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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제현주 지음
어크로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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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시간의 반을 회사에서 보낸다.
회사는 자고로 월급 주는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늘 생각해 왔지만 여전히
상처받고 실망하는 나를 보며
왜 아직도 회사에 대한 애정을
버릴 수가 없는건가 허탈한 적이 많았다.
도통 쿨할 수가 없다.
(여기서의 회사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공간? 시스템? 사람? 이 모든 것의 총합?)
작가는 이러한 내적 갈등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하고 그럴 수밖에 없다며
이해해주고 설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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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얼마를 버는지 보다
내 꿈을 찾아 즐겁게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고 몹시도 절박하게
그것을 찾아 헤맨 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대체 무엇인지
그걸 직업으로서 삼으려면
무엇을 준비하고 목표로 해야할 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괴로워했다.
그렇게 1년을 지옥 속에서 보내다가
어디 있는지도 모를 꿈 찾다가
내 소중한 인생을 불행으로 적시느니
하루하루 즐겁게 지내자 맘먹었더랬다.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닌다?
그것 또한 일부 맞는 말이겠지만
분명 회사를 통해 월급 외의 것들도
얻고 배우고 있기에
무의미한 시간이라 생각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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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일 앞에서 쿨하고 싶어 하고
‘그저 돈벌이일 뿐’이라고 자조한다 해도
진짜 마음은 상처받기 싫어 사랑을 숨기는
연애 초보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쩌면 ‘좋아하는 일’이란
물 위에 떠 있는 부표 같은 것인지 모른다.
직업이나 직장의 이름으로 표현되는 부표.
그 부표 아래에 버티고 있는 일상이,
실제의 시간을 채우는 관계와 활동이
어떤 모습인지 우리는 결코
미리 알지 못한다.”
“재충전으로서의 놀이는
돈벌이 노동을 보조한다는 의미에서
일의 연장선상에 놓인다.
돈 버는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종류의
놀이인 셈이다. 놀이를 포함한 인간의
모든 활동에 ‘생산성’이라는
잣대가 드리워진다”
“좌표가 사라지면
자유가 오는 것이 아니라
좌표를 만들어야 하는
책임이 온다”
“‘요즘 바빠서요’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서요’라는 의미임을
우리는 안다. 끊임없이 일로 회귀하며,
무엇이든 일과 연결 짓는 열정가가
사랑하는 것은 사실 일이 아니라
대상화된 ‘자기’다. 그 ‘자기’를
더욱 아름답게 완성해 나가려면
일이 필요한 것이다. 결국 일에 중독된
사람은 자기에 중독된 사람일지도 모른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홀린
나르키소스처럼 자신을 끊임없이 비추어보며
더 아름다운 자기가 되기를 꿈꾼다.
그리고 거울을 보는 자신의 시선은
잠재력을 요구하는 세상의 시선을 꼭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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