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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의 낭독회 (오가와 요코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인질의 낭독회

오가와 요코 지음
현대문학 펴냄

블루밍하고 경쾌한 책, 뭐라고 형용할 수가 없는 책.
몽골 같이 다녀온 교수님이 추천하고, 그 책을 잊지 않고 한국에서 읽어본 언니에게서 받은 책인데,
받았을 때에도 얼떨떨하고 형용할 수 없는 기분에,
'고마움' 수준을 넘어선 감동을 줬던 책이라 애틋하기도 하고 그 감동을 또 다른 이에게 전해주고 싶어서 얼른 읽고 같이 몽골 다녀온 또 다른 이에게 넘겨주어야지 라고 생각을 했는데 읽고나니 품에 꼭 쥐고 싶어졌다.

“이윽고 나는 그들의 말투에서 각자의 모습을 상상해보게 되었다. 긴장된 고막에 낭독은 기분 좋게 스며들었다. 고지식한 목소리, 띄엄띄엄 말하는 목소리, 싱그러운 목소리, 구김살 없는 목소리, 오래전에 돌아가신 할머니와 비슷한 목소리...... 다양한 목소리가 있었다. (중략) 내성적인 여성으로 상상했던 사람이 뜻밖에 대담한 힘을 발휘해 다른 사람을 돕고, 당당하고 훌륭한 남성이 낡은 봉제인형을 여태껏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그런 예상 밖의 전개 덕분에 나는 그들을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었다. “

한 사람의 일생에서 한 톨의 소금처럼 반짝이는 아주 작지만 특별한 순간에 대한 이야기 '어떻게 할 수 없이 눈물이 나려 할 때' 그 빛을 두 손으로 살며시 보듬어 안게 해주는 책, 그것이 인질의 낭독회입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마지막 옮긴이의 말까지 내가 정말로 인질의 낭독회를 도청하고 있었던 것이 들킨 것마냥,
인질들과, 그것을 도청하던 사내와, 독자인 나까지 어슴푸레 어우르는 작가! 이것은 작가의 솜씨에 감탄하기보다는 정말 정말로 인질 한명마다에게 정이 간다, 정말 푸욱.
2018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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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시간만 나면 킬링타임용으로 책을 사고, 읽고 그랬는데 휴학하고나니 시간을 내서 책을 읽게 되었다.
전에 사두고 이제서야 김금희 작가님의 책을 읽게 되었는데, 책 좀 간만에 펼쳤다고 문장이 이렇게 완고하고 무뚝뚝할 수가 있을까. 한 문장문장이 감정은 매말랐는데 흡입력 있고 깊은 울림이 느껴져서 깜짝 놀랐다.
무심코 펼쳤다가도 단편소설 한 파트는 단숨에 읽게 만든다. '아주 없음'이 아니라 '있지 않음'의 상태로 잠겨 있는 기억들. 그로부터 흘러나온 미세한 파장이 건드리는 '보통의 시절' 이라고 책 뒤에 소개되어 있다.
감정 없는 문장들이 깊은 울림을 갖고 있는 건 무심코 읽고 넘어갔다가 아마도 뒤늦게 인식하고 아, 그래서 그렇게... 싶게 만드는 인생의 끄덕거림을 가능하게 하달까. 이 책은 드라마로도 나왔어서 그게 더 잘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나는 책이 더 맘에 든다!
텍스트만으로도 정말 고개 끄덕거리며 인물들의 건조한 인생에 깊이 끼어들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 최은영, 김애란 작가님과 더불어 좋아하는 작가가 또 생겼다...!

너무 한낮의 연애

김금희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19년 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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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북 앱내 이벤트로 받은 '영어회화 척척척 (기초의 기초편)'
흑, 그냥 유럽여행 준비하면서 회화책에 좋아요 표시를 해 두었더니, 짜잔 하고 집으로 배송이 와 있었다!
덕분에 강제 영어공부행! 그래도 갖고 싶던 책과 더불어, 영어 공부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유럽 가기 전까지 꾸준히 공부해서 가서 써먹을 회화 익혀두어야지!
———————————————————-
1. 틀릴까봐 두려워 마라.
2. 긴 말은 토막을 내서 짧은 말로 나타내라.
3. 최대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
4. 영어 달인은 문법의 무법자다.
5. 영어 장사꾼에게 속지 마라.
6. 자꾸 말을 하다보면 원어민처럼 할 수 있다.
———————————————————-
안에 있는 영어회화의 강자가 되는 방법이다.
열심히 영어공부 시작하게 해준 플라이북, 늘 감사해요!

영어회화 척척척

신동운 지음
스타북스 펴냄

2019년 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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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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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즐겨 읽는 편도 아니지만 연애소설이라고 하기에 읽어봤더니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는 불륜 로맨스소설이었다.
사랑 앞에서 모든 사람들은 한심해지기 마련이라고 지나치게 현실에 있을 법한 일을
히가시노의 스타일로 적어두었다.
그렇다할 설명은 스키장 묘사 뿐이고, 인물들의 대화로 플롯이 진행되기 때문에
단숨에 읽히기는 하나 개인적으로는 문장력도 떨어지고, 상상을 할만큼의 묘사도 없어서 그냥 그랬다.
읽는 내내 고타를 욕하면서 읽게 되는데, 이게 또 주변에 일어날 법한 일이여서 씁쓸하기도 하다.

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소미미디어 펴냄

2018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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