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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스즈키 루리카 지음
놀 펴냄
너무 빨리 철이 들어버린 하나.
난 그런 하나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자신을 빼놓고 드리밍랜드에 가기로 한 친구들에게 서운함을 느꼈을, 그리고 자신의 처지에 어쩔 수 없음을 느꼈을 때 특히 그랬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과 엄마의 고생을 알고 무리하지 않았으면 싶은 마음. 자판기 밑에 떨어진 동전을 주워 모으며 얼마나 많은 생각이 오갔을까. 결국은 가지 않기로 결정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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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같은 사람은 이 정도가 딱 좋아."
예전에 엄마랑 만약에 다시 태어난다면 뭐가 좋을지 얘기한 적이 있다. 부자가 좋다고 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벌레가 좋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먹고 배설하고 그냥 사는 거야. 삶의 보람이니 의무니 과거니 장래니 일이니 돈이니 하는 것과 관계없이 단순하게 살다가 죽는 게 좋겠어."
나는 하나도 안 좋을 것 같지만 벌레든 동물이든 괜찮으니까 다시 태어나도 엄마의 딸이었으면 좋겠다.
- 「언젠가 어딘가에서」 중
"공기를 머금은 물을 따뜻하게 끓여서 찻주전자에 붓는 게 맛있는 홍차를 우리는 요령이란다. 이렇게 하면 찻잎이 잘 점핑해서 홍차 성분이 잘 우러나니까 향기 좋은 홍차가 완성돼."
- 「꽃도 열매도 있다」 중
기뻐하는 둘과 달리 나는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질러 버린 후회에 손가락 끝이 차가워졌다.
아마 이번에도 무리해서라도 돈을 줄 것이다. 나는 무리하는 게 싫은 거다. 내가 놀기 위해 엄마가 무리를 하는 것이. 하지만 가고 싶다. 드리밍랜드에는. 마리에와 미키는 내년에 사립중학교 입시를 치른다. 이제 멀리 가버린다. 헤어지게 된다. 셋이서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꼴불견이라도, 머저리여도 나는 드리밍랜드에 가고 싶다.
마리에와 미키는 같이 사립중학교에 간다. 멀어진다. 저학년 때부터 계속 사이가 좋은 친구였는데.
- 「D랜드는 멀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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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플레저라는 제목은 대체 어디에서 온 걸까. 나만 이해가 안 되나? 행복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찾은 행복은 ‘Queen of Puddings‘이라는 디저트가 있다는 것. GPT에게 물어본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 Queen of Puddings 레시피 요약
재료:
• 베이스:
• 우유 550ml
• 버터 25g
• 레몬 제스트 1개 분량
• 흰 빵 부스러기 100g
• 설탕 40g
• 달걀 노른자 4개
• 잼 층:
• 라즈베리 잼 6-8 큰술
• 머랭 토핑:
• 달걀 흰자 4개
• 설탕 200g
만드는 법:
1. 우유와 버터를 데워 버터가 녹을 때까지 가열한 후, 레몬 제스트와 빵 부스러기를 넣고 섞어 30분간 식힙니다.
2. 식은 혼합물에 달걀 노른자를 섞어 베이스를 준비합니다.
3. 베이스를 오븐용 그릇에 담아 180°C에서 30분간 구워줍니다.
4. 구운 베이스 위에 라즈베리 잼을 고르게 펴 바릅니다.
5. 달걀 흰자를 설탕과 함께 단단한 머랭이 될 때까지 휘핑하여 잼 위에 덮습니다.
6. 160°C로 낮춘 오븐에서 머랭이 황금빛이 될 때까지 20-30분간 더 구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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