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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축사회 (성장 신화를 버려야 미래가 보인다)의 표지 이미지

수축사회

홍성국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원인이 무엇이든) 공급과잉과 수요감소는 세계를 팽창 사회에서 양극화된 수축사회로 변화시키고 있다.
(난 이기심에 기초한 자본주의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경제 현상에 따른 새로운 경제체제를 정의할 또 한번의 위대한 사상 경제학자가 나와야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 듯.)
수축사회는 우리 세대에 처음일 뿐이지 역사적으로 없던 사회는 아니다. 긴 팽창사회를 지나 다시 수축사회로 접어든 것이다. 역사속의 수축사회에는 불안정 하고 민초들은 밑바닥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팽창사회는 누가 더 얻느냐로 패배자도 잃는게 없다.
하지만,
수축사회는 누가 더 잃느냐로 패배자는 얻을게 없다.
양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고 얻지못하면 잃을 수 밖에 없으니 개인이나 국가내부나 국제관계나 갈등이 심해지고 타협점을 찾기 요원하다.
일본이 한국에 도발한 경제전쟁, 미국이 중국에 제동을 건 패권전쟁, 합의가 쉽지 않은 이유 아닐까?
얻기위해서가 아니라 잃지 않기 위해 국가의 명운을 걸고 이겨야한다. 경제난민이 될게 아니라면.....

팽창사회 처럼 행동하면 수축사회에서는 갈등과 이기심의 증가로 사회는 병들어가고 성장동력을 잃고 양극화는 극심해진다. 이 병폐를 차단하기 위해선 수축사회를 인정하고 수축사회에 맞는 경제와 생활양식을 찾아야 한다. 출발점은 사회적자본의 확립이다. 양심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타심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사회적 자본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2019년 8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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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갈등이 군사적 충돌 만큼이나 세계 질서를 재편해왔다.

역사적으로 선진국은 자유무역을 선호한다.
반면 개발도상국은 산업기반이 약한 자국 시장을 지키기 위해 보호 무역을 유지하려 한다.

아마도 선례가 깨진 것이 19세기 영국과 청의 무역이었을 것이다. 영국의 선진화된 산업기계들도 청나라의 인해전술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영국의 은은 계속 청나라로 순유출 되었고 이렇게 아편전쟁의 동인이 발생했다.

강대국은 군대를 자유무역을 강제하는 수단으로 활용했지만, 결국 그것은 강탈에 가까운 무력 충돌로 이어졌다.

지금 미국의 관세 전쟁을 보면 이와 비슷해 보인다.
자유무역을 전세계에 전파했던 압도적 1강 미국이 관세 장벽을 높이 세워 자국 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청나라에 있어서, 기존 경제의 상식을 깨트릴 무기가 압도적 인구였다면, 미국은 압도적 시장과 기축통화 발권력이 주무기다.

영국은 팍스 브리타니카를 지키기 위해 결국 진짜 전쟁을 선택했다.
미국은 관세 장벽으로 팍스 아메리카나를 지켜 낼 수 있을까?
아니면 인플레이션, 산업경쟁력 약화, 기축통화 지위 상실로 결국 진짜 무기를 선택할 것인가?

경제 전쟁의 흑역사

이완배 지음
북트리거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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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연준의 반복적이고 과도한 양적완화는 자산 버블과 부의 불평등, 실물경제의 왜곡이라는 고통스러운 후유증을 낳았다.

마치 도파민 중독자가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찾듯, 연준 역시 경제 안정의 쾌감에 중독되어 멈출 수 없는 길을 걷고 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란 말인가?

어쩌면 연준의 가장 큰 음모론은, 바로 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 그 자체일지 모른다.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크리스토퍼 레너드 지음
세종(세종서적)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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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주인공의 부모는 빨치산 출신의 혁명가다.
혁명에 실패 후 수감생활을 거쳐 고향인 구례의 깡촌에 터를 잡는다.

사회주의 원칙주의자인 아버지는 여전히 구례의 한 시골에서 혁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혁명의 목표는 사회구조 타파가 아니었고, 수단은 무력도 아니었다. 주변의 민중을 챙기는 작은 혁명, 수단은 오지랖이었다.

외동딸인 주인공은 혁명이 실패한 후에도 사회주의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아버지에 대한 모습에 반감을 갖으며 자란다. 서슬퍼런 연좌제가 살아 있던 시기 주인공과 가족들의 삶이 얼마나 궁핍하고 핍박 받았을지는 내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그런 시대에 품었을 주인공의 아버지에 대한 냉소가 십분 이해 된다.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반감은 외적인 표출일 뿐일 것이다. 아버지는 혁명에 실패했지만 루저는 아니라는 걸 주인공은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버지 는 혁명의 실패를 남탓으로 돌리지 않고, 무너지지도 않았으며, 묵묵히 자신만의 방법으로, 바뀌어진 시대에 맞춰 혁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주인공의 생각이 갑작스런 아버지의 장례식을 통해 바뀌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아버지의 지인들의 조문을 통해, 아버지와 지인들 간의 에피소드를 통해 아버지의 다른 모습을 보게되면서 아버지란 인간에 대한 전체적인 조각을 맞추게 된다. 아버지의 혁명은 나이, 외모, 국적, 성별, 지위, 위치 불문이었다. 그동안은 코끼리의 코만 만지면서 코끼리라 하였던 것이다.

조문객들을 통해 풀어지는 이야기가 이 소설의 백미다. 우리는 삼차원 공간에 살고 있다. 삶도 최소한 삼차원 이상이다. 내가 모든 세상을 볼수 도 없다. 내가 보지못한 시간과 공간을 남의 눈을 통해 채워나가야 겠다.

저자는 책 제목을 ’이웃집 혁명전사‘라 지을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다 출판사의 권유로 ‘아버지의 해방일지’로 바꿨다고 한다. 책 제목을 참 잘 바꾼 것 같다.

아버지는 죽음으로써 빨갱이라는 국가의 족쇄에서 해방된 것이 아닐 것이다.
“꼬실라서 암데나 뿌레삐리라”
유물론자에게 죽음은 그저 죽음이지 어떤 의미가 있을것 같지는 않다. 원칙주의 유물론자는 철저히 현실에 충실했을 것 같다.
아버지의 살아온 삶이 바로 유물론자로서의 해방의 길이었다. 아버지에게 빨갱이라는 굴레는 사실 족쇄도 아니었을 것이다. 아버지의 삶 자체가 해방일지 였고, 아버지의 삶은 온전히 이해한 삼일간의 기간이 딸에게 또한 해방일지였으리라!
———————————————————————
간간히 사회주의 신념에 어긋나는 행동이나 말을 할때가 있는데, 나도 모르게 피식하게 된다, 같은 사회주의자라 더 깊게 다가오나?
(역시 세상은 유물론, 구조적 문제는 개인의 이성을 통제한다.)
이건 철저한 사회주의의 표리부동함을 까는 것인가, 그만큼 신념(이상세계)와 현실의 괴리가 큰 것을 의미하는가..작가의 재치에 박수를 보낸다.

신념에 따르나 지속적인 피해를 보는 아버지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지내 그랬나, 주인공이 인간의 본성을 나타내는 것이 예리하다.

아버지의 빈소에 찾아오는 조문객들의 에피소드를 보면, 혁명이라는 것이 사회를 통째로 바꾸는 거대함이 아니라 주변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는오지랖들로 쌓아지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여전히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이기에 쉽지 않겠지.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창비 펴냄

2023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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