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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상자

한강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한강 작가의 동화책.

평생토록 눈시울이 뜨거워진 적도, 눈앞이 뿌예진 적도 없던 할아버지가 눈물상자에서 꺼낸 눈물들을 모두 삼키자 할아버지는 과거의 슬픔들이 한꺼번에 모두 터져나왔고, 그 다음에는 기뻤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다 흘리고 나서 영혼을 물로 씻어낸 기분이 들었다며 만족해했다.

아이는 순수한 눈물을 흘리고 싶었지만 아이가 흘린 눈물은 투명하고 미묘한 여러 색이 섞인 눈물이었다.

📚 "그럼, 아저씨가 찾고 있던 순수한 눈물은 아니지요?
아이는 조금 실망하고 많이 부끄러워져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글쎄다, 순수한 눈물이란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은 눈물을 말하는 게 아니야. (...) 눈물에 어린 빛깔들이 더욱 복잡해질 때, 네 눈물은 순수한 눈물이 될 거야. 여러 색깔의 물감을 섞으면 검은색이 되지만, 여러 색깔의 빛을 섞으면 투명한 빛이 되는 것처럼."(p.64)

☕️ '순수'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아무런 때를 타지 않은, 세상의 어떤 험한 일도 겪지 않은 말간 의미일까? 작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감정을 알아채고 깊이 느끼는 마음을 말하는 것 같다.

큰 힘든 일을 겪은 뒤에 강해지고 싶어서 '다시는 울지 않겠다'고 다짐을 한 적이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야 알았다. 그 다짐이 부질없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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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페미니즘은 몸을 부정하는 오래된 이원론을 수용했다. 젠더는 중립적으로 태어나며, 학습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몸을 부정하는 견해는 플라톤의 이원론과 같다. 플라톤은 여성을 육체에 집착하여 감정에 휘둘리는 부정적인 존재로 인식했다.
몸과 마음은 하나다. 우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젠더 관계는 매우 다양하다. 젠더 사이에 정신적 우월성이나 선천적 지배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상호 사랑과 존중, 사람은 평등하기 위해 똑같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의 이해에 달려 있다. (475쪽)

차이에 관한 생각

프란스 드 발 지음
세종(세종서적) 펴냄

읽었어요
1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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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부터 9장까지는 남성의 특권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들을 정리해 설명하고 있다.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남녀'를 '보수와 진보', '갑과 을'. '기득권 세력과 도전하는 세력', '기성세대와 신세대' 등으로 치환해서 읽을 수 있었다.
(물론 낙태의 권리나 가사노동 등 남녀 문제로 볼 수밖에 없는 부분들도 있다)

사회 구조적 위계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만 서열이라는 것은 고정된 것이 아니므로 '남과 여'로 한정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독자에게서 공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주제는 공감하지만 단언하는 문체가 제목만큼이나 공격적이다. 글쓴이의 생각은 분명히 알겠지만 수긍가지 않는 문장들이 많았다.

마지막 장(10장)에서 작가는 선언한다.
"내 딸을 위해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이 싸움을 계속할 거라고."

나는 이 문장을 다음과 같이 바꿔 말하고 싶다.
"내 아이를 위해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이 싸움을 계속할 거라고."

📚 나는 적어도 내 딸(아이)이 자신의 권리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았으면 한다. 그리고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을 때 자기 주장을 펼칠 준비가 되어 있었으면 한다. 또한 그런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을 때, 내 딸이 자신보다 열악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분명하게 분노하고 구조적 변화를 위해 행동하기를 바란다. (중략)
딸(아이)에게 자신이 누리는 특권(고등교육, 중산층, 백인 등)에 대해 가르쳐주는 것은, 자신에게 여러 주변화와 억압에 노출된 사람들을 보호하고 지지할 특별한 의무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일이기도 하다.(266쪽)

남성 특권

케이트 만 (지은이), 하인혜 (옮긴이) 지음
오월의봄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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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지금 한 걸음을 내딛고 있는 거야. 아기 걸음마 같은 것이지만 그래도 진일보임에는 틀림없어."
"그렇게 말하기는 쉽죠. 기독교를 믿는 어떤 판사들, 어떤 변호사들도 이교도적인 배심원을 꺾을 순 없어요. 제가 자라는대로-" 오빠가 나지막하게 중얼거렸습니다.
"그게 바로 네가 네 아빠의 뒤를 이어 해야 할 일이야."
(397쪽)

📚 아빠의 말이 정말 옳았습니다. 언젠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을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래들리 아저씨네 현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스카웃, 결국 우리가 잘만 보면 대부분의 사람은 모두 멋지단다."(514쪽)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열린책들 펴냄

읽었어요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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