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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톨로지 (창조는 편집이다)의 표지 이미지

에디톨로지

김정운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요즘 빅데이터 분석이 핫한 키워드다. 나도 회사에서 관련 업무를 맡았고 그에 대해 관심이 있어 요즘 공부 중이다. 배우기 전에 나는 데이터를 전처리하고 시각화하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나의 노하우가 될 것이라고…..
그러나 그 생각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배우면서, 또 이 책을 읽어 가면서 느꼈다. 자료를 처리하는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료를 보는 관점 정보와 정보들의 관계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사람들이 SNS에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때때로 SNS는 자기 자신을 망치기도 하는데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됬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권력을 좋아했다. 누구나 그랬다. 할 수 있으면 골목대장이 되고 싶어 해고, 후레쉬 맨의 레드가 되고 싶어하고 주인공이 되고 싶어한다. 주도권, 권력을 가지고 싶어하는 것이다. SNS는 내 삶을 편집하여 사람들에게 공유함으로써 권력을 가졌다고 느끼게 되어서 열광하는 것이다. 내 스스로 생각하여 모자란 부분은 덧대고 불필요한 부분은 버림으로써 편집을 하여 SNS에 공유한다. 편집한 일부가 나의 진짜 모습이라 여기면서…..

그런데 편집이 정말로 권력을 갖는 것일까? 책에서 언급되어 있다시피 노키아, 샤프전자, 아이리버 등 과거에 한 분야를 휩쓸었던 대표적인 회사들을 보자. 그들이 지금 과거의 명성과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술의 부재? 아니다. 삼성전자를 다니면서 회사에서 하는 기술전을 많이 보았다. 신기술을 볼때마다 엄청나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기술이 그대로 기술전에 남아 있다면 그것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 기술을 어디에 어떻게 접목할지 재편집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아이폰처럼…. 오늘날의 회사들은 어느정도 상향 평준화가 되어 기술이 많이 차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에서 가짜가 금방금방 나오는 것이다. 다만 공들여 만들지 않고 원가절감을 너무 많이 해서 품질이 좋지 못하다.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 삼성이 스마트폰의 기술력과 터치의 기술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어떤 식으로 접목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노키아, 아이리버를 보면 중학교때 만해도 아이리버는 엠피쓰리에 최강자였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도태된 것이다. 아이리버가 시장파악을 빠르게 하고 엠피쓰리에서 다른 분야로 넘어갔더라면, 살아 남았을지도 모른다.
다음과 네이버도 마찬가지이다. 한 때, 다음은 카페라는 시스템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들은 네이버를 검색엔진으로 더 많이 쓴다. 왜 사람들이 카페로 몰리는지 다음은 그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 사람들이 카페로 몰렸던 이유는 관심이 있는 분야의 지식을 원했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편집하여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D.I.Y가 유행이 되었고, 쉽게 지식을 접근 할 수 있고 질문할 수 있는 네이버 지식 검색에 열광한 것이다. 검색하는 기능은 전부터 있었지만 재구성 함으로써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렇듯 편집을 통해 재구성하는 것이 현대 사회에서 갖추어야할 소양인 거 같다. 지금의 사회는 엄청난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그 정보를 온전히 받아들일지, 그것의 참,거짓을 가릴지, 나와 맞는 부분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일지 선택해야한다. 우리는 이제 편집하고 재구성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훈련을 해야 한다. 얼마 전, 버스기사 사건을 아는가? 5살 정도의 한 아이가 버스에서 갑자기 내려서 아이의 엄마가 세워 달라고 했는데도 버스기사가 요구에 불응하고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줬다며, 이를 비판하는 글을 어떤 사람이 인터넷에 개재해 많은 관심을 받았고, 버스기사는 엄청난 비난에 휩싸였다. 그 후에 CCTV들이 공개되면서 아이가 5살도 아니었고 엄마는 아이를 주시하지도 않았고 이미 버스가 1차선쪽으로 진입한 후 요청한 것이라 안전을 위해 아이의 엄마를 내려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비난한 사람들 떄문에 심적 고통 및 회사에서 징계를 받은 버스기사는 이미 상처를 받은 후였다. 나 또한 그 기사를 읽고 그 버스기사님을 비판했다. 쌍방의 이야기를 듣지도 않은 채 무분별하게 정보를 받아들이고 비판한 것이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항상 경계해야할 태도다.

기사나 SNS에서 자극적인 내용이 자꾸 올라 오는 이유도 이처럼 자극적인 화제를 통해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그로 인해 권력을 갖으려는 사람의 심리떄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정보의 참과 거짓을 판단하고, 무분별하게 받아 들이지 않아야하며, 재구성하여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는 소양을 길러야 한다. 그것이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앞으로 AI에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이며 권력이다.
2018년 9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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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rduyxkghji

sns의 엄청난 홍보덕에 전부터 눈여겨 보았던 책이다.
소재도 흥미롭고 가볍게 읽을만할거 같아서 읽기시작했다
내 예상과 맞게 처음과 중간에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다만 끝으로 갈수록 전개가 너무 아쉬웠다
오치아이가 주저리주저리 지난 얘기를 하는과정이 조금 어색했달까
그래도 고헤이가 아닌 오치아이가 협박범이라는 점은 정말로 반전이었다. 나는 무카시를 잘 따르는 고헤이가 사실 처음부터 의심스러워서 무카시가 고헤이를 의심할때 앞으로 고헤이와의 오해를 어떻게 풀까 고민했었다 그런데 왠걸 오치아이라니...

마지막은 해피엔딩인지 모르겠다
가족은 구했으나 친구(오치아이)는 잃지 않았나 싶다
무카시에게 오치아이는 어떤 존재였을까... 무카시가 한곳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도움을 줬고 지금의 위치까지 오르는데 크게 기여했으니 오치아이는 정말로 특별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무카시에게는... 그런데 오치아이는 살인이라는 죄로 여지껏 이루었던것을 모두 잃게 되었으니 무카시는 오치아이를 생각하며 마음이 무겁지않을까 비록 자신이 히데미를 범한것은 아니지만 지난날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한것은 사실이니 말이다

마지막 가오루의 편지에는 무슨말이 적혀있었을까
분명한 건 무카시의 가족은 비온뒤 땅이 단단해지는것 처럼 더 견고해졌음을 작가는 마지막에 독자들에게 보여주었다.

일본소설이라서 인지 무카시의 초반심경이 이해가 되지않고 왜 경찰에 가지않을까.. 과거에 비록 크나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16년을 살면서 보인 자신의 모습을 가오루가 믿어주지 못할거라는 생각을 했다는 점,과거와 살인중 고민했다는게 살짝 이해가 가지않았지만
충분히 재밌었던 작품이다

돌이킬 수 없는 약속

야쿠마루 가쿠 지음
북플라자 펴냄

2018년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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