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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한국 최고의 번역가 김석희)의 표지 이미지

위대한 개츠비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열림원 펴냄

읽었어요
- 톰과 데이지, 그들은 무심하고 태평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생명이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박살내놓고는, 돈이나 무신경, 또는 그들을 서로 묶어준 어떤 것 속으로 숨어버린 다음, 그들이 만들어낸 쓰레기는 다른 사람들에게 치우게 했다.

- 그는 먼 길을 돌고 돌아 이 푸른 잔디밭에 이르렀다. 그의 꿈은 이제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손만 뻗으면 얼마든지 붙잡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는 미처 알지 못했다. 그 꿈은 이미 그의 등 뒤로 지나갔다는 것을.

- 개츠비는 그 초록 불빛을 믿었다. 해가 갈수록 우리 앞에서 멀어지고 있는, 환희에 찬 미래의 존재를 믿었던 것이다. 그때는 그것이 우리에게서 달아났다. 하지만 무슨 상관인가. 내일은 우리가 좀 더 빨리 달리고, 좀 더 멀리 팔을 내뻗으면 된다.. 그러다 보면 맑게 갠 아침이..

- 그래서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흐름을 거슬러가는 조각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가면서도.

(스포있음)

: 개츠비는 돈버는데는 머리가 좋았던 것 같은데 인간관계나 사랑 앞에서는 어리숙했던 것 같다. 분명 순수했지만, 냉혹한 현실 앞에선 속수무책 당할 수 밖에 없는 사랑을 했다. 환상과 현실을 구분하는 법도 몰랐다. 이미 유부녀인 데이지에게 가정이 가지는 의미, 데이지가 톰과 보낸 오년의 시간을 개츠비는 무작정 지워버리고 부정하려했다. 그리고 ‘데이지가 사랑한 남자는 나 뿐’ 이라는 보고 싶은 면만 보고 믿었다.

: 개츠비가 데이지의 맹목적인 사랑을 기대한 이유는, 다름아니라 개츠비 자신이 데이지를 그렇게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데이지를 비롯한 누구도 개츠비처럼 단 한 사람만 목숨만큼 사랑하지 않았다. 그러기엔 돈이나 체면 등 각종 현실적 요소가 너무 중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츠비는 그걸 잘 몰랐다. 데이지도 자신과 같을 줄 알았다. 그래서 바보같이 데이지의 잘못도 덮어쓰고 데이지 전화를 기다리다 억울하게 죽었다.
그래서 개츠비는 사실 부당한 방식으로 재물을 불린 사기꾼적인 면모도 있고, 재산을 자랑하며 우쭐대거나 여자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고 사랑을 요구하는 유치한 면도 있지만, 이기심을 채우느라 순수한 사랑의 가치를 등한시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뉴욕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위대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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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7304

  • 강민지님의 천 원을 경영하라 게시물 이미지
다이소 박정부 회장은 물가 상승에도 최대 5000원의 균일가를 고수하고, 가격 이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365일 쉬지 않고 발품 팔아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끊임없이 제조업체를 탐색하고 대형 물류센터와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국 1500개 매장중 안 가 본 곳이 없을 정도로 틈틈이 매장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읽다보면 그가 보통 꼰대가 아니겠다는 느낌이 오긴 하지만,
그의 일에 대한 프로페셔널한 태도와 작은 것에도 무심해지지 않으며 꾸준히 노력하는 성실함의 가치가 잘 전해진 책이었다.

천 원을 경영하라

박정부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2024년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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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7304

  • 강민지님의 고백 게시물 이미지
재밌다고 추천 받아서 읽었는데

글쎄, 그럭저럭이었다.

적당히 술술 넘어가는 무난한 장르소설.

담임 선생님부터 학생들과 그들의 어머니 등, 서술하는 주체들 심리가 다들 미성숙하고 유치한 면도 많아서 그 부분이 답답하면서도 전개에 몰입을 방해했다.

킬링 타임용으로, 혹은 청소년의 질풍노도 심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맞을 것 같은 책!📖

고백

미나토 가나에 지음
비채 펴냄

2024년 3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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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지

@so7304

  • 강민지님의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게시물 이미지
과학 상식 한 스푼에⠀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두 스푼 들어간 과학에세이다.⠀

물리학을 가르치는 교수님인 저자는⠀
물리 법칙을 배우고 이해하다 ⠀
거기서 삶의 이치도 깨달았던 순간들의⠀
사유를 모아 전한다.💭⠀
과학자의 따뜻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다만 물리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책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
읽으며 갈증이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단편적인 글들의 모음이다 보니,⠀
과학 지식이나 사유의 면에 있어⠀
좀 더 확실히, 깊이감 있게 배워가는 느낌이 부족해 아쉬웠다.⠀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김범준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2024년 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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