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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스즈키 루리카 지음
놀 펴냄

너무 빨리 철이 들어버린 하나.
난 그런 하나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자신을 빼놓고 드리밍랜드에 가기로 한 친구들에게 서운함을 느꼈을, 그리고 자신의 처지에 어쩔 수 없음을 느꼈을 때 특히 그랬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과 엄마의 고생을 알고 무리하지 않았으면 싶은 마음. 자판기 밑에 떨어진 동전을 주워 모으며 얼마나 많은 생각이 오갔을까. 결국은 가지 않기로 결정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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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같은 사람은 이 정도가 딱 좋아."

예전에 엄마랑 만약에 다시 태어난다면 뭐가 좋을지 얘기한 적이 있다. 부자가 좋다고 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벌레가 좋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먹고 배설하고 그냥 사는 거야. 삶의 보람이니 의무니 과거니 장래니 일이니 돈이니 하는 것과 관계없이 단순하게 살다가 죽는 게 좋겠어."
나는 하나도 안 좋을 것 같지만 벌레든 동물이든 괜찮으니까 다시 태어나도 엄마의 딸이었으면 좋겠다.
- 「언젠가 어딘가에서」 중

"공기를 머금은 물을 따뜻하게 끓여서 찻주전자에 붓는 게 맛있는 홍차를 우리는 요령이란다. 이렇게 하면 찻잎이 잘 점핑해서 홍차 성분이 잘 우러나니까 향기 좋은 홍차가 완성돼."
- 「꽃도 열매도 있다」 중

기뻐하는 둘과 달리 나는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질러 버린 후회에 손가락 끝이 차가워졌다.

아마 이번에도 무리해서라도 돈을 줄 것이다. 나는 무리하는 게 싫은 거다. 내가 놀기 위해 엄마가 무리를 하는 것이. 하지만 가고 싶다. 드리밍랜드에는. 마리에와 미키는 내년에 사립중학교 입시를 치른다. 이제 멀리 가버린다. 헤어지게 된다. 셋이서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꼴불견이라도, 머저리여도 나는 드리밍랜드에 가고 싶다.
마리에와 미키는 같이 사립중학교에 간다. 멀어진다. 저학년 때부터 계속 사이가 좋은 친구였는데.
- 「D랜드는 멀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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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 와서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두 시가 됐다. ‘쥐고 있는 것들을 놓기만 하면 떠날 기회가 있다’(95쪽)고 말하는 유진씨가 용감하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때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면서 눈앞에 있는 모퉁이를 도는 용기였다.‘(251쪽)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펀자이씨툰 1

엄유진 지음
문학동네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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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님님의 꿈속을 헤맬 때 게시물 이미지
“마음껏 울었니?”

가장 큰 하얀 새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울다 깬 아이들이 모인 섬에 도착한 ’나’는 ‘유리’를 만났다. 둘은 그곳은 천천히 걸었고, 때론 깡총거리기도 했다. 사탕 목걸이도 만들고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기도 했다. 새들에게 줄 빵도 만들었다. 섬에 있는 친구들과 빵을 나눠먹고, 하늘에서 내리는 비도 맞았다. 이제는 잠에서 깨어날 시간.

“울다 잠든 밤, 우리는 꿈속을 헤맬 때 또 만날 거야.”

#그림책읽기

꿈속을 헤맬 때

송미경 지음
봄볕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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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시집을 읽고 ‘나도 시 좀 써볼까.’ 그런 마음이 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라고 했다. 정말 신기하게도 시를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10월

1처럼 말랐다가
0처럼 살이 차오르는
10월.

마음은 1말고 0처럼 되기를.

실컷 오늘을 살 거야

김미희 지음
우리학교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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