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책이다. 책이 너무 좋아서 사진도 많이 찍어두고 매 장, 매 쪽 밑 줄 그으며 읽었다. 거기에다 더 해 책이 거의 일기장 수준으로 더럽혀졌다. 나는 좋은 책을 만나면 그런 편이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독자의 템포를 조절해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서 8월에 읽은 책 목록에 추가하고자 빠르게 읽고 덮어야지! 생각했다가 서문을 읽고선 책의 템포를 존중하기로 마음 먹었다. 사실 실제로 읽을 분량은 단편 1-2편 정도밖에 안 되는 짧은 책이지만 몇 일 째 붙잡고 고민하고, 적고 울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책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