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옮긴다는 신박한 소재에
비열하고도 흉측한,
그러면서도 처절할 정도로 애처로운
'인간'이 있다.
각자의 삶과 각자의 사연 속에서 얽히고 설킨 관계들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기에 정신없이 빨려 들어갔다.
선물 같았던 '기적'은,
그렇게 찾아헤맸던 '기적'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빼앗는 '저주'였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같은 목적 아래 사용된다.
사용되는 그 능력 속에서
한없이 혐오스러운 '인간'이 등장하지만,
사용하는 그 능력 속에서
또다른 찬란한 '인간'이 슬픈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너무 슬퍼서 서로가 서로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손을 잡아주고 싶었다.
'찬'과 '란'.
이 두형제 이야기에서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고,
'이창'과 '채린'.
이 두 존재 앞에서는 마음이 저려왔다.
복수를 응원하면서도
단지 행복하기를 바라는 이중적인 마음에
마지막 문을 열고 들어오는,
란의 웃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가 행복하기를..
그가 웃으며 살아가기를..
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인생'을 이어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