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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2 (성공을 현실로 만드는 책읽기 프로젝트)의 표지 이미지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2

이지성 지음
다산라이프 펴냄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2/이지성

성공을 위한 독서라면 굳이 독서라는 이름으로 '책을 많이 읽을 필요가 없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독서보다 자기가 맡은 일이나 업무에 관한 책, 또는 전문적인 책들을 공부하는 것이 더 빠른 성공의 길이 아닌가?

비단 독서가 개인의 성공적인 삶, 평범한 사람들이 물질적인 부를 누리고 높은 단계의 지위를 누리기 위해 책을 읽지는 않는다.

개인마다 독서의 기준이 있을 것이다. 전문 서적을 열심히 탐독하여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많은 지식을 습득하길 원하는 사람, 지혜로운 안목과 인격의 성장을 위해 독서하는 사람, 책을 통해 마음의 안정과 감동의 순간을 느끼기 위해 독서하는 사람 등 독서의 기준과 방법은 너무나 많고 다르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2'의 작가는 오직 독서를 성공과 결부시키려 한다. 1년 365일 하루에 한 권 책 읽기, 천 권의 책 읽기 등 삶의 모든 원천은 책 읽기에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 연애, 꿀 잠 등 모든 인간 생활을 단절하고 독서라는 마법의 올가미에 독자를 가두려 하고 있다. 이것은 독서가 아니라 고시공부나 수능시험을 치르는 고3의 생활과 다름없다.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비판하면서 왜 작가는 오직 성공을 위해 고3 수험생처럼 독서를 하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좋은 대학, 좋은 회사 취업하기 위해 수백 권의 참고서를 읽고 쓰고 하는 것이나 성공을 위해 모든 자신의 삶을 버리고 독서만 강조하는 독서의 폐해를 성공이란 달콤함으로 포장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과연 '독서에 미친 인생'이 성공적인 삶이라 할 수 있을까?

저자가 주장하는 성공 세포를 만들어 내 몸 구석구석 성공 DNA를 가지고 독서광으로 살고 있다 한들 독서로 얻은 일부의 성공 이면에 지나친 독서로 인해 잃어버린 즐거움과 되돌릴 수 없는 순간들이 있지는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나 자신의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 지나쳐버린 내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부모와 친구, 연결된 사회의 구성원들.

지나친 운동이 육체적 손상으로 또 다른 영혼 파괴의 주범이 될 수 있듯이 과도한 독서도 마찬가지로 정서적 허탈감으로 아이러니하게 영혼이 파괴될 수 있다.

이 책에서 홍대리는 회사의 말단 사원이다. 모든 회사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회사에서 간부가 되려면 정상적인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처럼 실천적 독서로 제아무리 뛰어난 능력과 자질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고위 간부에 오르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차라리 접대 잘하는 법, 술 잘 마시는 법, 아부 잘하는 법, 뇌물과 편법, 청탁 등 비정상적인 방법을 연구하는 편이 훨씬 빠르고 쉽게 성공의 길로 갈 수 있다. 이것이 우리 사회 현실이다.

이 책 곳곳에 나오는 성공하는 CEO가 과연 양심의 가책 없이 오로지 자신의 아름다운 노력만으로 그 자리까지 올랐을까?

내가 알고 있는 유명 CEO 역시 독서광이며 성공한 CEO 반열에 올라와 있다. 그러나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나는 그분의 더럽고 추악한 삶의 현장을 두 눈으로 보아왔다.

세상은 책대로 우리가 배운 대로 움직이는 세상은 아닌 것이다. 큰 목표를 가지고 불타오르는 열정으로 뼈빠지게 일만 해봤자 돌아오는 건 말기 신부전증으로 퇴사 종용을 받고 결국은 회사를 그만두고 나온 사람, 그 사람은 자기계발을 못해서, 독서를 안 해서, 꿈이 없어서...

아직까지 우리나라 대부분의 회사는 일만 잘해서 성공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져있지 않다. 정말 열심히 일만 잘해서 성공했다면 그 사람은 운이 정말 좋은 케이스였거나 정상적인 회사에 다녔거나 했을 것이다.

나는 독서를 사랑한다. 그러나 성공을 위해 책을 읽진 않는다.

마지막으로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2'책에서 오타가 두 군데에서 나왔다.

202페이지
 '지인들이 템플턴 집을 보고는 [캐캐 묵은] 다락방 스타일'로 꾸몄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캐캐묵은--->케케묵은

213페이지
절실하고 또 절실한 마음으로 지후에게 메일을 [써다].

써다--->썼다

작가의 실수라기보다는 출판사의 실수이겠죠
2020년 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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