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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흉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2018.07.01(일)
일어나자마자 건강해지는 비빔밥에 고추장을 세스푼이나 넣고 든든하게 먹은 뒤 쫄래쫄래 걸어나온 카페, 난 주말의
비오는 날엔 카페오는게 그렇게 좋더라
오랜만에 읽은 책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는 이유는 살인사건이지만, 분명 추리소설의 대가이지만 그 모든 사건과 이야기의 내면에 인간성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잔인하고 어떠한 상황을 맞닥뜨려도 결국 인간이 무너지고 마는, 혹은 무시하지 못하는 인간적이라는 부분이 감각을 마비시키기 때문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런 것을 잘 표현하고 글 속에 녹인다
하지만 이작품은 너무나도 잔인했다.
그러한 인간을 무시하고 복수만을 위해 거침없이 가차없이 사람들을 죽여나가는 개조된 인간, 감정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잔인한 주인공의 행보에 실은 첫 페이지부터 '읽지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계속해서 말하지만 379페이지에 달하는 이야기 속에서 328쪽 까지는 죽고 죽이고 도망치고 뒤쫓는 극악무도한 사람들의 모습일 뿐이다. 하지만 마지막 이제는 다 끝난 것 처럼 느껴진 마무리 속에서 뒤통수를 때리는 배신과 반전은 독자로 하여금 내적으로 소리를 지르게 만든다
아름다운 흉기라 일컫는 주인공은 감정없이 자란 오직 복수만을 위해 움직였던 사람이라면 이로 부터 도망치던 사람들이 서로를 배신할 때는 결국은 내가 살기 위해, 나만 살기 위해, 지독할 정도의 잔인하고 눈쌀 찌푸리게 하는 이기적인 욕망이라는 것이 인간의 감정이 이렇게도 무섭구나 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해준다
물론 엔딩의 여운은 '베이비' 그 한마디 만으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주인을 위해 무엇이든 하던 로봇같은 인간이 결국 무너져버린 지점은 태초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결핍, 끝없는 공허함을 마주했을 때
어쩔 수 없는 인간, 결국은 어린시절의 결핍이 어떠한 순간에 어떠한 형태로든 표출 될 수 있는 것이 인간일까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고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그 속엔 누구든 하나쯤의 상처과 결핍은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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