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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

리처드 스티븐스 지음
한빛비즈 펴냄

음주는 섹스, 초콜릿, 쇼핑과 더불어 우리에게 본질적인 기쁨을 주는 쾌락 활동 중 하나다. 문제성 음주는 말 그대로 문제지만, 전문가들의 지배적 관점은 그것이 물질 중독이라기보다는 심리적 문제라는 것이다. 우리의 삶의 많은 영역에서와 마찬가지로 과도한 알코올 섭취를 조절하기 위해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 (p.58)⁣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드라마가 있다. 불륜과 배신 등에 대해 적나라하게 다룬. 나는 드라마를 꼬박꼬박 챙겨보는 스타일도 아닐뿐더러, 영화든 드라마든 비극적인 것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이기에 걸렀다. (부정적 영향의 것들을 보고 오래 힘겨워하기 때문에 친구가 “너는 절대 시청하지 말아야 할 드라마”라고 표현했기에 더욱 피하기도 했고.) 아무튼 그 드라마에서 김희애가 이 책을 읽고 있어서 이 책은 더욱 유명세를 탔는데, 나는 감히 말한다. 이 책은 아마 그 드라마에 출현하지 않았더라도 “핫”했을 책이다. ⁣

음주. 과속, 욕. 어쩌면 모든 사람들의 잠재 속에 존재하는 욕망이지만 은근히 덮어놓고 사는 것들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들의 긍정적 영향을 생각한다면 그것을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외에도 섹스, 게으름 피우기, 일 미루기, 낙서 등 그리 나쁘지 않은데 타인의 눈치를 보게 되는 것들도 그것들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고 나면 그것의 긍정적인 측면을 잘 이용해볼 수 있으리라. ⁣



- 사랑에 빠지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현상일까? 흡연이 흡연자들의 삶을 살아갈 가치가 있게 만들어주는 기쁨이 되는 한편 그들의 수명을 단축시키듯이, 사랑도 마찬가지다. 사랑은 흡연과 비슷한 정신적 이중사고의 대표적 사례로, 사랑은 삶을 살아갈 가치가 있게 만들어주는 동시에 삶을 견딜 수 없을 만큼 고달프게도 만든다. (p.177) ⁣

우리는 사랑이란 단어를 피상적인 존재로만 생각한다. 그것을 과학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랑을 과학적 근거로 생각해보면, 조금 덜 빠지고 조금 덜 슬플지도 모른다. 하긴. 사랑에 빠져 구름에 둥둥 떠다니고, 죽을 듯 울고 하지 않으면 무슨 재미로 사랑을 하겠는가. 헤어지고 정신을 놓을 만큼 술을 마셔보지 않은 이여, 그대 사랑을 논하지 마라. ⁣



- 감정적 자기조절력이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을 거부하고 대신에 감정적 반응이 나타나기 전이나 나타날 때 그것을 통제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p.220) ⁣

이 책이 특히나 좋은 이유는 이야기를 펼치기만 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책들은 이야기를 잔뜩 펼쳐놓고 마무리를 지어주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각각의 사례를 분석해주고, 그것을 잘 마무리해줌으로써, 읽는 이들에게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준다. 마지막 장을 죽음이란 주제로 이어간 것 역시 너무나 좋았다. 그 모든 감정이나 일탈들의 극적인 감정, 그 끝에는 죽음을 둠으로써 보다 깊게 생각하고, 보다 진지하게 성찰할 기회를 주었다. 이 책에서 이야기를 나눈 섹스, 음주, 욕, 과속, 사랑, 스트레스, 시간낭비 그리고 죽음 중 내가 “잘” 즐기는 것은 사실 음주와 과속이 전부다. 섹스나 사랑에 그다지 심취(?)하지 못하고 살았으니 앞으로도 그럴 일이 거의(?) 없을 테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유형이다 보니 그것을 활용하지 못할 테고. 잠시도 멍하니 있지 못하는 일중독자다 보니 그 역시도 어려울 테고.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내가 제대로 소화(?) 시키지 못한 자극을 잘 소화시켜 보려 한다. ⁣

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 위험하지 않았으면 끌리지도 않았다. 그러니 위험한 것들의 자극을 잘 소화시켜서 아주 약간의 긍정적 영향이라도 만들어 내보기로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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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할 때 추천!
2020년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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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_jin

이전 회사에서도 그랬는데, 이직한 회사에서도 한 달에 몇 개씩 제안서 등을 만들며 살고 있다. 거의 20년에 가까운 생활을 직장생활 하며 PPT를 만들다보니 처음에는 디자인에 치중, 중간즈음에는 텍스트에 치중하는 삶을 살았으나, 요즘의 내 PPT는 “쉽게”에 치중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디자인도 핵심도 포기하지 못하는 욕심쟁이 대표님과 일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점점 더 심플하게, 점점 간단하게를 생각하게 된다. 그런 나에게 무척이나 큰 도움을 주는 책,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파워포인트』가 전면 개정판이 나와 소개하고자 한다.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파워포인트』의 핵심은 “쉽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파워포인트는 포토샵이나 일러스트가 아닌 메시지를 잘 보이게 하는 요소”임에 무게를 두고 PPT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진짜 실용서이니, PPT입문자나 왕초보, PPT때문에 야근을 한다거나, PPT때문에 머리를 쥐어 뜯는다거나, PPT때문에 사표쓸까(?)를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파워포인트』를 꼭 한번 만나보길 바란다. 특히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파워포인트』는 왕초보들도 쉽게 PPT에 입문하도록 무척이나 쉽게 설명해준다는 점이 포인트. 더불어 유튜브 무료강의인 “파워포인트티처”를 통해 더욱 쉽도록 도와주니, 이 책 한 권과 유튜브 무료강의만 있다면 왕초보나 입문자도 PPT가 완전 쉬워질 수 있다. (물론 PPT를 계속 사용해온 사람들에게도 무척 유용하다. AI 도구 활용법까지 업데이트 완료!)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파워포인트』를 열자마자 만나게 되는 '우선순위 핵심기능' 페이지에서는 기본적인 프레젠테이션 작성기능, 슬라이드 배경이나 내용서식, 프레젠테이션 시각화 및 멀티미디어 활용, 슬라이드 정리 및 발표준비 등 핵심기능들을 쏙쏙 빼먹을 수 있도록 페이지정리도 해주어서, 급할 때 야금야금 꺼내먹기 좋다. 책 전체 내용이 무척 유용해서 반드시 통독하시길 추천드리지만, 회사에서 급할 땐 이 페이지를 참고하길 추천!

거만한 생각이지만 나름 PPT를 잘 다룬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파워포인트』를 읽으며 또 한번 내가 몰랐던 영역을 배우기도 하고, 알고 있었으나 잘 활용하지 못했던 점을 짚어보기도 했다.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파워포인트』는 진짜 쉽게 만든 입문서다보니 글꼴 바꾸기나 서식 통일하기 등의 기초적인 작업을 다룸은 물론 차트 디자인하기, 강조하기 등 실질적으로 PPT를 사용하며 많이 쓰게 되는 기능들도 쏙쏙 잘 간추려 두셔서, 완전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회사에서 매일 “맨 땅에 해딩”이 아니라 잘 만들 자료 사골 우려먹기도 할 수 있도록 서식 저장하는 법 등을 알려주는 점은 초보 직장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가장 도움을 받은 것은 AI 도구 활용! 요즘 AI 도구 활용 없이 무엇인가를 하기 어려워지는 것은 알지만, 막상 그것을 업무에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분명 있었는데,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파워포인트』덕분에 다양한 AI 도구 활용으로 PPT를 더욱 쉽게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진짜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파워포인트』는 왕초보부터, 실 사용자들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냅킨이나 샷츠, 미드저니 등을 잘 활용하여 PPT에 활용하는 법을 무척 상세히 다뤄주셨는데 시각화자료 생성하기나 다운로드하기, 변경하기 등을 단꼐적으로 다뤄주셔서 무척 유용하다는 생각을 했다. 덕분에 어렵게만 느껴지던 냅킨, 샷츠, 미드저니도 조금 가까워질 수 있지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렇듯 PPT 왕초보의 입문에서부터 AI 도구 활용까지 도와주는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파워포인트』! 많은 분들께 더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나도 너덜너덜해지도록 활용해봐야겠다. 추천!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파워포인트 FOR STARTERS

이화진 지음
한빛미디어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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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_jin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
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별 헤는 밤' 중에서)


윤동주 시인을 제하고 우리 시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 김광석의 노래가 우리의 삶 굽이에 묻은 멜로디라면, 윤동주 시인의 시는 우리의 역사 굽이를 담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나 싶다. 늘 그런 마음으로 그의 시를 읊어왔기에, 윤동주 서거 80주기 기념소설인 『소년, 동주』는 알 수 없는 안타까움과 설렘과 기타 등등의 감정으로 만나게 되더라.


『소년, 동주』는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청소년기와 성장기의 동주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그의 시가, 어떤 씨앗으로 자라났는지를 유추해볼 수 있도록 동주의 내면을 깊이 탐색한다. 물론 진짜 윤동주 시인의 속내는 우리 모두 끝끝내 알 수 없겠지만, 『소년, 동주』을 읽으며, 꿈과 고뇌가 함께 자라는 그의 마음이 어땠을까 싶어 자꾸만 코끝이 찡해졌다.




인생이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쉽게 씌여진 시' 중에서)

개인적으로 윤동주의 시 중 가장 서글픈 마음이 드는 게 '쉽게 씌여진 시'인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시가 머리에서 맴돌았다. 친구들과 웃고, 별을 보며 미래를 고민하던 소년이, 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야 하고, 무엇을 써야 하는지, 자신이 가진 재능과 시대의 무게를 고민해야 했는지 안타까워졌다. 그러면서도 윤동주의 시에 짙게 깔린 감성이, “부끄러움”이 아닌 시대가 그에게 얹어버린 “자기반성”임을 또 깨닫게 되더라. 『소년, 동주』를 읽으며 그의 시도 같이 다시 읽고, 왜 이런 시를 썼을지를 상상하기도 하며, 그의 시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려고 애썼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서시' 중에서)

『소년, 동주』가 인상적이었던 또 하나의 포인트는 동주와 몽규의 관계를 깊이 있게 다룬다는 점이었다. 적극적인 몽규와 사색하는 동주의 상호작용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읽으며, 서로를 이끌어주는 존재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윤동주가 얼마나 치열한 고민을 하며 시를 썼을지 조금 더 깊이, 입체적으로 느끼기도 했고.


『소년, 동주』는 소설이지만, 우리가 오늘날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는 어떤 곳을 바라보며 세상을 살아야 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하기도 했다. 물론 이 책은 윤동주를 조금 더 이해하기만 해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소년, 동주』는 그것을 너머, 우리의 내면에 대해 내적 성장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던 것 같다.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가을이 있는 그 우물 속 깊이 있는 사나이를 미워하고, 그리워하며 자신을 갈고닦았을 그처럼, 나 역시 내 안의 나를 조금 더 들여다볼 마음을 먹게 하는 책이었다.

소년 동주

정도상 지음
창비교육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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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선물은 이 숨결을 반영합니다. 그것은 그 자체로 선물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하루를 구성하는 말과 행동들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선물입니다. (p.34)

파울로 코엘료의 『최고의 선물』을 읽는 내내, 마음의 평화와 오늘의 소중함, 사랑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내가 가톨릭이라 더욱 느끼는 점이 많았을지는 모르겠지만,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고 평범한 순간들 속에서 찾는 행복이 진짜 최고의 선물임을 또 깨닫는 것은 종교적인 관점을 가지지 않더라도 모든 이에게 큰 행복을 선물하는 시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만약 당신이 오늘,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느끼고 보다 가치있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최고의 선물』을 꼭 한번 만나보길 바란다.

그의 책 중 가장 유명한 책이라 할 수 있을 『연금술사』도 그랬지만, 『최고의 선물』역시 나를 위로하고,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기로 마음먹게 했다. 우리는 종종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두려워하지만, 『최고의 선물』을 읽는 내내 오늘에 더욱 충실했달까.

그런 점에서 『최고의 선물』은 우리 삶의 진정한 가치와 목적을 되돌아보게 하는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이가 가장 소중한 『최고의 선물』을 찾아나서는 여정을 독자들이 함께 하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내면의 평화, 진짜 사랑, 오늘을 충실히 살아내는 힘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기도 한다. 나 역시 요즘 많이 고민했던 금전적인 부분이나 사회의 지위 등에서 벗어나 내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타인에게 진정 좋은 사람이 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며 이 순간이 얼마나 귀한지를 새삼 느꼈다.

그래서 『최고의 선물』을 읽는 동안 내 마음을 돌보고, 내 시간들을 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인가를 더 소유하려 욕심내는 사이, 오히려 일상의 감사와 사랑을 놓치고 살 때가 많은데 『최고의 선물』을 읽는 내내 내 마음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의 귀함을 곱씹어보게 되더라. 그래서 연말, 더 많은 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닿았으면 좋겠다. 한 해를 또 마무리하며, 삶을 더욱 단순하게 바라보는 지혜를 얻고, 스스로의 마음에 가득한 『최고의 선물』을 만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최고의 선물』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오늘의 귀함, 관계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들과 나누는 공감과 사랑이 더 큰 행복을 가져올 수 있음을 깨닫기를 바라본다.

최고의 선물

파울로 코엘료 지음
북다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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