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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세트 (전10권)의 표지 이미지

한강 세트

조정래 지음
해냄 펴냄

한강 1-10권 #조정래 2001

2020년 5.13일 - 6.19일 (37일)
*변경 12권을 읽는데 30일이 걸렸었는데 이번엔 🕺🏻 춤바람에 빠져 더 오래 걸렸네😆


조선 500년에서 지금까지 출세해 보겠다고 서울로 밀려들었다가 꿈을 이루지 못하고 저 한강에 눈물을 떨구며 발길을 돌린 젊은이들이 그 얼마나 많겠는가. 그 눈물을 다 모아놓으면 또 하나 한강이 될지도 모르지. 오랜만에 남산⛰에서 한강을 내려다보니 감정이 묘해지는군." ⑦권 p247


조정래 작가님이 ‘20년’ 동안 쉼 없이 쓰신 근현대사 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총 서른두권의 (처음 한번) 읽기를 드디어 마쳤다. 시대로 따지면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는 1904년 부터 광주민주화운동이 발생한 1980년 까지 총 77년 우리나라 역사인데, 국사 교과서로 공부했다면 대충 서른장 정도의 페이지에 들어갈만한 내용 쯤 될지 모르나 생동감 있는 인물들이 펼쳐내는 32권의 꽉찬 소설책이 전해준 드라마는 나를 그 시대로 여행시켜준 감동적이고, 눈물나고, 웃기고, 살아있는 작품이었으며 역사 교과서였다. 👍

소설 #한강 만 떼어놓고 보자면, 처음부터 그 시대 배경이 비슷한 #이문열 작가님의 #변경 과 비교해보고 싶었다. 당연히 주관적인 평가지만, 소설의 재미도 스케일도 특히, 시대 배경의 묘사에서 모든 부분이 #한강 의 압승이었다. 굳이 수치로 표현해보면 변경이 85점 정도로 꽤 괜찮은 소설인데 한강은 만점인 것이다. 변경의 주인공 명훈, 인철 형제와 한강의 주인공 일민, 일표 형제는 똑같이 아버지가 월북한 공산주의자로 연좌제의 사슬 아래 어려운 삶을 살 수 밖에 없다는 설정부터가 너무나 닮아있지만 변경이 그냥 지나친 4.19 이후 자유당의 몰락, 5.16 군사 정변 이 후의 정치판 같은 이야기를 한강은 한인곤 등의 인물로 자세히 그려내는 점이 다르고 두 작가의 (혹은 두 소설 속 주인공의) 출신지역 차이 때문인지 모를 전라도의 차별이 그려지지 않거나 그려지는 차이가 눈에 띈다 하겠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변경에서 모니카의 자살이 너무 슬펐고 명훈의 허망한 죽음은 소설가의 편한 끝맺음 선택은 아니었는지 아쉬웠다.

앞서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한번 읽기를 마쳤다고 말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처음부터 다시 읽어볼 작품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강이란 제목이 왜 나왔는지를 잘 설명해주는 위 소설 속 구절에 어울리는 사진을 찍기 위해 📚 10권의 책을 들고 남산에 오른 성의?로 이 소설에 대한 내 마음을 표현해보며, 약 한달간 만나는 친구들에게 불쑥 책을 내밀며 어려운 컨셉 😷의 사진을 요청했으나 흔쾌히 모델이 되어준 10명의 친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
2020년 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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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겠다고 대답할 때 그는 내가 보았던 그의 수많은 불행의 얼굴들 중 가장 나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 그때 나는 알았어.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 p54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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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클래식이라 말할 수 있는 오래되고 검증된 문학 작품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가끔씩 나보다 어린, 요즘 세대의 요즘 작품을 읽어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다. 시대가 흐르며 문학도 발전한다고 믿는 건 (토지를 읽은 후 꼭 그런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고😆ㅋㅋ) 과거의 좋은 작품을 읽은 작가들이 그것의 장점에 지금의 변화된 시대상이나 말투를 더했을 때 더 공감할 수 있는 매력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금이니까 가능한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진다면 흥미는 배가 된다. 이 책의 표지나 제목을 봤을 땐 그저 재미있을 법한 연애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 와우! 93년생. 포스텍 화학과를 나온 작가의 상상력이란ㅋ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지음
동아시아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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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거간꾼과 집 거간꾼 따위들이 손바닥을 치면서 옛날 관중과 소진을 흉내 내어 닭, 개, 말, 소 등의 피를 마시며 맹세한다.“더니 과연 그렇다.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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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천년고도 경주, 구층 목탑이 사라지고 이제는 터만 남은 황룡사지 옆으로 바람이 머문다는 곳이 있다. ’風 바람이 停 머문다‘ 말 그대로 @pungjeoung 일지언데, 처음 그곳을 일으키고 십수 년간 지켜온 이가 있었으니 사람들은 그를 대장 @stillwind_captain 이라 불렀다.
온 나라에 역병이 일어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인딜선생 @mc_doublehead 은 때를 틈타 수십 일간 전국을 떠돈 일이 있었는데 그때 풍정의 대장님을 만났다. 인상적인 첫 만남에 일딜은 때때로 풍정을 찾았고 그렇게 친분이 쌓이며 대장님으로 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하루는 대장이 말하였다.
”인딜아, 마장전(馬駔傳)을 아느냐?“
처음 들어보는 이름은 그것이 소설인지 감자전인지 파전인지도 구분을 못해 속으로 내심 부끄러워 이 책을 사기에 이르렀다. 오래전 책을 사두고 이제야 읽으며 마장전 외에도 연암 박지원 선생의 시대를 앞선 가르침과 해학, 거기에 한문 소설의 맛을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으나 아무리 곱씹어 보아도 그때 대장님이 마장전 얘기를 꺼내며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해 내지 못하고 있다. 답답해 전화를 걸어보고도 싶지만...🤯 훗날 다시 바람이 머무는 곳에 갔을 때 대장님의 달마 대사 같은 용안을 보며 직접 물어보겠다는 결심으로 이 책의 후기를 갈무리하고자 한다ㅋ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연암 박지원 소설집

박지원 지음
서해문집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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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누군가 (난 몰랐던) 성석제 작가님의 표현력에 대한 칭찬이 있어 골라보았는데 결론은 대실패. 90년대 정겨운 식당과 음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나름 관심을 끌만했지만 이해하기 힘든 말장난, 아쉬운 유머 코드의 남발에 급한 마무리. 글쎄, 나보다 스무 살 많은 작가님의 세대에 06년이라는 시절엔 통했었을지도. 화려한 묘사도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위트도 너무 과하면 본래 글을 쓰려던 목적을 잃어버리게 된다. 설탕 한 스푼, 적절한 당도의 커피라면 어땠을까? 시럽을 잘못 쏟아 설탕물이 된 이 글은 더 이상 커피가 아닌 그냥 설탕물과 같다.

소풍

성석제 지음
창비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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