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헤드님의 프로필 이미지

더블헤드

@deobeulhedeu

+ 팔로우
오만과 편견의 표지 이미지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지음
더클래식 펴냄

ℙ𝕣𝕚𝕕𝕖 𝕒𝕟𝕕 ℙ𝕣𝕖𝕛𝕦𝕕𝕚𝕔𝕖
#오만과편견 1-3 #제인오스틴 🇬🇧 1894
⠀⠀⠀⠀⠀⠀⠀
⠀⠀⠀⠀⠀⠀⠀
허영과 오만은 흔히 같은 의미로 쓰이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거야. 허영이 없는 사람도 오만할 수 있어. 오만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고, 허영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봐 주기를 원하는가 하는 문제에서 비롯된 거야.
p43(1권)
⠀⠀⠀⠀⠀⠀⠀
⠀⠀⠀⠀⠀⠀⠀
🍊 감귤항공에 다니던 시절 나는 사내 독서동아리 #리딩서포터즈 1기로 가끔씩 독서토론회를 했다. 그때 한 친구가 인생책으로 이 오만과 편견을 꼽았는데 왜 누군가의 인생책이 될 수 있었는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명작이다.
처음 18세기 영국 귀족들의 말투는 너무나 어색했지만 책을 읽을 수록 그런 어색함은 (적응이 되어서인지) 오히려 그 말투들을 흉내내고 싶을만큼 재미있는 요소로 바뀐다. 주인공인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과연 둘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만들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결국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흥미진진한 전개와 놀랄만한 반전들로 이 책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마지막 작품의 해설에서도 언급 했듯) 다아시로 대변되는 ‘오만’과 엘리자베스로 대변되는 ‘편견’처럼 캐릭터가 너무나 분명한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 그렇게 확실히 각각의 캐릭터를 부여해주는 살아있는 묘사와 각 캐릭터들의 말투야 말로 이 작품의 백미가 아닐런지~ (잠깐, 그러면 이 책 전체가 다 하이라이트 인건가ㅋ)
⠀⠀⠀⠀⠀⠀⠀
이제 소설을 원작으로 한 🍿 영화를 찾아 볼 예정이다. 내가 그려본 머릿속의 오만과 편견과는 어떻게 다를지 기대를 갖게 한다.
⠀⠀⠀⠀⠀⠀⠀
⠀⠀⠀⠀⠀⠀⠀
#오만 #다아시 #Darcy #편견 #엘리자베스 #리지 #Elizabeth
2020년 3월 12일
0

더블헤드님의 다른 게시물

더블헤드님의 프로필 이미지

더블헤드

@deobeulhedeu

“목소리요. 작가의 목소리. 문장이 다소 서툴러도 좋은 목소리를 가진 작가의 글을 읽으면 힘이 느껴지잖아요. 좋은 문장이 중요한 건 이 목소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문장이 목소리를 분명하게 드러내주거든요.” P148
⠀⠀⠀⠀⠀⠀⠀
⠀⠀⠀⠀⠀⠀⠀
서점이 있고 북토크가 있고 글쓰기 강의가 있다. 로맨스도 있다. 어쩌면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 주변의 뻔한 이야기. 소설 작가가 쓸 만한 평범한 이야기. 그래서 슴슴한 평냉 같은 소설이지만 그 평범함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클레이하우스 펴냄

1개월 전
0
더블헤드님의 프로필 이미지

더블헤드

@deobeulhedeu

  • 더블헤드님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게시물 이미지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클레이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0
더블헤드님의 프로필 이미지

더블헤드

@deobeulhedeu

잠에서 깨어나면서 내가 제일 먼저 하는 동작은, 잠결에 일어서 있는 그의 페니스를 쥐고 마치 나뭇가지에라도 매달린 듯 그렇게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 ‘이걸 쥐고 있는 한 이 세상에서 방황할 일은 없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지금 와서 이 문장을 곰곰 생각해보면, 이것 말고는, 이 남자의 페니스를 손으로 꼭 감싸쥐는 것 말고는 바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였던 것 같다.
지금 그는 다른 여자의 침대에 있다. 아마 그녀도 내가 그랬던 것처럼, 손을 뻗어서 그의 페니스를 쥘지도 모른다. 여러 달 동안 그 손이 눈앞에 아른거렸고, 그 손이 내 손인 것만 같았다. p10
⠀⠀⠀⠀⠀⠀⠀
⠀⠀⠀⠀⠀⠀⠀
자극적인 첫 문단에 동공이 커지고서야 경주의 작은 도서관에서 이 책의 앞부분을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도 이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띠지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작년에 처음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기 전까지 (누군가 한 명은 매해 받았을) 노벨문학상 수상작 따위, 눈에 들어오지 않았기에,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나 보다. 하지만 기간제 베프가 이 작가의 책을 권하여 이 작가의 책을 세 권이나 샀고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놈의 노벨문학상 평가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한강 작가의 어둡고 우울한 전개도, 아니 에르노의 이 끈적하고 적나라한 (글자 그대로의) ‘집착’은 마치 처음 맛 본 홍어와 과메기같이 기분 나쁜 거부감이 든다. 다만 집착이라는 소재 하나로 장편 소설 전부를 다이내믹하게 이끌어 가 끝을 내버리는 확장성은 작가의 내공이 얼마나 깊은지 감탄하게 된다.
⠀⠀⠀⠀⠀⠀⠀
⠀⠀⠀⠀⠀⠀⠀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집착

아니 에르노 (지은이), 정혜용 (옮긴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0

더블헤드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