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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문 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재인 펴냄

환경이 상황이 사람을 변하게 할지는 몰라도 어린시절부터 온갖 불행을 다 겪어 사람들에게 실증과 분노를 느끼는 주인공이 갑자기 역겹게 느껴졌다 열등감에 찌들어 세상을 비관적으로만 쳐다보는 사람들 언제나 복수심에 타오르는 사람들 하지만 소설속의 주인공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분명 우리 사회에 즐비한 인물일 것만 같아서 마냥 주인공을 비난할 수 없었다 아마 그것을 표현하고 싶은 히가시노게이고의 속셈이었을까
2019년 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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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너무나도 어리석고 한심하기 짝이 없어서 그를 지켜보는 답답함에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던 책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인간의 열등감과 무지함을 히가시노게이고가 제대로 찌른 것 같다 2권이 이어지는 동안 계속된 실수를 반복하는 일관된 캐릭터

살인의 문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재인 펴냄

2019년 1월 24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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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의 벌 - 히가시노게이고

감히 부제를 붙여보자면 나는 "침묵의 군중"이라 하고싶다
작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던 메세지이자 주인공들이 사건을 계획한 이유

오랜만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끊임없이 논했던, 어쩌면 우리 사회가 지속적으로 주의하고 있을 주제. 그럼에도 뚜렷한 해결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원인과 책임까지도 불명확한 주제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물론 책의 핵심 내용은 이것이 아니며) 사건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던 모든 것의 시작은 이러하다

원전을 다니는 아버지가 있는 아이와 (원전아이라 칭하겠다) 반원전 투쟁을 하는 부모님이 있는 아이가(이하 반원전 아이) 같은 반이다. 초등학생의 어린 나이지만 그누구보다 옳고그름 혹은 네편내편을 뚜렷하게 나눌 나이이기에 반원전아이가 선두로 나서 원전아이를 괴롭힌다. 방사능이 피폭되어 사람이 죽어가고 해를 끼치고 하는 등의 강력한 주장을 펼치자 반분위기는 자연스레 반원전이 된다. 어쩌면 아버지가 원전에 다니는 것 외에는 원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원전아이는 친구들에게 '죽어라'라는 소리까지 들으며 괴롭힘을 당하고 결국 자살을 하게 된다. 교통사고로 아이를 잃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가 사건의 진상을 알게되자 사건을 도모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아이를 괴롭혔던 반원전 아이집을 찾아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아이마저 괴롭힘을 당해 정신적 충격으로 가족이 모두 부서져버린 상황. 그렇다면 누구에게 책임을 묻고 분노해야하는가 생각하던 원전 아버지는 그 대상이 실은 괴롭힘 사이에 있던 "침묵했던 아이들"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어른이 되어서도 표정의 변화 하나없이 침묵하며 '내 잘못이 아니에요'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와 같은 반응으로 원전 아버지를 맞이할 그 아이들

대충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전달이 되었길 바라며

그래, 언제나 고민했었다 관심을 가지지 않거나 입장을 표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잘못을 물을 수 있는가 자신의 주장과 입장을 뚜렷하게 밝히면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현 시대 사람들은 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중립' 혹은 '침묵'을 지킨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도 아니다 개개인의 스탠스일 뿐이다. 그냥 그런 사람인거고, 관심이 없는 것 뿐이다. (절대 강요할 수 없는 일이라 더 어려울지도)

그렇기 때문에 시대의 리더상이라는 주제를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관심있어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용기 없고 도전하기 꺼려하는 안정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이 시대에 누가 앞장설 것인가

나의 가장 뜨거웠던 청소년기. 나는 언제나 앞장서는 사람이었다 도전하고 실패하고 소리내는 사람 너무 거창하지만 침묵의 일원은 아니었다. 학교생활에 분위기에 친구들의 삶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언어화 시키고자 했던 사람. 참 치열하게 살았었다 하지만 그러한 시간이 지나고 근래에 그저 '적당'한 사람으로 살다보니 '침묵'의 쉬움을 느끼게 되었다 그냥 조용히 살다보면 모든것이 흘러 지나간다 그것들이 나에게 와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다시 목소리를 낼 시간이 온다면, 나는 말할 수 있다. 목소리 내는 것은 생각보다 굉장히 쉬운 일이라고

내가 지금 하는 이 말이 주제에 맞는 말일까, 옳은 말일까, 이 말을 하면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와 같은 고민들은 실은 내고민이지 상대방의 생각이 아니다. 생각보다 상대방은 나에게 큰 관심이 없으며 모여있는 수 많은 사람 중 한사람의 의견으로 여길뿐이다. 또한 모두가 처음 사는 삶, 모든 순간에 성공과 정답은 없는 것 처럼 내가 꼭 맞는 말을 해야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그렇게 뱉지 않으면 어느순간은 나는 도태된 사람이 되버릴 것이다. 성장하지 않는 사람이 더 무서운 것이 아닐까 모든 것은 생각보다 쉽고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경험' 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너무 내 이야기만 했나
굉장히 두꺼운 책이다 675페이지에 달하는 책임에도 히가시노 게이고는 막힘없이 원전, 헬리콥터, 무선조종 등에 대한 지식들을 풀어냈다. 내가 기술전공을 해서 추천도서로 읽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의. 일본에서 일어났던 원전, 방사능에 대한 그 때 그 당시의 시대적 불안감을 소설로 잘 풀어냈다 생각한다

천공의 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재인 펴냄

2018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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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nbo4e52nue

2018.07.01(일)
일어나자마자 건강해지는 비빔밥에 고추장을 세스푼이나 넣고 든든하게 먹은 뒤 쫄래쫄래 걸어나온 카페, 난 주말의
비오는 날엔 카페오는게 그렇게 좋더라

오랜만에 읽은 책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는 이유는 살인사건이지만, 분명 추리소설의 대가이지만 그 모든 사건과 이야기의 내면에 인간성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잔인하고 어떠한 상황을 맞닥뜨려도 결국 인간이 무너지고 마는, 혹은 무시하지 못하는 인간적이라는 부분이 감각을 마비시키기 때문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런 것을 잘 표현하고 글 속에 녹인다
하지만 이작품은 너무나도 잔인했다.
그러한 인간을 무시하고 복수만을 위해 거침없이 가차없이 사람들을 죽여나가는 개조된 인간, 감정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잔인한 주인공의 행보에 실은 첫 페이지부터 '읽지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계속해서 말하지만 379페이지에 달하는 이야기 속에서 328쪽 까지는 죽고 죽이고 도망치고 뒤쫓는 극악무도한 사람들의 모습일 뿐이다. 하지만 마지막 이제는 다 끝난 것 처럼 느껴진 마무리 속에서 뒤통수를 때리는 배신과 반전은 독자로 하여금 내적으로 소리를 지르게 만든다

아름다운 흉기라 일컫는 주인공은 감정없이 자란 오직 복수만을 위해 움직였던 사람이라면 이로 부터 도망치던 사람들이 서로를 배신할 때는 결국은 내가 살기 위해, 나만 살기 위해, 지독할 정도의 잔인하고 눈쌀 찌푸리게 하는 이기적인 욕망이라는 것이 인간의 감정이 이렇게도 무섭구나 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해준다

물론 엔딩의 여운은 '베이비' 그 한마디 만으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주인을 위해 무엇이든 하던 로봇같은 인간이 결국 무너져버린 지점은 태초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결핍, 끝없는 공허함을 마주했을 때

어쩔 수 없는 인간, 결국은 어린시절의 결핍이 어떠한 순간에 어떠한 형태로든 표출 될 수 있는 것이 인간일까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고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그 속엔 누구든 하나쯤의 상처과 결핍은 있을 듯 하다

아름다운 흉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2018년 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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