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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해부

에이드리언 레인 지음
흐름출판 펴냄

읽었어요
평소 어떤 과정에서 인간의 행동이 만들어졌을까를 생각해보곤 한다. '만들어졌다'는 것은 보통 환경적인 관점에서 생각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가끔, 이해할 수 없는 정도의 경우들을 보게 될 때면 나 혼자서 그들은 '뇌가 다르다'라고 결론짓곤 했었다.
이 책은 내 판단에 어느 정도 확신을 주었다. 이 책은 폭력성의 핵심을 생물학적 요인에서 찾는다.

다친 뇌, 낮은 심장박동, 오메가3, 미량영양소 등등 여러 요소들이 등장한다.

하필 이 책을 다 읽고 우연히 보게 된 넷플릭스 '칼날 위에 서다' 다큐에서 코발트 재질의 인공 관절을 몸에 삽입한 후 부작용으로 매우 폭력적으로 변한 의사 이야기가 나오는데, 검사해보니 코발트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매우 높게 나왔었던 경우였다. 이 책에서 제시한 폭력성의 원인 중 하나. '높은 중금속 수치'가 떠올랐다.

분명, 폭력성은 문화나 환경의 결과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폭력성을 연구하기 위해선 분명 생물학적 요인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폭력성이 생물학적 요인에서 온다면 오히려 다행인 것일까? 환경적 요인이라면 인내심을 갖고 그들이 변화되길 기다려야 하는 반면에, 오히려 어떤 약물이나 자극 하나로 그들을 단번에 변화시킬 수 있을 테니까. 물론 인권이 문제 될 수도 있고 아직 먼 이야기라 할 수도 있지만, 분명 없는 시도는 아니다. 예를 들어 화학적 거세도 생물학적 치료이다.

임신 중 흡연, 음주, 어머니의 방임 같은 요소들은 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 흡연이라면 간접흡연 또한 포함되기 때문에 임신부의 문제만은 아니다. 하지만 여성이 양육자일 확률이 큰 현실에서 어머니의 방임, 모성 박탈 등이 생물학적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은 양육자에게 더욱더 크고 무거운 짐을 주는 것 같다. 마치 어머니가 폭력성의 원죄를 떠안고 있는 것 같은 정도로 말이다. 하루빨리 양육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이 시스템적으로 구비되고 나머지는 전문가가 채워주게 되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란다.

ps. 책 내용과는 별개로 한국판 번역본을 지적하고 싶다. 오타도 꽤 있었고 몇 번을 읽어야 이해되는 문장도 있었다. (번역이 매끄럽지 않아서라 생각한다) 가장 큰 문제는 뇌 사진들을 무진장 삭제해버렸다는 것. 책에서는 다음 뇌 그림을 보라.라고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매우 짜증. 제발 개정판은 다 포함해서 내주길 바란다.
2018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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