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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김어준
우리나라 진보와 보수, 좌와 우를 가르는 기준은 빨갱이냐 아니냐 하는 북한을 바라보는 기준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우리나라 현실이 처한 특수한 상황에서 정치의 개념도 자연스레 동기화되고 학습되어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저자는 좌와 우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세상의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다. 그 공포에 대처하기 위해 두 가지 다른 방식이 있는데 그것이 '좌, 우'라고 말한다.
우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내기 더 강한 포식자가 되어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하고 더 악착같이 지키고 다른 사람이 죽든 말든 우선 나부터 살아야겠다고 하는 자이다. 내가 힘들게 쟁취한 걸 그 누군가가 나눠 갖자고 한다면 억울하다고 생각하겠지
그래서 우리나라 우는 불확실성의 상징인 북한을 공포의 대상으로 만들고 북한을 제압할 수 있는 센 놈에게 복종하라는 것이다.
그럼 좌는, 좌는 아직 생산하지도 않았는데 나눠가지자고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나눌 것인지 미리 정해놓고 그다음 생산하자는 주의다. 생산해봐야 결국 힘센 놈이 다 가져가니 그전에 나눌 것부터 정해두자는 것이다.
좌우는 그렇게 기본적으로 경제를 보는 관점이 출발부터 다르기 때문에 싸우고 지지고 볶고 끝없는 전쟁을 한다. 둘 다 공포를 저울질하면서 논리 싸움에서 서로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의 결론은 좌우 모두 서로의 가치관이 아니라 그냥 타고난 본능이라는 것이다. 욕망과 염치, 이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2000년 전 사마천은 '보통 사람은 자기보다 열 배 부자에 대해서는 욕을 하고 , 백 배가 되면 무서워하고, 천 배가 되면 그 사람 일을 해주고, 만 배가 되면 그 사람의 노예가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좀 도독에게 욕을 하고 비난하지만 정말 크게 사기 치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경제 회생을 위해 면죄부를 주어도 욕하지 않는다.
'닥치고 정치'의 주요 내용은 삼성과 이재용의 재산 불법 증여,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주와 BBK 주가조작,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주로 보수 인물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들에 대한 독설에 가까운 평가이다.
이 책의 내용은 한쪽으로 너무 편향되어 있어 사전에 그 사실을 알고 읽어야 부담감이 덜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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