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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앨리스 먼로 지음
뿔(웅진) 펴냄

전에 읽었던 '행복한 그림자의 춤'보다 더 재밌었다. 주로 불륜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데 그래도 마지막에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중간에 다른 사람과 뭔가가 있긴 하다. 앨리스 먼로의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많았던건지 아니면 직접 겪은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는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잠깐동안의 짜릿한 일탈을 하고 싶은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단편을 읽으면서 대학에 다니면서 어려운 공부를 하는 것이 큰 축복이라는 것을 알았다. 삶에 직면한 생각들로만 꽉 채우지 않아도 될만큼 생활에 여유가 있다는 것이니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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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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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여자에게 키스해 본 건 처음이에요."
"앞으로는 많이 해보게 될 거예요. 죽기 전까지 말이에요."
"그래요. 아마 그렇겠죠." 그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자기 앞에 놓인 그런 시간이 기이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느껴진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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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잘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모든 장소가 나름의 표정과 성격을 가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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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야말로 내게 기대된 역할이었다. 가까운 곳에 자신의 고독을 메워 줄 다른 존재가 함께 있다는 안온한 확신 속에서 혼자 행동할 때의, 그런 확장되고 연장된 자아의 느낌을 그에게 제공하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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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남편이 차를 후진하다가 막내를 죽인 일. 막내는 그 시간에 이층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었어야 했다.)은 두 사람을 영원히 갈라서게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한평생 그들을 하나로 묶을 수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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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유지할 걱정 따위 없이 어려운 생각이나 하면서 어슬렁거릴 여유가 있는, 삶의 진실을 직시할 필요 없는 지루하고 어리석은 인간.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아름답고 선한 계획들을 몽상할 자유가 있는 그런 자들의 하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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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스타그램 #미움우정구애사랑결혼 #앨리스먼로 #불륜 #일탈
2020년 6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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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송이

@aksongyi

마음에 드는 작가를 찾아서 기쁘다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과 생각들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푸는 것이 마치 지인과 술자리에서 하는 이야기처럼 재밌게 들렸다

고된 하루를 보내고 30분씩 읽어왔는데 이제는 읽을 내용이 없다는 게 굉장히 아쉽다

읽는 내내 즐거웠다 :)

원래 그렇게 말이 없어요?

유재필 지음
디자인이음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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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송이

@aksong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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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렇게 말이 없어요?

유재필 지음
디자인이음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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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송이

@aksongyi

열심히 살지만 잘 살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은 청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 중 하나고요

”힘들 때, 외로울 때, 당신이 기대는 믿을 구석은 무엇인가요?“

라는 주제가 그래서 더 와닿더라고요

지금 남자친구도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같이 가서 작가님들의 의견도 듣고 좋은 책들 추천받으면 앞으로의 선택들이 덜 후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큰 행사라 더욱더 기대가 크기도 하네요 :)

#국제도서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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