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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하나를 이렇게 오래 붙들었던건 처음이라고 불러도 될 듯 하다. 읽기 어려울거라는 여러 독자님들의 평에도 힘들어봤자 얼마나 힘들겠어 라며 몰락의에티카를 두어달 전에 구입을 했다. 여러 평대로 그 평론집은 도저히 읽히지않아 포기했지만 한 교수님이 평론집은 읽히는것만 읽으면 된다는 말을 응원삼아 다시 펼쳐볼까 한다. 읽히지 않음에도 포기하지않고 이 산문집으로 고개를 돌린건 작가님의 머릿말이었다(평론가 라고 해야할지 작가님이라 해야할지 고민했지만 작가님으로 호칭하겠다)
이런문장을 쓰는 사람의 글을 얼마나 아름다울까. 머릿말을 열번이상읽은건 또 이 책이 처음이다.
이 책은 문학에 대한 산문집이다. 문학작품을 읽지않고 평론을 읽기란 어쩌면 불가능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굉장히 지루하고 읽히지않는길이다. 작가님도 책에서 쓰지 않았나 평론집은 읽지않는 책이라고. 그리고 평론가가 쓴 산문집이다. 대중적인 단어들보다 평론가의 단어와 문장으로 인해 문장 하나를 한번읽고 이해하기란 나에겐 어려운 길이었다. 엄마가 아이한테 꼭꼭씹어 넘기라는듯 꼭꼭씹어넘겼다. 되새김질까지 했다. 그럼에도 화가나거나 포기한다는 생각은 결단코 없었다. 마지막페이지를 덮을땐 머리말에서부터 예정한 결과였지만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 카테고리에 환영하신다고 곱게 웃기만 했다.
나는 원래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는것을 좋아한다. 그것을 해설이라는 단어에 슬쩍 붙여봐도 될까. 해설을 읽으며 내 생각에 그 사람의 생각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내었다. 더군다나 아직도 시를 어려워하는 나에겐 아름다움을 쥐어줘도 이해못하는 나에겐 아름다움을 벗기고 벗겨 알려주는 이런특유의 해설은. 무슨 말을 더할까. 읽으며 소름끼칠때마다 방문을 열고 달려나가 엄마붙잡고 구절구절 읽어주기 바빴는걸.
평론이 문학인가요. 하는 질문에 전이라면 글쎄요 하며 눈을 데구르르 흘렸겠지만 이젠 그 질문에 이 책을 건넬까 한다. 책의 내용중 문학이된 평론을 읽는다 편을 보면 이 책을 읽으며 느낀 내 감정 그대로다. 읽지않았어도 읽을수있는. 몰락의 에티카는 제가 좀더 공부하겠습니다..
문학이 주제가 아닌 일상을 주제로 한 산문을 쓰신다면 또 어떨까. 벌써부터 매력적이다. 서문에서 작가님에게 비평이란 아름다움을 아름답게 말하는거라고 하셨나. 내가 말하는 책좋아해요가 이렇게 가벼울수가 없다. 이토록 좋아할수있을까. 책을 덮고나선 이 작가님의 눈으로 귀로 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싶어졌다. 그럴수없으니 난 또 작가님의 책을 사겠지. 오래뵈어요.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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