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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리처드 H. 탈러 지음
리더스북 펴냄
넛지, 그 뒷 이야기.
넛지로 가는 그 길은 생각보다 더 고되고 힘들었다. 기존 경제학 관념들을 깨고 행동경제학의 길을 가는 어떤 돌아이 혹은 괴짜 경제학자의 이야기.
두툼한 책을 열면, 중후하지만 장난기 가득한 눈을 가지고 있는 리처드 탈러의 사진이 나온다. 이때 나는 눈치 챘어야 했다. 이사람이 얼마나 돌아이인지를...
이책은 저자 리처드 탈러가 밟아온 행동경제학의 여정을 시간 순서대로 담은 책이다. 시간 순대서대로 담되, 논리와 의식의 흐름을 따라 자유롭게 행동경제학의 논리들을 전개하고 있다.
이 여정의 시작은 무려 1970년으로, 탈러는 대학원생때부터 기존 경제학의 경제 주체에 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에 심리학자이자 그의 스승인 아모스 트버스키와 대니얼 카너먼을 만나 심리학과 경제학의 크로스오버가 일어나게 된것이다. 그후 탈러는 때로는 어렵게 학교에 남아 연구를 하기도 하고 어떨때는 미국 시골대학교에서 연구를 하기도 하고 동료 학자들과 안식년을 맞추거나 사무실을 따로 내어서 연구를 하기도 하였다.
처음에 그가 행동경제학을 들고 나왔을때 기성학자들의 반란은 상상 이상이었다.탈러는 이것을 곤틀렛 형벌에 비유하기도 했다.
한편으론 기성학자들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한 유명한 경제학자가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당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앞으로 전 뭘해야 할까요?제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최적화문제를 해결하는 것뿐입니다."
탈러는 연구를 계속 해나갔고 결국엔 시카고까지 입성하였다!!
수많은 곤틀렛 형벌과 저명한 학자들과의 격렬한 싸움들(이라고 해봤자 학자들은 화가나면 주먹이 아닌 펜을 들어 논문을 쓴다.)도 있었지만, 결국 행동경제학은 주류가 되었다. 주류가 되는데에 그치지 않고 탈러는 행동경제학을 활용하여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
중간중간 경제학 도구들이나 통계나 법 관련된 내용은 나에겐 어려워서 충분히 이해하고 읽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행동경제학에 관해 충분한 이해를 주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던것같다. 간간히 탈러의 유머도 어려운 내용을 책을 즐겁게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나는 결국 이 괴짜 경제학자를 좋아하게 된것같다.
마지막으로 책에 나온 구절을 인용하고 마치겠다.
정치, 경제, 좀더 보편적으로 말해서
모든 사회과학을 떠받치고 있는 학문은 명백하게도 심리학이다.
심리학 원리로 부터 사회과학의 법칙들을 이끌어낼 날이
언젠가 찾아올 것이다.
빌프레도 파레트,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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