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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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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송길영 지음
교보문고(단행본) 펴냄

우리는 살면서 '우리'가 먼저라고 배우고, 늘 다른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는 데 익숙하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생각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진짜 '우리'가 되려면, 무엇보다 '나'라는 사람이 먼저 튼튼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나를 잘 알고 아낄 줄 알아야, 그 단단한 '나'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과도 건강한 관계를 만들고 진정한 '우리'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엔 '우리' 안에 내가 사라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나'의 존재가 더 중요해진 시대이다.
특히 인공지능까지 함께하는 세상에서는, 오히려 AI를 통해 '나' 자신을, 또 '사람'이라는 존재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한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런 빠른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내면을 잘 들여다보고 '나'라는 사람을 확실히 아는 게 중요하다.
과거의 경험도 소중하지만, 지금은 그보다 지혜롭게 상황을 보고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힘이 더 필요하다.
그래야 급변하는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내 마음의 중심을 잘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지혜롭게 살아가면, 나이가 들어갈수록 생기는 조급함이나 소외감 같은 감정들도 훨씬 덜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흔히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하면 돈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이제 그런 물질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의 생각'과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내가 어떤 존재인지' 아는 것이다.
진짜 '가치'는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진정한 공존은 서로가 같은 존재임을 인지하고 감싸 안을 때 가능하다.
내가 '나'답게 잘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 사회는 더욱 안전하고, 평화롭고, 다채로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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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모두 다 같은 삶은 사는 건 아닐테지만,
누구나 제자리 걸음을 할 때가 있다.
나아가는 듯 하지만 힘만 빼고 있는 순간이 있다.
그 때 우리는 되돌아봐야 한다.
그 때 우리는 그 걸음을 멈춰야 한다.
그 때 우리는 잠시 가만히 있어야 한다.

놓친 것이 있을테니,
미처 챙기지 못한 것이 있을테니,
차마 내 것이라 욕심내지 않았던 것이 있을테니,

어느 순간 그것들의 흔적이 눈 앞에 나타난다면
잠시 눈을 감고 흔적의 시작점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마음이 이끌었던가.
생각이 이끌었던가.
아니면 그냥 몸이 움직였던가.

그 끝을, 아니 시작을 찾아가보면
삶은 좀 더 내 것이 될 테니.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지음
열림원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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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파과 : 흠집이 난 과실, 이미 이루어진 것을 깨뜨리거나 망가뜨림


평탄하지 않았던 인생.
그 무엇에도 기댈 곳이 없이, 기대본 적 없이 살았던 인생.
바랄 것도 없었고 바라지도 못했던 인생.
달콤함이라는 분홍빛깔이 끝내 미치지 못했던 인생.

그런 인생이 느닷없이 물들었다.
아주 작은 햇살로 인해
잠시나마 미소가 번지는 듯 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파괴했던, 혹은 파괴될 수 밖에 없었던 연약한 순간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한 번도 제대로 사랑받아 본 적 없기에,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 또한 서툴고 투박하다.
일상의 행복은 그들에게 너무나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지극히 평범했던 인생은 타인의 의해 삐끗했고, 결국 끝없이 부서져 내린다.
평생 받지 못했던 사랑과 주지 못했던 사랑이 한 번에 쏟아져 나올 때,
그것은 미숙한 투정이나 따스하게 보듬어주지 못하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그 어설픈 몸짓 속에서, 그들이 지나온 매몰찬 삶의 흔적들이 보인다.
단지 사랑받고 싶었을 뿐인데, 그 작은 바람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두 인물이 마음 아프게 한다.

작가는 이처런 파편같이 부서진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고 절절하게 그려냈다.
글 속에 각 인물에게 쏟아부은 작가의 깊은 감정들이 오롯이 녹아들어,
두 인물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그들의 아픔을 따라가다가 끝내 긴 여운을 가지고 책을 덮게 된다.

파과

구병모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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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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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지음
열림원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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