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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민의 블랙 스웨그
김민정 지음
도서출판 아시아 펴냄
평소에 좋아했었던 모델 한현민군의 책이 나왔을때, 솔깃했었다.
그가 격은 어려움이 어떤것인지 짐작은 되지만, 직접 들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한현민의 블랙 스웨그'라는 책의 제목처럼.. '블랙'이라는 소재가 차별을 가져다 주는 요소 이지만
특별함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한현민은 자신을 차별시킨 '블랙'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 발췌내용 -
유치원 수업이 다 끝나갈 무렵이었다.
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한 아줌마가 그를 향해 빠르게 걸어오고 있었다.
하늘거리는 치마가 천사처럼 예쁘다고 생각하는 찰나, 그녀가 그의 앞에서 우뚝 멈춰 섰다.
그녀의 시선은 검은 아이와 손을 꼭 잡고 있는 딸의 작은 손에 고정돼 있었다.
"까만 애랑 놀지마."
늘 이런식이었다. 친구와 조금 가까워져서 서로 마음을 열 무렵이면 친구 엄마가 와서 '이런 애랑 놀지마'하며
데려가 버렸다. 얼굴에 침을 뱉고 장난감을 던지는 것보다 이렇게 억지로 어른들이 친구와 자신을 떼어놓는 게 그는 더 가슴 아팠다.
-23~24p-
유치원이면 정말 어린나인데..그때부터 차별을 받아 왔을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누군가랑 친해졌는데 피부가 까맣다는 이유로 차별당한다면, 자존감도 낮아지고 정말 억울할것이다.
유치원생을 지나 조금 컷을 무렵, 친구들이랑 중국집가서 자장면을 먹고 있는데, "시커먼애가 자장면을 먹고 있네".
라고 누군가가 큰소리를 내어 괜히 주목당한 일도 있었고, 경주로 수학여행 갔을때 수련회 조교가 한현민군이 까맣다는
이유로 무대로 불러내었다고 한다. 또, 지하철에서 술취한것 같은 아저씨가 와서 "웨어알유프롬" 하길래 한현민은 대답안하고 있었는데,
"어디서 왔냐고!!" 하며 아저씨가 고함을 지르기도 했었고, "남의 나라에서 뭐하고 있는 게야"! 하며 꾸짖는 할머니도 있었다고 했다.
차별만큼 서러운건 없는데, 한현민의 차별당한 사연을 읽어보니 배려없이 쿡쿡 찔러보고 고함지르는 사람들이 밉게 느껴졌다.
요즘엔 다문화가정들이 늘어나 있어서 사람들 인식이 조금 바뀔 수도 있을것 같다.
그렇지만, 자나깨나 ..사람 겉모습이 달라도 차별하는건 조심해야 하고, 말조심 행동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렷을때 차별 당한것 부터 시작해서, 여러 차례 모델에 대한 사건들이 나온다.
두번을 연달아서 오디션을 보러갔는데, 거금을 주고, 사기를 당했다고 한다.
꿈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이런 사기를 치는곳이 있었다니, 소름끼치고 놀랐다.
어린나이에 사기도 몇번 당해보다니.. 3,40만원이면 정말 큰 돈인데,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생각이 들었다.
사기를 연달아 당했을 즈음. 지쳐서 힘이 빠졌지만, 사기 오디션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sns에 올렸다고 한다.
중학교 3학년이 되어서, 가뭄에 단비가 오듯, 한 에이전시에서 연락이 왔다고 한다.
또 사기이면 어떻해. 하고 걱정했지만, 다행히 한현민군을 모델로서 가능성을 진지하게 보는 곳이였다.
모델 아카데미에 다니면서 모델 워킹을 제대로 배운 적은 없었지만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유튜브에서 본 모델들처럼 그는 당당하고 자신 있게 걸었다. 자신 앞에 놓인 길을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얼마나 걸었을까. 한동안 그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윤범 대표의 입이 드디어 열렸다. "계약하자."
... 나중에 윤범대표는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의 사진을 보고 본능적으로 그에게 가능성이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연락을 바로 했지요."
-88p-
자신을 진심으로 가능성있다고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날개를 달듯이 일어날 수 있는것 같다.
어린나이에 사기는 당했지만, 꾸준히 자신이 사진을 올리다가 에이전시 대표에게 연락이 온장면은.. 한편의 드라마 같았다.
계약한 이후로, 한현민군훈 열심히 준비해오고 꿈꿔 온 모델생활을 하였고,
앞으로의 계획과 생각들, 꿈들을 하나하나씩 펼쳐가고 있다.
Black.
한현민은 피부가 까맣고, 이국적으로 생겼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차별당했지만,
차별당했던 요소를 역으로 특별하게 소화했다.
차별당했던 요소를 특별함으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당당함이 필요하고, 당당함을 일으켜 줄 수 있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그의 꿈은 모델로서 열심히 활동해 다문화 사회의 좋은 롤모델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훗날 재단을 설립해 혼혈인 친구들의 꿈을 체계적이고 실질적으로 지원해주고 싶다고 한다.
-121p-
아픔을 격은만큼, 그는 그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고 영향을 끼치고자 한다.
나이만 어리지, 생각은 정말 깊다고 생각이 든다.
책은 얇았지만, 힘차게 걸어가고 있는 한현민의 특별한 이야기가 들어있어서 결코 얇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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