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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린디합을 (손보미 소설)의 표지 이미지

그들에게 린디합을

손보미 지음
문학동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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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를 듣다가
처음 듣는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길래, 그 작가의
가장 오래된 소설집을
도서관 서가에서 꺼내왔다.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담요’를 포함하여, 비슷한 시기
여러 문학 잡지에 수록했던
단편소설을 모아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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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을 읽을 때 종종 느끼던 건데
주인공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왜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었다.
작가가 하고픈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독서 중 가장 슬픈 순간이다.

내가 같은 경험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인걸까? 경험해 보지 않은건
공감할 수 없는 사람인가?
친절하게 구구절절히 설명해줘야
이해할 수 있는건가?
공감력이든 상상력이든 부족한
나는 아무래도 작가는 될 수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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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든 집중해서 술술 읽은
간만에 재밌게 읽은 한국 소설 :)
2018년 10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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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린님의 그림자를 판 사나이 게시물 이미지
열림원의 세계문학 시리즈 5번째 도서. 줄거리는 알고 있었지만 전체를 읽어본 적이 없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 나갔다. 예쁜 표지에 꽤 약한 사람인데, 분홍분홍한 표지에 고풍스러운 폰트가 의외로 어울린다, 흡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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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잠깐의 유혹에 흔들린 주인공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이한 능력을 지닌 사람에게 그림자를 파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한편의 동화처럼 환상적인 분위기로 열린 소설의 도입부는 고난과 슬픔의 연대기로 이어지며 분위기가 급반전한다.
무한한 부를 얻었지만 그림자가 없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경시 당하며 숨어 지내던 주인공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그림자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럼에도 그림자를 찾고자 하는 욕망에 다시금 휘둘리지 않고 끝까지 영혼을 지켜내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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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일어날 수 없는 판타지적인 소설이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삶에 비추어 보게 된다. 스스로의 욕망을 쫓아가며 얻으려는 것이 무엇인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고, 또 끝까지 지켜내야 할 것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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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벗이여, 경박한 마음으로 정도에서 벗어난 사람은 불시에 다른 고난의 질로 접어들게 되며, 그 길은 계속 옆으로 그를 벗어나게 만들게 마련이지.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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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여, 자네가 사람들 사이에서 살고 싶다면, 무엇보다도 그림자를 중시하는 법을 배우게나. 돈은 그다음일세. 오로지 자네와 자네의 더 나은 자아를 위해서만 살고 싶다면, 오, 자네에게는 아무 충고도 필요 없네. (p.131)

그림자를 판 사나이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지음
열림원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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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린님의 꽃은 누구에게나 핀다 게시물 이미지
지하철에서의 시간 순삭. 편하게 술술 잘 읽힌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두려운 마음이 들거나, 자신감이 떨어져 마음이 복잡한 사람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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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없이 성장하는 사람과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딱 하나였다. ‘마인드셋(마음가짐’. 즉, 성장과 한계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요소는 ‘스스로가 자신의 재능과 능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였다.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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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입에 실패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균형 잡힌 삶을 살고 싶어 한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는 집안일을 생각하고, 집안일을 하면서는 회사 걱정을 한다. 균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균형을 깨고 온전히 고도화된 몰입과 집중을 해낼 때 기적이 일어난다.
내가 집중하고 몰입해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범위를 좁히자. 직장에서의 성취, 사업 확장, 학업, 아이 교육, 결혼 준비 등 범위를 좁히고, 그 안에서 현재 집중해야 할 과업에 대한 목표를 선명하게 설정하자. 온 힘을 다해 집중하기로 한 시간 동안, 몰입의 행복을 충분히 느끼며 성과를 낸 후, 제자리로 돌아와서 다른 과업을 순차적으로 챙기도록 하자. (p.184~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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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거나 낯선 환경 앞에서 긴장할 때면 늘 이 문장을 떠올린다.
“하나의 새로운 게임을 시작한다고 생각하라.”
[중략] 삶도 게임처럼 바라보면 불필요한 긴장과 두려움을 덜어내어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언제든 다시 할 수 있고, 설사 실패한다 해도 실패의 경험으로 인해 다음에 더 능숙해짐을 알 때 우리는 시작 앞에서 망설이지 않게 된다. (p.195~p.197)

꽃은 누구에게나 핀다

오은환 지음
북로망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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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린님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게시물 이미지
  • 시린님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게시물 이미지
  • 시린님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게시물 이미지
  • 시린님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게시물 이미지
나치가 만든 강제 수용소에 갇혀 있었던 정신의학과 의사가 인간의 삶과 정신세계에 대해 탐구한 내용을 담은 에세이. 절망으로 가득찬 환경에서도 끊임없이 삶의 의미를 추구하고 인간의 선한 본성을 믿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그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로고테라피를 창시해냈다. 인간이 스스로 삶의 의미를 깨닫고 살아가는 동력을 얻도록 하는 치유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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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 안에서 인간성을 잃기도 하고 다시금 되찾기도 하는 모습들이 정말 생생하게 담겨 있다.
* 집과 가족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에 시달리던 사람들은 어느 순간 자기를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한 혐오감에 치를 떤다. 어느 순간부터는 주변에서 다른 이가 괴롭힘을 당하거나 죽어가도 마음의 동요가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무감각’해진다.
* 수용소 안에도 예술이 존재했다. 노래를 부르고, 시를 낭속하며, 촌극을 하며 잠시나마 현실을 잊었다. 또한 ‘자기 보존을 위한 투쟁에 필요한 또 다른 무기(p.77)’로서 유머를 활용했다. ‘유머 감각을 키우고 사물을 유머러스하게 보려는 시도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기술을 배우면서 터득한 하나의 요령이다.(p.78)‘
* 미래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수감자는 정신력을 상실한다. 자기 자신을 퇴화시키고 정신적/육체적라로 퇴락하고 만다. 급기야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에 시달리다 사망하기도 한다. (ex. 1944년 성탄절~1945년 새해에 급증한 사망률)
* 수용소에서 해방이 된 후에도 그들은 자유롭지 못하다. 처음에는 모든 것을 꿈처럼 비현실적으로 여기고 기뻐하지 못하다가(이인증, depersonalization), 억압에 대한 피해자에서 가해자로서 돌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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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용소에서는 신체적으로나 지적으로 원시적인 생활을 할 수밖에 없지만 영적인 생활을 더욱 심오하게 하는 것이 가능했다. 밖에 있을 때 지적인 활동을 했던 감수성 예민한 사람들은 육체적으로는 더 많은 고통(그런 사람들은 흔히 예민한 체질을 가지고 있으니까)을 만 정신적인 측면에서 내면의 자아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비교적 적게 손상당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정신적으로 자신을 둘러 싸고 있는 가혹한 현실로부터 빠져나와 내적인 풍요로움과 영적인 자유가 넘치는 세계로 도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별로 건강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체력이 강한 사람보다 수용소에서 더 잘 견딘다는 지극히 역설적인 현상도 이것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p.6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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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용소 체험으로 나는 수용소에서도 사람이 자기 행동의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무감각 증세를 극복하고 불안감을 제압한 경우는 얼마든지 많이 있다. 가혹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서도 인간은 정신적 독립과 영적인 자유의 자취를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략] 수감자가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개인의 내적인 선택의 결과이지 수용소라는 환경의 영향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근본적으로는 어떤 사람이라도, 심지어는 그렇게 척박한 환경에 있는 사람도 자기 자신이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강제 수용소에서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다. (p.107~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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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경험, 이 세상 어떤 권력자도 빼앗지 못하리!“ 경험뿐이 아니다. 우리가 그동안 했던 모든 일, 우리가 했을지도 모르는 훌륭한 생각들, 우리가 겪었던 고통, 이 모든 것들은 비록 과거로 흘러갔지만 결코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것을 우리 존재 안으로 가져왔다. 간직해 왔다는 것도 하나의 존재 방식일 수 있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가장 확실한 존재 방식인지도 모른다.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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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에게 실제로 필요한 것은 긴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가치 있는 목표, 자유 의지로 선택한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투쟁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긴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성취해야 할 삶의 잠재적인 의미를 밖으로 불러내는 것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항상성이 아니라 정신적인 역동성이다. 말하자면 한쪽 극에는 실현돼야 할 의미가, 다른 극에는 의미를 실현시킬 인간이 있는 자기장 안의 실존적 역동성이다. (p.158~159)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지음
청아출판사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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