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았다. 읽는 내내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사들, 파일럿들, 간호사들, 소방관들의 노력과 헌신에 울컥울컥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들이 행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았다. 적자로 인한 압력, 헬리콥터로 인한 소음에 항의하는 민원들, 보여주기식 정책, 이슈에 편승하여 이름을 홍보하려 하는 정치인, 그놈의 절차 등등. 내가 겪은 일도 아닌데 텍스트를 읽는 것만으로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두 번 다시 그날과 같은 일이 벌어져선 안된다 생각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어쩌면 또 다시 그런 아픔을 우리가 겪을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에 기분이 섬뜩했다. .
책의 머리에 언급한 것처럼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가 언뜻언뜻 보이기도 했다. 책을 택배로 받고 나서 생각보다 두꺼워 깜짝 놀랐다. 두 권 합쳐 약 800 페이지 정도 되는 것 같다. 글을 참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잘 쓰셔서 그런지 잘 읽히니 책의 두께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듯하다.
골든아워 2
이국종 (지은이) 지음
흐름출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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