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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앨리스 먼로 지음
뿔(웅진) 펴냄
전에 읽었던 '행복한 그림자의 춤'보다 더 재밌었다. 주로 불륜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데 그래도 마지막에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중간에 다른 사람과 뭔가가 있긴 하다. 앨리스 먼로의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많았던건지 아니면 직접 겪은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는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잠깐동안의 짜릿한 일탈을 하고 싶은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단편을 읽으면서 대학에 다니면서 어려운 공부를 하는 것이 큰 축복이라는 것을 알았다. 삶에 직면한 생각들로만 꽉 채우지 않아도 될만큼 생활에 여유가 있다는 것이니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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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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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여자에게 키스해 본 건 처음이에요."
"앞으로는 많이 해보게 될 거예요. 죽기 전까지 말이에요."
"그래요. 아마 그렇겠죠." 그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자기 앞에 놓인 그런 시간이 기이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느껴진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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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잘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모든 장소가 나름의 표정과 성격을 가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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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야말로 내게 기대된 역할이었다. 가까운 곳에 자신의 고독을 메워 줄 다른 존재가 함께 있다는 안온한 확신 속에서 혼자 행동할 때의, 그런 확장되고 연장된 자아의 느낌을 그에게 제공하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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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남편이 차를 후진하다가 막내를 죽인 일. 막내는 그 시간에 이층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었어야 했다.)은 두 사람을 영원히 갈라서게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한평생 그들을 하나로 묶을 수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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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유지할 걱정 따위 없이 어려운 생각이나 하면서 어슬렁거릴 여유가 있는, 삶의 진실을 직시할 필요 없는 지루하고 어리석은 인간.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아름답고 선한 계획들을 몽상할 자유가 있는 그런 자들의 하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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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스타그램 #미움우정구애사랑결혼 #앨리스먼로 #불륜 #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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