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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jana Amikato
@cejanaamik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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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김동영 지음
arte(아르테) 펴냄
여행과 일
일과 여행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_김동영
사무실 근처 중고서점에서 만났다.
아마도 쓸쓸해하던 날
일찍 퇴근을 하고 샀을 것 같은 책을
집에 있는 많은 책들 사이에 두었다가
이번 여행길에 선택한 한권의 책!
1박2일의 일정에 갈아 입을 옷을 챙기고
평소 귀찮음으로 바르지 않던 분통을 넣으니
가방이 꽤나 무거웠다.
엄마는 책을 좀 빼고 가볍게 가라시더니
분통도 뺄까?라는 물음에
딸래미가 하루 화장을 좀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엄마도 무거워 책 한 권만 장바구니에 넣을
수 있다는 귀여운 거절을 막내딸에게 건냈다.
이제 하루가 지나고
나는 부산으로 돌아가는 열차를 탔다.
내일부터 장마가 시작될거라는 소식에
창가에 빗줄기가 두두둑 떨어지며
논 밭을 지나는 풍경을 내게 내보인다.
멀리서 왔다고 걱정해주는 이들의
계속되는 인사가 살짝 어색했는데
기차를 타자마자 잠든 나
그리고 깨면서의 피곤함이 몰려 들었을 때
비로소 내가 먼 길의 여행을 했구나 싶었다.
<그는 항상 다른 모습으로 온다>
너 예수니?
라는 말이 맴돈다.
내가 작은 도움을 주고
내가 꼭 필요할 때 예상치 못한 도움을 받는
여행자의 짧은 이야기 속에
너 예수니?라는 말이
항상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따뜻한 여운을 남게 하는 그 짧은 이야기가
허전한 뒷담화 뒤로 여운이 남아
지금의 '나'를 여기에 남겨 본다.
새로운 이를 만나는 여행지에서
나는 누구일까?
시끄럽게 분주하게 돌아가던 카톡 세상에서
벗어나니 하루는 궁금하고 허전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니
카톡알림은 광고뿐이고
꼭 필요한 연락들로만 내게 알림을 주었다.
그렇게
또 나는 적응을하고 새로운 여행을
급하게 정하고 떠났고
그 길에서 나는 이 책을 만났다.
작가는 나보다 조금 어린 나이이고
맘에 꼭 들어서 안심이 된 것은...
고양이와 사랑을 하고
강아지와도 함께 산다는 것이였다.
장마 소식에 빗줄기가 반갑게
두두둑 노래를 부르는
기찻간의 정적은
나의 부족한 마음이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는 듯하여
내심 반갑고 잔잔한 미소를 선물 받는다.
길은
여전히
내게 내 현주소를 알려 주는 익살스러움과
따뜻한 토닥토닥 다독임을
그의 부드러운 음성으로 선물해 주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며
나의 허술한 심술 보따리를 열었던 어제의 못땜을
본인이 살포시 품어 안고는
토닥토닥 해주었던 지난밤과
아침의 전화기를 통해 전해준 그 음성이
빗방울이 되어 창가로 두두둑 두드리며
길의 사랑 또한 내게 또로록 굴러 온다.
잠시 쉬어가는 일은
나의 어설프고 증흥적인 감정의 결정들로
찾아온 또 다른 전환점이다.
오홍
나는
그렇게
다시 쉼표와 쉼표사이에
한 페이지를 넘긴다.
- 마흔 다섯 미운 나이에 모야의 메모 -
👍
달달한 로맨스가 필요할 때
추천!
5
Cejana Amikato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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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janaamikato
역시 류시화.
사람에 대해, 그리고 꽃과 바이올린딱정벌레에게
생명이 생명에게 느끼는 공감과 위로함을,
그리고 존재함, 그 자체를 귀하다고
시어로 알려 준다.
꽃샘바람에 흔들림 속의 들꽃
견디고 다시 꼭 피어라는 그의 바람을
모든 이들에게
시어들로
닿기를 바라는 시인이라
참 좋다.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류시화 (지은이) 지음
수오서재 펴냄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추천!
1
Cejana Amikato
@cejanaamik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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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ejana Amikato
@cejanaamikato
첫 장의 시 외투가 마음에 걸린다.
펫친인 작가님의
책을 이제야
집으로 모셔왔다.
왕래가 있는 페친은 아니지만,
초설시인과 친분이 있는
이동훈 시인의 시라서 알게 되어
감사하다.
외투,
내게 주어진 외투는 내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나인 네게 가야할것만 같아
마음이 머뭇거리게 된다.
몽실 탁구장은
이미 이율리아 선생님의 낭독으로 만나
마은 속에 오랫동안 박혀 있었던 터라,
아
귀한 생각의 시인을 만나 감사한 마음이
몽실 몽실 거려 오른다.
몽실 탁구장
이동훈 (지은이) 지음
학이사(이상사) 펴냄
읽고있어요
👍
답답할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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