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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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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바바라 오코너 지음
다산책방 펴냄

누구나, 어려운 일을 당하면 자신의 본성을 드러낸다. 아무 잘못 없는 나에게 갑자기 들이닥친 것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난데없이 집을 잃고,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 한 가족이 겪게 되는 이야기인데 마냥 우울하지만은 않았다. 아이가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겪을 외로움과 부끄러움에 마음이 아팠지만, 특히 자신과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는 어머니의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어머니가 느꼈을 어려움과 막막함이 새삼 느껴져 코끝이 찡해졌다. 아무래도 나이를 먹을수록 감동의 포인트가 달라지는 것 같다.

결국은, 환경을 이겨내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흔들릴 수 있지만, 최종적인 선택은 내가 해야 한다. 하루하루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고난 속에서 판단이 흔들리지 않는 지혜를 가질 수 있기를……. 좋은 책은 신문의 서평란이나 서점의 매대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직장동료가 휴가 때 한번 읽어보라며 권해서 읽게 되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아이들에게도 좋지만, 어른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 좋은 책은 항상 그렇듯이.
2019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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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둘리

@3ymvxc60zdi9

사실, 솔직히 나는 큰 울림을 느끼지는 못했다. 편지라는 전달방식의 문제인지, 어투의 문제인지, 감성의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그 모두일지도... 그래도 몇몇 에피소드들은 코로나19로 죽은 줄만 알았던 여행세포를 깨우기에 충분했다.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김민철 (지은이) 지음
미디어창비 펴냄

👍 떠나고 싶을 때 추천!
2021년 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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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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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을 읽을 때는 항상 분한 마음이 든다. 특히, 지휘관들이 하나가 되어 적을 무찌를 생각은 하지 않고 쥐꼬리만 한 자기 권위를 세우고자 백성의 목숨을 함부로 대할 때 폭발한다. 적을 만나면 제일 먼저 도망가기 바쁘면서 왜 안에서만 기강을 잡는지... 전쟁 초반 기록의 대부분은 지휘관이 도망가거나, 죽거나, 군심을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백성이나 부하를 참한다. 이런 이들을 시쳇말로 '방구석 여포'라고 한다. 당시 사람들에게는 무능한 관리들이 일본 군대보다 더 무서웠을 것이다.

누군가를 지휘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항상 명심해야 한다. 자신들이 누리는 막대한 권한은 의무와 짝지어져 있다는 것을 말이다. 책임을 져야 할 순간에 그 소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권리 또한 누릴 자격이 없다. 이 분노가 과연 500년 전의 사건에 국한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그저 옛날이야기라면 좋겠지만, '방구석 여포'들은 여전히 곳곳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홍익출판사의 번역본이 질적인 완성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적어도 상당히 노력했다는 인상을 준다. 특히, 고전을 읽을 때는 항상 전후 맥락을 알 수 없어 수박 겉핥기 하는 느낌이 들기 마련인데, <징비록 깊이 읽기>라는 해설을 군데군데 삽입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예컨대, 징비록의 녹후잡기에 보면, 류성룡이 해주 지역에서 청어가 안 잡히게 된 것을 이변으로 해석하고 안타까워하는 부분이 있다. 만약 이 부분만 읽었다면, '임진왜란 전에 이상한 일들이 많았었구나!'하고 지나갈 수 있는데 <징비록 깊이 읽기>를 통해 이 사건과 공납의 폐해, 나아가 조정의 무능까지 연결하여 생각할 계기를 준다. 이런 점은 무척 신선했다.

징비록

류성룡 지음
홍익출판미디어그룹 펴냄

2021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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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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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를 담고 있다. 와인백과와는 달리 친근한 설명이 장점이다. 신의 물방울이나 난해한 외국 저자의 글과 달리 현실적인 설명과 표현으로 이해를 돕는다. 이 정도 알면 와인을 접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소믈리에라는 직업의 매력과 고민도 엿볼 수 있다.

삶에는 와인이 필요하다

정하봉 지음
arte(아르테) 펴냄

2021년 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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