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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심리학

스티븐 파인먼 지음
반니 펴냄

한글 제목을 잘못 붙인 책이다. 제목만 봐선 복수를 저지르는 사람의 첨예한 내적 심리를 다룰 것 같아 보이지만 심리에 대한 내용은 찾기 힘들다. 영어 원제는 보복에 대한 짧은 질문이라는 뜻으로 사실 책이 다루는 내용은 간단하다. 보복 혹은 응징은 인간이 가진 본성이라고 정의하고 보복이 역사, 사회, 경제, 정치 그리고 인간관계 속에서 어떤 식으로 행해져 왔는지 보복에 대한 사례들을 잘 정리한 책이다.
복수에 대한 심리를 알고 싶어 이 책을 고른다면 실망하지만 복수가 얼마나 일반적인지 알고 싶어 이 책을 고른다면 꽤나 재밌는 사례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2018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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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

@jmugg6h5roak

윌리의 과거는 찬란했다. 남부럽지 않은 삶이었다. 한 가정을 책임지는 든든한 가장이었고 두 아들에게는 영웅과도 같은 존재였다. 차도, 집도, 광고를 제일 많이 하는 냉장고도 모두 그의 소유였다. 이 모든 것이 영원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찬란했던 과거의 결실들은 세월을 이겨내지 못했고 어느덧 모두 사그라들어 이제 절망적인 현실만이 그를 맞이하고 있다. 그 또한 세월 앞에 무너져 스스로가 판단하기에도 그는 무기력하고 너무나도 초라하다.
.
윌리가 이런 절망적인 현실에 탈진해버릴 때쯤 그의 환상이 개입을 시작한다.... .
정말 오랜만에 읽은 희곡.
인물들의 감정, 내면의 복잡한 묘사 없이 대화나 상황 묘사만으로 이끄는 소설이나 희곡이 참 좋다.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과 행위들의 원인에 대한 정답을 주는 글보다 읽으면서 내가 그것들에 개입할 여지가 많을 때 그 책에 더 애정을 느끼는 것 같다. 특히 평면적인 인물들을 배제하고 입체적인 인물들을 내세우는 책일수록 애정은 배가 된다. 그런 책들은 기억에 남고 잘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가끔은 그 책들을 다시 꺼내어 읽기도 한다.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이 나에게 그러한 책이듯이.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훌륭하다. 오래도록 살아남아 사랑받는 책들은 이유가 있다.

세일즈맨의 죽음

아서 밀러 지음
민음사 펴냄

2019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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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

@jmugg6h5roak

“우리는 축의 시대의 통찰을 넘어선 적이 없다.”
기원전 900년 ~ 기원전 200년 사이
불안과 공포. 고통이 만연했던 시대.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했던 위대한 사상가들.
자아를 발견하고 공감을 발견하고 사유의 혁명을 이룬 사상가들에 대한 책.
쉽진 않지만ㅎ
사상과 종교와 철학이 탄생하게 된 배경 및 흐름에 집중하여 읽는다면 꽤 재밌게 볼 수 있는 책.

축의 시대

카렌 암스트롱 지음
교양인 펴냄

2019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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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

@jmugg6h5roak

한 번,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았다. 읽는 내내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사들, 파일럿들, 간호사들, 소방관들의 노력과 헌신에 울컥울컥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들이 행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았다. 적자로 인한 압력, 헬리콥터로 인한 소음에 항의하는 민원들, 보여주기식 정책, 이슈에 편승하여 이름을 홍보하려 하는 정치인, 그놈의 절차 등등. 내가 겪은 일도 아닌데 텍스트를 읽는 것만으로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두 번 다시 그날과 같은 일이 벌어져선 안된다 생각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어쩌면 또 다시 그런 아픔을 우리가 겪을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에 기분이 섬뜩했다. .
책의 머리에 언급한 것처럼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가 언뜻언뜻 보이기도 했다. 책을 택배로 받고 나서 생각보다 두꺼워 깜짝 놀랐다. 두 권 합쳐 약 800 페이지 정도 되는 것 같다. 글을 참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잘 쓰셔서 그런지 잘 읽히니 책의 두께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듯하다.

골든아워 2

이국종 (지은이) 지음
흐름출판 펴냄

2019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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