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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프레드 울만 지음
열린책들 펴냄

건조하게 읽어 내려가다 이내 눈가가 촉촉해졌다. 단순히 사랑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길래 고른 책이었는데 그것을 뛰어넘는 그 무언가가 마음 속을 계속 울린다. 그들의 상처를 들여다보게 하고 나와 우리의 상처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 이 책의 여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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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들과 악수를 하기에 앞서 그들의 전력을 확인했다. 독일인을 받아들이려면 신중해야하는 법이다. 나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이 내 친구나 친척의 피를 손에 묻히지 않았다고 어떻게 알 수 있을까.[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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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는 지금도 여전히 그 언어를, 미국식 억양이 섞이기는 해도, 썩 잘 구사할 수 있지만 그러기를 싫어한다. 내 상처는 아직 치유되지 않았고 독일을 떠올리는 것은 상처에 소금을 문지르는 격이다.[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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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듥하 절대적으로 아무런 관련도 없었는데. 나는 결코 그러지 않았는데. 나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내 삶에서 17년을 잘라 내어 버렸는데 이제 와서 그들이 내게 기부를 바라다니![p.148]
2019년 10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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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se’가 있는 작품이 좋다. 일순간 문장에 몰입하게 만들어 그 곳에 잠시 멈춰있게 하는 글. 그런 글에선 한동안의 ‘쉼표’ 이후에 독자의 사고와 글, 새로운 책으로의 탐구가 끝없이 펼쳐진다. 그것이 ‘느낌의 공동체’다.

느낌의 공동체

신형철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19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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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슬픈 이야기의 나열이나 극적인 사건들의 발생이 아니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서글픔이 이 소설 안에 있고 그것이야말로 진정 독자의 깊은 곳을 울린다.

네 이웃의 식탁

구병모 지음
민음사 펴냄

2019년 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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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책이다. 책이 너무 좋아서 사진도 많이 찍어두고 매 장, 매 쪽 밑 줄 그으며 읽었다. 거기에다 더 해 책이 거의 일기장 수준으로 더럽혀졌다. 나는 좋은 책을 만나면 그런 편이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독자의 템포를 조절해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서 8월에 읽은 책 목록에 추가하고자 빠르게 읽고 덮어야지! 생각했다가 서문을 읽고선 책의 템포를 존중하기로 마음 먹었다. 사실 실제로 읽을 분량은 단편 1-2편 정도밖에 안 되는 짧은 책이지만 몇 일 째 붙잡고 고민하고, 적고 울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책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태도의 말들

엄지혜 지음
유유 펴냄

2019년 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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