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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친김에 남미까지! (키만 큰 30세 아들과 깡마른 60세 엄마, 미친척 500일간 세계를 누비다!)의 표지 이미지

엄마, 내친김에 남미까지!

태원준 지음
북로그컴퍼니 펴냄

읽었어요
335p. 드디어 보트로 갈아타고 빙하 앞에 다다른다. 온몸에 소름이, 아니 전율이 몰아친다. 그리고 갑작스레 이건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멕시코에서 여행을 시작해 여기까지 오는 동안 압도적인 장면들을 얼마나 많이 마주했던가! 이제는 이 중남미 대륙 위에서 멋있다, 환상적이다 라고 소리치는 것도 지친다. 어떻게 이토록 광활한 풍광은 죄다 이 대륙에 몰려 있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너무 불공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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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iju4k

183. 여성다움에 대한 강요가 폭력인 것처럼,
여성다움에 대한 과도한 혐오와 경멸 또한 폭력일 수 있다.

붕대 감기

윤이형 지음
작가정신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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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iju4k

160. 너는 아무것도 표현하지 않는 걸로 강해지려고 하지. 자신을 드러내는 건 징징거리는 것이고, 그건 곧 약자의 특징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나도 과묵해지고, 멋있어지고 싶어. 하지만 잘 되지 않을 때도 있고, 외로움을 잘 못 견디는 내가 싫지만, 미움받지 않으려고 입을 다물거나, 이리저리 단어를 검열하는 내가 더 한심하게 느껴져.

🌱나는 바보 같은 말을 하면서 견딜 거야. 농담이라는 것의 위대함도 잊어버리고, 바보 같은 말을, 직설법이 아닌 문법으로 된 말들을 더 이상 이해하지도 못하고 받아주지도 않는 세상한테, 모두가 올바르고 심각하고 훌륭한 말들만 하게 돼서 여유라곤 하나도 없어 보이는 이 끔찍한 세상한테, 계속 같이 놀자고 멍청한 소리를 하고 헛발질을 할 거야. 난 바보고 멍청이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자꾸만 화를 내나 봐. 다른 사람들은 모두 나 서서 싸우고 있는데 너는 그렇게 한가하냐고 자꾸만 물어보나 봐. 🌿하지만 미안해, 이게 나야. 이렇게 웃음이 없고 똑바르기만 한 세상을 난 못 견디겠어. 이해할 수 있겠어, 이런 거?

붕대 감기

윤이형 지음
작가정신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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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miriju4k

158. - 🌿가끔은 나한테 반응해줘. 내가 쓴 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달라고. 네가 내 생각에 자주 동의하지 않는다는 건 알아. 하지만 어디에 어떻게 동의하지 않는지 알려줘야 나도 배우든지 고치든지 반박하든지 할 수 있잖아.

- 🌱우리가 반드시 같아질 필요는 없어.
억지로 그러려고 했다간 계속 싸우게 될 거야.

같아지겠다는 게 아니고 상처받을 준비가 됐다는 거야, 진경이 중얼거렸다. 다른 사람들이 아니고 너한테는, 나는 상처받고, 배울 준비가 됐다고! 네 생각이 어떤지 궁금하다고. 그러니까 아무 말도 안 하고 멀리서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는 일을 제발 그만둬.

붕대 감기

윤이형 지음
작가정신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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