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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시요일 지음
미디어창비 펴냄
그대 사랑
꽃 피는 바람에 사라졌습니다
꽃 피지 않았던들
우리 사랑 헤어졌을까요
밤에 듣는
빗소리, 천년의 시간을 펼쳤다 접는
저 연잎의 하염없음으로
우리 사랑, 밤을 건넜겠지요
그대 사랑
꽃 피는 바람에 사라졌습니다
꽃 피지 않았던들
우리 사랑 언제까지나
후두둑, 후두둑 피어났겠지요
꽃 피지 않았던들
꽃처럼 피어났겠지요
<꽃 피지 않았던 들>, 이홍섭
헤어진 애인이 꿈에 나왔다
물기 좀 짜 줘요
오이지를 베로 써서 줬더니
꼭 눈덩이를 뭉치듯
고들고들하게 물기를 짜서 돌려 주었다
꿈속에서도
그런게 미안했다
<오이지>, 신이나
언젠가 너를 사랑한 적이 있다
그 말에 줄을 긋고 이렇게 새로 적어넣는다
언젠가 너를 잊은 적이 있다
그런 나를 한 번도 사랑할 수 없었다
<언젠가 너를 사랑한 적이 있다>, 남진우
서평/ 아름다운 한편 한편의 시가 모여.
시요일이라는 시큐레이션 앱에서 엮은 책이다. 시인 한명의 시 한 편, 한 편이 모여 시집이 되었다. 여러 시인의 시를 엮은 시집 중, 가장 좋은 시집이었다. 내가 읽은 시집의 시도 있었는데, 그 때는 눈에 띄지 않았던 시가 이렇게 한편의 시로 보니 또 다시 눈이 가기도 했다. 놓쳤던 좋은 시들도 다시 볼 수 있었다.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특히 위에 인용한 시들은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랑이별시임에도 감성을 건드려서 나도 저런 시를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제목도 정말 찰떡 아닌가.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밤이었다'
시집을 볼 때마다 시를 쓰고 싶다, 그런 생각을 정말 많이 한다.
좀 더 노력하자 글을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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