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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길이 되려면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의 표지 이미지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지음
동아시아 펴냄

읽고있어요
수업시간에 잠깐 뵌게 다지만 존경하는 교수님❤️
2019년 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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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오닝

@ykjfyezpt0l0

몇 번의 수업만 듣고 넘쳐 흐르는 존경심에 교내신문에 교수님이 실릴 때면 스크랩을 할 정도로 김승섭 교수님은 일종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이런 표현을 써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교수님 인기에는 지성뿐만 아니라 훈훈한 외모와 큰 키도 한 몫 했다.

사족은 이만하고, 학교 근처에 나름 핫플로 유명한 북카페에 들렀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사실 교수님을 존경하긴 했지만 같은 단과대라는 것 이외에 특별한 접점이 없던 나는 책이 나온 줄도 몰랐고.. 홀린듯 사버렸다. 간만에 보는 교수님 얼굴이 반가웠다.

책의 시작은 좋았다. 사실 교수님이 계신 보건정책관리학부는 문과 친구들이 가는 학부이기 때문에 막연하게나마 이런 통계보다는 정책적 분석 등의 연구가 주로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교수님의 데이터분석은 '사이언티스트'였다. 학위과정 중인 내게도 무척 도움이 될만한 자료들과 참고문헌들이었다.

책의 요지는 '사회적 약자 -내 전공인 환경에서는 <민감계층군>이라 분류하기도 하는- 그런 집단에 대한 연구는 반드시 이루어져야하고 이에 대한 사회(또는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로,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교수님 생각과 같다. 그런데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정치색이 너무 짙게 묻어나 다소 불편했다. 물론 전공책이 아닌 저서이기에 문제가 될 사항은 아니지만, 너무도 확고한 그의 신념이 낯설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다.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쏟아지는 비를 멈추게 할 수 없을 때는 함께 비를 맞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피하지 않고 함께 있을게요." 사회적 약자를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김승섭 교수님은 정말 멋진분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렇지만 교수라는 지위를 얻었을 때 정치적 발언에 대해서는 조금 조심스러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의 성향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니까.. 또한, 그가 정치적 발언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책의 앞부분에 서술되어 있듯이 데이터는 모든 걸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많은 아쉬움이 남았던 것 같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지음
동아시아 펴냄

2019년 8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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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오닝

@ykjfyezpt0l0

시집에 앙리 마티스라니,,, 이것만으로도 소장가치 100% 😭💘
요즘같이 바쁜 때엔 시 한 편을 곱씹는 시집이 간절하다🙏

그리고 지중지중 물가를 거닐면

윤동주 외 13명 지음
저녁달고양이 펴냄

읽고싶어요
2019년 8월 5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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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오닝

@ykjfyezpt0l0

인스타그램에서 추천하는 글을 보고 흥미가 생겨 바로 구입, 읽어버린 책이다.
소개글 첫문장은 "똥차랑 결혼했는데 벤츠가 나타났다?!"
그냥 재밌는 소설 같아서 읽었고, 실제로 재밌었지만 저런 문장으로 책을 소개한다는게 조금 화가난다. 아무리 관심을 끌어야한다지만 포커스가 잘못 맞춰진 것이 아닌가..

어쨌뜬,
"오색의 베일, 살아 있는 자들은 그것을 인생이라고 부른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달과 6펜스>로 유명한 서머싯 몸의 작품이다(아직 안 읽어봄).
여기저기서 키티의 불륜에 초점을 맞추어 소개하고 있지만, -물론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건이지만- 이 책의 내용은 불륜에 중심을 둬서는 안 된다.

얼마 전, 암으로 투병중이신 할아버지께 다녀왔다. 어릴적 나를 참 예뻐하셨던 할아버지는 살이 빠지다 못해 가죽만 남은 듯 했고, 마냥 크게만 보였던 그는 그의 앞에 놓여진 죽음이 두려워 결국엔 눈물을 보이셨다. 죽음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아지고, 죽음을 생각했을 때 우리의 생활에 나타나는 대소사는 한없이 무가치해진다. 읽으면서 할아버지 생각이 참 많이 났다.

콜레라가 창궐한 마을에 목숨을 걸고 뛰어들 수밖에 없던 월터 부부와 그 곳에서 키티의 성장기-그녀는 자신의 무지함과 무가치함을 깨닫고 가치를 높이고자 성장한다.-를 통해 전반적인 인생을 보여주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은, 여기저기에서 너무도 가볍게 소개된 것에 비해 정말 좋은 내용이 담긴 책이라는 것이다. 비록 나는 인생의 허무함도 본 것 같지만, 죽음을 알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사랑하며 살아가기에 삶이 아릅답다 말할 수 있는게 아닐까.

ps. 1. 나는 월터같은 남자가 더 좋다. 그러나 그의 진실된 마음은 끝내 알 수 없었다. 월터만 생각하면 맴찢.....

ps. 2. 원장 수녀의 말이 인상 깊다.
"평화는 일이나 쾌락, 이 세상이나 수녀원이 아닌 자신의 영혼 속에서만 찾을 수 있답니다."
원효대사 해골물이 떠오른다.

ps. 3. 키티를 욕할 수 없을 것이다. 무지함은 비난할 수 없다. 무지함을 깨닫는 일도 몹시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키티가 찰스를 재회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 그래서 별점을 4점만 준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이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란 걸 잊고 지내서는 안 된다.

인생의 베일

서머싯 몸 지음
민음사 펴냄

2019년 7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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