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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거지 불행한 게 아니에요
김설기 지음
레터프레스(letter-press) 펴냄
읽었어요
알리고 싶지 않은 감정.
가족을 실망시킬까봐, 연인과 친구가 떠날까봐, 혼자였지만 혼자가 될까봐 쓴 작가의 감정 기록들.
“저는 우울한 거지 불행한 게 아니에요.”
조금이라도 쉬면 도태된다고 배우고 남들과 다르게 사는 시간을 두려워하며
스스로 마음에 편안함을 주기보다 불안감을 안고 살아간다.
남들에 비해 한없이 작아지고 창피하기만 하지만 우리는 이상한 게 아니다.
그저 우울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을 뿐이다.
작가가 우울증이라는 사실에 대해 본인과 가족이 함께 받아들이는 4년의 과정을 써 내려간 책이다.
쉬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기분이 무겁고 무기력하다.
하지만 부모님에게는 단지 침대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게으른 사람이다.
“아픈 게 아니라 게을러서 그렇다는 생각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침대에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게 재밌다가도 예고 없이 찾아오는 ‘나는 무기력하고 게을러.’,
‘앞으로도 행복할 수 없어.’라는 생각들은 남들과의 과잉경쟁 속에서 승리하기 위한 부지런함이 아닌
본인의 마음을 쓰다듬을 수 있는 본인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필요하다.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됐던 주변인들의 행동과 본인이 가졌던 기대감 등에 대해서도 기록되어 있어
근사한 위로나 격려가 아니라 마음 상태를 체크해주는 것, 지금 상태를 물어보는 것에 대해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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