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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
이수연 지음
놀(다산북스) 펴냄
<12월의 애송이도서>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사람입니다>
_이수연 / 다산북스
책 표지가 예쁘다,
책 제목이 괜찮다,
감성적인 에세이일거라 생각하고 구입했다.
감성에세이가 아니었다,
이렇게 계속 죽음,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이의 글을 읽어보지 못해서 그런걸까.
그녀의 잦은 죽음에 대한
그리움, 간절함이 내겐 너무 낯설었다.
자살시도를 경험한 부분을 읽을 땐,
그보다 더 잔인하고 생생하게 느껴진 소설 속의
여느 장면보다도 위험하게도 느껴졌다.
상상이 아닌 사실, 경험담이라 그렇게 느꼈나보다.
성취감을 느끼는 걸 좋아하는 내가,
너무나 무기력해진 요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애쓰고 싶지도, 노력하고 싶지 않은 요즘의 나,,,
무기력증이 너무 심해져
어찌해야 할 지 모를 최고조의 시점에,,,
이런 글은 머리가 아프다...
‘지나간 과거는 잊고 현재와 미래를 위해,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며 감사하며 사는게
일상의 행복’ 이라는
흔하디 흔한 충고와 조언들도 지겨울 때도 있다.
그런데,,,
그녀를 너무나 사랑하는 남편과 가족들이 있음에도
습관적으로 ‘죽고 싶어하고’, ‘죽기만을 원하는’
그녀의 습관성 자살 생각에 너무나,,,
공감이 되지 않았다.
누군가의 아픔, 슬픔, 불행과 비교하며
상대적인 나의 삶과 인생, 행복을
상대적으로 타인과 비교하며
‘내가 그에 비하면 좀 낫지’ 하며 우월감에 행복해하는게
굉장히 치사하다, 비열하다 느낀 적이 있다.
타인의 불행에,
‘다행이다,,,내가 아니여서...’ 라는 마음을 갖는게
너무 비겁하게 느껴졌다.
‘타인에 비해, 난 이러하니 행복하다’가 아니라,
‘내가 이러하니 난 행복하다’ 를 꿈꾼다.
삶에 너무 지치고 버겁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자기인생에 대해 주체성을 갖고
성숙해져가며 그렇게 자연스럽게
세상에 녹아들어가야 하는게 아닐까?’
그런 성숙한 삶을, 인생을 살지 못해
내가 너무나 답답하다.
내가 요즘 이런 생각에 빠져있다면,,,
책속의 그녀는 ‘죽음’, ‘자살’에 빠져있다.
그런 그녀에게 100% 공감 할 순 없지만,
어떤 것을 주로 생각하는지에 따라,
뇌는 그것을 알고 있고, 행동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항상 죽고싶어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봐 달라고
남편에게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그녀를 보면서,
남편이 그동안 옆에서 참 마음이 힘들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게 바로 그녀의 모습,,,
도덕적인 잣대가 높은 사람일수록,
자신에겐 융통성이 없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자살을 택하는 안타까운 이들도 있고,,,
병원에서 지내면서
죽음에 대해, 습관적인 자살에 대해 쓴
그녀의 일기장 속에는
그녀를 잡아주는 주치의전문의와의 관계에 대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책 끝부분에는 서로에게 쓴 편지도 있다.
그녀는,
죽고싶어하는 그녀를 끝까지
잡아줄 이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죽고 난 후, 자신의 부재로 인해 슬퍼할 이들이 싫어서
관계를 정리하고 깊게 맺지 않으려는 그녀,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
여행가서 사진도 잘 찍지 않는 그녀가,,,,
세상에 책을 내 놓았다라는 건,
어쩌면 살고 싶은 그녀의 강한 의지가 담긴게 아닐까.
PS 무기력증에 심히 빠진 요즘의 나도,
나의 모습이므로 받아들이고,,,
나도 ‘그냥’ 살아가보자...
이 의지가 얼마나 갈 진 모. 르. 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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