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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평전

조영래 지음
아름다운전태일(전태일기념사업회) 펴냄

전태일이 참으로 바라던 인간의 나라. 덩어리가 없기 때문에 부스러기가 존재 할 수 없는 사회, 서로가 다 용해되어 있는 상태. 가 48년이 지난 지금 얼만큼 이루어졌을까. 실화일까 싶을만큼 비참한 인생을 살았지만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그 분의 바람이 펼쳐지는 사회가 오기를 지금 이 사회에서도 소망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 분의 결단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었다고 말한다. 사랑의 결단은 바로 인간답게 살아가려는 삶의 의지의 폭발이었다고..이 책을 추천받고 출퇴근 길에 들고 읽을 때 나도 모르게 누가 책 제목을 볼까봐 신경썼던 거 같다. 누가 보면 극단적인 진보주의자, 노동조합원 등으로 생각할까봐 움츠렸었던 거 같다. 하지만 읽는 동안 그 시대와 그 현장의 근처에서 살아온 우리 할머니, 아빠가 떠올랐고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임을 깨달았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잊지 말아야 하는 사실이고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의식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2018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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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aa

‘결코 눈부시지 않지만 너무 어둡지 않고, 지루하게 반복되지만 한순간 벅차게 아름다운..’

녹턴

가즈오 이시구로 (지은이), 김남주 (옮긴이) 지음
민음사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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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랑을 이해하고 발견하길 애쓰며 살았던, 하지만 한평생 인정 받지 못한 한 사제의 이야기. 유일신이 아닌 사랑이 필요한 곳에는 어떤 모습으로든 존재하고, 온세상 만물에 내재되어 있는 범신론적 신에 대하여. 서로 비난하고 증오하는 것의 대명사로 특정 종교가 떠오르는 요즘, 신을 마케팅 도구쯤으로 여기는 요즘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그 흔한 단어인 사랑과 헌신이라는 것을 평생 찾아 헤매고, 삶으로 실천한 주인공 오쓰는 답답하다 못해 안쓰럽고, 바보같다가 끝에는 이게 신의 사랑의 모습인가.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한때 특정종교에 무비판, 맹목적으로 몰입했다가 현재는 철저한 무신론자가 된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깊은 강

엔도 슈사쿠 지음
민음사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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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aa

각 분야마다 평론가가 있지만 사실 그들의 역할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했다. 더군다나 대중음악 평론이라니. 그냥 듣고 기분 좋으면 좋은 대중음악 아니었던가? 싶은 생각도 있었다. 이 책에서 평론은 예술작품만큼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찬사나 비난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근거와 맥락을 보여주고 새로운 시선을 갖게 하는 것이 평론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안그래도 지치고 힘든 일상에서 스트레스 풀기 위해서 보고 듣는 것들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에 평론가의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 모든 것에 평론을 찾아 읽기는 어렵더라도 특히 좋았던 것들에 대한 평론은 찾아보고 싶게 되었다. 어찌보면 같은 작품을 다르게 보는 시각일 수도 있겠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세계에 반응하는지 알게 되는 것. 관심과 취향을 파악하게 되고, 언제 울고 언제 정신을 놓고 날뛰는지 가늠할 수 있게 되는 것. 책과 음악과 영화를 통해 욕망과 상처를 들여다 보게 되었다는 작가의 말이 특히 공감되었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다채로워지길. 나아가 서로의 삶이 어떻게 다르고, 내가 무엇을 알지 못했는지 알게되길 기대해본다. 자기만의 취향에 우월감을 느끼고 다른것들에 대해서는 몰이해 한것이 절대 교양있는 태도가 아니다. 나는 전혀 관심없는데 그것이 지금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많은 사람들이 찾는지를 이해해보려는 건 그것에 담긴 당대 공감대와 정서를 읽어낼 수 있다는 균형 감각일 것이다.

눈치 없는 평론가

서정민갑 지음
오월의봄 펴냄

4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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