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서 추천하는 글을 보고 흥미가 생겨 바로 구입, 읽어버린 책이다.
소개글 첫문장은 "똥차랑 결혼했는데 벤츠가 나타났다?!"
그냥 재밌는 소설 같아서 읽었고, 실제로 재밌었지만 저런 문장으로 책을 소개한다는게 조금 화가난다. 아무리 관심을 끌어야한다지만 포커스가 잘못 맞춰진 것이 아닌가..
어쨌뜬,
"오색의 베일, 살아 있는 자들은 그것을 인생이라고 부른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달과 6펜스>로 유명한 서머싯 몸의 작품이다(아직 안 읽어봄).
여기저기서 키티의 불륜에 초점을 맞추어 소개하고 있지만, -물론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건이지만- 이 책의 내용은 불륜에 중심을 둬서는 안 된다.
얼마 전, 암으로 투병중이신 할아버지께 다녀왔다. 어릴적 나를 참 예뻐하셨던 할아버지는 살이 빠지다 못해 가죽만 남은 듯 했고, 마냥 크게만 보였던 그는 그의 앞에 놓여진 죽음이 두려워 결국엔 눈물을 보이셨다. 죽음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아지고, 죽음을 생각했을 때 우리의 생활에 나타나는 대소사는 한없이 무가치해진다. 읽으면서 할아버지 생각이 참 많이 났다.
콜레라가 창궐한 마을에 목숨을 걸고 뛰어들 수밖에 없던 월터 부부와 그 곳에서 키티의 성장기-그녀는 자신의 무지함과 무가치함을 깨닫고 가치를 높이고자 성장한다.-를 통해 전반적인 인생을 보여주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은, 여기저기에서 너무도 가볍게 소개된 것에 비해 정말 좋은 내용이 담긴 책이라는 것이다. 비록 나는 인생의 허무함도 본 것 같지만, 죽음을 알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사랑하며 살아가기에 삶이 아릅답다 말할 수 있는게 아닐까.
ps. 1. 나는 월터같은 남자가 더 좋다. 그러나 그의 진실된 마음은 끝내 알 수 없었다. 월터만 생각하면 맴찢.....
ps. 2. 원장 수녀의 말이 인상 깊다.
"평화는 일이나 쾌락, 이 세상이나 수녀원이 아닌 자신의 영혼 속에서만 찾을 수 있답니다."
원효대사 해골물이 떠오른다.
ps. 3. 키티를 욕할 수 없을 것이다. 무지함은 비난할 수 없다. 무지함을 깨닫는 일도 몹시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키티가 찰스를 재회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 그래서 별점을 4점만 준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이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란 걸 잊고 지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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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ysy
제가아는 헤오니님이 맞네요 반가워요:) 아직 사용법이 익숙치않아서 헤매는중 ㅠ
2019년 8월 7일
soysy
제 카톡 ilysh 에요 등록하고 연락해요 :)
2019년 8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