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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음
민음사 펴냄

우리의 만남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네 주인공으로부터 사랑, 철학, 역사, 종교의 이야기가 멋진 직물을 짜듯 촘촘히 이어져 나간다.
무엇보다도 같은 사건을 등장인물에 따라 반복 서술하여 입체적으로 만들어 내는 작가의 솜씨가 놀랍다.

슬픔과 회의가 주를 이루어 무겁지만 마지막 이야기만큼은 사랑으로 귀결된다.
테레사와 토마스의 결말이 소설 중반에 일찌감치 나와 비통한 마음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야만 했지만 마지막 장인 '카레닌의 미소'에 등장하는 두 인물의 대화는 이들이 누구보다도 서로를 사랑했음을 알게 하고 미소짓게 한다.

작가는 다른 유형의 주인공들을 소개하고, 이들의 서로 다른 성격에 대해서도 근원적인 자세한 설명을 덧붙임으로써 개개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어느것이나 양면성이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무거운 사랑을 한 테레사와, 한때는 가벼웠지만 테레사에게 이끌려 무거운 사랑을 한 토마스에게 애정을 실어주는 것으로 미루어 밀란 쿤데라는 아마도 이들의 삶의 양식이 보다 가치있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시간을 많이 두고 천천히 읽었는데도 어려운 책.
여러 번 읽을수록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되는 보물찾기 같은 책이다.
2019년 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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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머니》의 권윤덕 작가가 베트남 전쟁을 가해자 입장에서 그려내었다. '꽃할머니'가 당한 일을 우리가 저질렀다. 우리는 일본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하면서도 베트남에게는 공식 사과도 진상조사도 배상도 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가 2018년 공식 사과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베트남 정부에서 동족상잔의 문제가 불거질까 하여 기피하였다고 한다. 국가는 때로 적군보다 잔인하다.)

용맹호

권윤덕 (지은이) 지음
사계절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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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무렵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바탕으로 만든 그림책이다. 읽고 나서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도 가슴이 아팠다.

위안부는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수요 집회를 방해하는 맞불 집회를 벌이며 혐오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전쟁이 무서운 까닭은
남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기 때문에,
잔인할수록 적을 굴복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수많은 살인, 약탈, 방화 그리고 성폭력이 수두룩하게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전쟁 중의 성폭력은 군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적에게 수치심을 안겨 사기를 떨어뜨리며. 심지어 여성의 몸을 파괴하고 인종을 말살시키려는 목적으로 다양하게 벌어집니다. 태평양 전쟁, 베트남 전쟁, 보스니아 내전, 콩고 내전, 르완다 내전, 이라크 전쟁 등 수많은 전쟁에서 그러한 일이 되풀이되어왔습니다. 우리가 오래된 그 일을 다시 이야기해야 하는 것은 이 같은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 권윤덕

꽃 할머니

권윤덕 지음
사계절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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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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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빛님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 게시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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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작가의 유머 스타일에 완전 적응 완료. 일본 학자들 사이에서 국학과 이념은 이렇게 자리잡아갔다고.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어 좋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

굽시니스트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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