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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김희경 지음
푸른숲 펴냄
일단 책을 다 읽고나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혼자 한달동안 걷는 여행을 하면서 겪는 경험들이 정말 값지게 느껴졌고 나도 이런 경험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간접적으로 여행을 한 듯한 느낌을 받았고 저자가 느낀 모든 것은 아니지만 일부를 같이 경험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현실에 지치고 힘이 들고 인생에 회의감이 들 때 이 책을 들고 산티아고의 카미노를 걸을 수 있는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 꼭 왔으면 좋겠다..
인상 깊은 구절
문제 파악이 잘못되면 반성도 엉뚱한 길을 헤매는 법이다
낯선 풍경과 사람들, 세상의 무수한 사건들은 내가 관심을 기울일 때에만 내 경험이 될 것이다.
빨리 걷는 사람은 혼자 걷고, 멀리 걷는 사람은 친구와 함께 걷는다.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삶을 살았잖아. 그게 존엄한 거야.
제가 저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기도의 힘,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의 기도의 힘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인디언들이 학살과 파괴 속에서도 자신들의 온전성을 기억한 방법은 하나의 아름다움이 파괴될 때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것을 통해서였다.
이딴 걸 해봤자 뭐한담, 싶을 때에도 관심이 끌리는 일에 주의를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그 일을 좋아하는 스스로를 발견하는 경우도 있었다.
두려워서 회피하려 애쓰는 대상은 언젠가는 다시 마주치고 만다는 것. 더 높은, 긴급한 목표를 뒀을 땐 그 두려움의 대상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더라는 것. 더불어 두려움의 대상에 내가 부여한 표상을 걷어버리고 사물 그 자체로 볼 줄 알면 그것이 주는 위압, 공포는 사라져버리더라는 것.
두려움(Fear)이란 '실제처럼 보이는 가짜 증거(False Evidence Appearing Real)'.
아모르 파티(Amor Fati : 운명애) : 돌이 제자리로 떨어지는 반복이 무한히 거듭되더라도 던지기를 멈추지 않기, 낯설고 가혹한 고통 앞에서도 자신의 삶을 긍정하기, 운명이 달라지기를 지금도, 앞으로도 바라지 않으며 되레 그것이 다시 한 번 반복되기를 흔쾌히 소망하기.
인생에서 유일한 문제는 부족하고 못난 나 자신이 아니라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것 단 하나밖에 없을지도 몰랐다.
닫힌 문 앞을 떠나 내 몫으로 주어진 길고 어두운 통로를 지나고 나면 늘 어떤 문은 열려 있다. 그게 활짝 열려 젖혀진 대문이 아니라 화장실 창문 틈새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문이라 해도 말이다. 열린 문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그건 내가 눈앞에서 닫힌 문을 너무 오래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끔 앞날이 불안하게 느껴질 때는 툭하면 발목을 접질렸던 장소가 주로 평탄한 길이었다는 점을 떠올렸다. 전진하며 올라가는 길에선 아무리 힘들더라도 다리를 다치는 일은 없었다.
내 삶을, 내게 벌어진 일들을 받아들이는 것만이 이 길의 굽이굽이에 숨겨져 있을 기쁨을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오늘 당장 옳은 일을 하라. 그러면 내일은 어떤 두려움도, 걱정도 없을 것이라고.
👍
힐링이 필요할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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