇴 후 65세경부터 사망하기까지 어떤 삶을 살아야할까? 대개의 경우 평소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기에 다시 한 번 나의 100세 까지를 생각할 수 있는 책이 낯설지 않았다.

우리가 노인기에 접어들어 인생 황혼기가 되었을 때, 주어진 10만 이상의 시간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잘 하는 것인지에 대한 사례를 이 책에서 잘 말해준다. 내가 진정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어떤 활동을 즐겁게 할 수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 100세를 준비하는 은퇴자에게 주어진 과제 중 하나이다. 사람은 누구나 뇌의 가소성 때문에 머리로 배운 것은 나중에 늙어서도 할 수 있지만 신체를 써야하는 활동들은 점점 노쇠하기 때문에 점점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한다고 충고한다.

책의 구성은 어떤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하거나 그렇다고 해서 정서적 교감이나 소통을 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돈 버는 방법이나 재산관리를 코치한 책도 아니고 객관성이라면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인용하여 나열한 주제들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까 과학적 근거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책도 아니고, 사람마다 다른 내면의 깊숙한 감성을 건드리는 책도 아니다. 그래도 설득력 있는 것은 누구나 노인이 되니, 개인적 특성에 따라서 남은 시간을 위한 생활을 준비해야하며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또한 바꿔야 한다는 취지에 반대할 사람은 누구인가?

이 책은 설문조사와 인터뷰 결과를 바탕으로 내용과 글이 구성되어서 글 자체가 모습 그대로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지 않고 두꺼운 책이 아니고 심오한 철학이나 과학적 상식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다. 평상시에 자신의 노년기를 생각하고, 매체를 접해온 분이라면 굳이 새로울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누구나 처음 살고, 처음 늙고, 처음 죽는다. 그렇지만 두려할 필요는 없다 먼저 살고 늙고 죽은 사람이 많고 그들이 남긴 지혜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부제는 ‘우리 미래가 여기에 있다’이다. 장회익 교수의 말처럼 “나이 든 후의 나의 생활이 예술작품이 되고 내가 주인공이 되면 어떻게 해야 내 삶이 더 아름답고 의미가 있을지 고민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100세 수업

EBS &lt;100세 쇼크&gt; 제작팀 지음
윌북 펴냄

2019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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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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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내일을 위한 자산이다


-한국현대사 열한가지 질문-

이시대의 필독서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이후 20년만의 역작이라 알려진 박세길 지음 [한국현대사 열한가지 질문]은 민주화와 경제성장은 왜 보수정부와 삼포세대를 낳았는가? 에서부터 시작된다. 프롤로그에서 말하는 ‘역사의 절망과 희망은 내일을 위한 풍부한 자산이다.’고 전제한 작가는 에필로그 ‘자유인은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간다.’고 말한다.
목차만 잘 살펴보고 음미해보면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파악할 수 있다. 지나온 현대사를 통해 오늘의 현실을 조명하는 일에 대하여 나름 보는 눈과 듣는 귀가 있으니 누구나 그 흐름을 가늠은 할 수 있다. 그러나 격동의 현대사를 관통하며 우리 사회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그래서 어떤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지 11가지 질문을 통해 살펴보는 작가의 혜안은 보통 사람의 그것을 능가해서 바라보고 판단한다.
첫 번째 질문부터 예사롭지 않다. ‘청년 세대의 고통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이다. 또한 진보 세력은 왜 추락했는지, 민족 분단은 피할 수 없었는지,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주역은 누구인지, 민주화는 어떻게 가능했는지 등 날카로운 질문들을 주제로 현대사와 현실을 한 치의 여유도 주지 않고 바로 연결한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희망의 노래는 절망의 끝자락에서 울려 퍼지기 마련이다. 지금이야말로 그 희망을 노래해야 할 시기이다. 이 책이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더 나은 미래를 보라면서 그래도 밝은 미소를 보여준다.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역사를 연속극처럼 알거나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는 삶의 방향을 잡을 수 없다. 치열한 하루하루를 살면서도 결코 안정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젊은이들도 얼마나 많은가?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

박세길 지음
원더박스 펴냄

읽었어요
2018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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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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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를 나타내는 숫자나 양을 말하는 숫자보다 사람의 인격과 존엄을 중시하며 리더십을 발휘하는 리더 의 힘이 내재된 책으로 리더의 위치에 서고자 하거나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분이라면 일독해야 할 책이다.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

사이먼 사이넥 지음
36.5 펴냄

2018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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