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가 되자 다시 온 세상이 어둠에 잠겼다. 나는 팬티만 입은 채 침대 위에 지친 다리를 펴고 누워 소중한 전등불 아래에서 책을 읽다가, 전기가 끊어지자 책을 덮고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닭 우는 소리에 일어났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그렇게 흘러갔다. 10시에 전기가 끊어지면 세상이 어둠에 잠기고, 사람들은 잔다. 일찍 잤기 때문에 새벽에 첫닭이 울면 자연스럽게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별다른 교통수단이 없으니 많이 걷는다. 낮에는 너무 더워 그늘에서 쉬거나 낮잠을 잔다. 그리고 대게는 부근의 자연에서 얻어진 소박한 음식을 먹는다. 그곳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는 곳이었다.⠀- P.61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