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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떠나올 때 우리가 원했던 것)의 표지 이미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정은우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지금 여기에 없는 답이 여행이라고 있을 리가
# 03 여행도 삶도 결국 선택이 포개진 결과이자, 그것이 옳았다는 것을 정당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증명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선택하는가가 아니라 어떤 기준을 세웠는지와 그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각오이다.

# 07 그러고 보면 여행이란, 예전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일인가 싶기도 하다.

# 10 우리 각자의 삶은 아주 얇은 페이지로 이루어진 매우 두꺼운 책이다. 책이 전하는 보편된 메시지는 있겠지만 펼쳐보면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 여행에서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 02 닥치면 조금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길 잃기는 일부러 하려야 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고의로 헤매려면 옳은 방향을 알고 있어야 하는데 알고 있던 길을 아예 못 찾을 수는 없고, 처음부터 몰랐다면 일부러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난감하기는 했지만, 길 잃기는 우리에게 주어진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고 그곳에 대해 두고두고 할 이야기가 생긴 셈이었다.


우연처럼 운명처럼 일상처럼
# 09 영원한 것은 없다. 미래에 일어날 모든 일은 결국 과거의 일부가 된다. 미래가 세련됐다거나 과거는 낡았다는 말이 아니다.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괜찮다는 뜻이다.

# 12 사랑은, 또는 사랑 비슷한 것들은 곧이곧대로 말한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다. 세상에는 숙성돼야 맛있는 음식이 있듯 한 번 더 생각해봐야 제대로 그 맛이 전달되는 감정도 있다.


결코 만날 일 없는 것들이 만나면서 생겨난 소란
# 01 낯선 곳에서 도서관을 구경하는 것이 취미라지만, 책이 아니라 햇살 구경만 하고 돌아서도 얼마든지 만족스러울 수 있다. 마음속에 날 서 있던 어떤 것들이 금세 녹기 때문이다.
여행이란 원래 그러라고 하는 것 아닌가.

# 02 아직도 미련하게 펜과 수첩을 들고 다니느냐고 누군가는 지청구를 주었지만 나는 인간이 존재하는 이상 인간적인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여전히 생각한다.

# 03 여행 travel의 어원은 말썽 trouble이다.
최악의 시기에 최고의 기억을 만들어내는 게 여행이다.
여름에 가면 좋은 여행지는 겨울에 가도 좋다.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는 누가 정해놓은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여행의 순간마다 우연처럼 발견하는 것이다.

# 10 흔히 지구상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독서는 여행지에서 그곳을 배경으로 쓰인 책을 읽는 것이라고들 한다. ......
생각만 해도 황홀한 풍경이다. 고개를 들었는데 소설의 배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감동이란.
그 감동을 느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이런 사치를 부리는 것은 여행지에서만 가능하고 삶에서 다시없을 경험이라는 것을.


돌아온 후 추억할 수 있다면 우린 영원히 여행 중
# 03 추억이란 결국 잊히는 게 아니라 엉켜 있다는 사실을.

# 10 나는 선물은 스토리텔링이라고 여겨 선물보다는 그 속에 들어 있는 편지가 더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이다. 진부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나의 이야기를 타인과 잇대어 사는 것이 낡고 구차한 방식이라면 나는 평생 그렇게 살고 있다.
2018년 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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