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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거위와 보낸 일년
콘라트 로렌츠 지음
한문화 펴냄
한가지 묻고 시작하자. 지금까지 거위를 한번이라도 자세히 관찰한 사람이 있는가?! 만약 없다면 이 책을 보면 된다. 확실히 거위 전문가로 만들어 줄 것이다. 그런데 그 과정이 전혀 학술적이지 않다는 게 오묘하다(한마디로 쉽게 씌여져 있고 사진도 많아서 진도 나가기에는 용이하단 말이다. 그런데도 재밌있다는 것이 희한하지).
이 책은 저자와 동료들이 거위와 생활하면서 관찰한 바를 계절변화에 따라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이 주는 핵심내용은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 이다. 그런데 제목은 영 딴판이니 ... 나 역시도 이 책을 사기 전 제목만 보고 ‘이게 무슨 재미가 있을까..’ 하고 회의적이었는데, 그 생각이 정말로 잘못된 것이었음을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한다.
책 뒷표지를 보니 초판만 발행한 것으로 나와 있는데(내가 가지고 있는 책이 초판일지도...), 이 책이 그러한 취급을 받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책의 가치는 상당하다. 이건 내 생각인데 책의 외적인 면에 치중하는 국내 도서시장에서 이 책의 표지와 같이 늙은 노인이 벌거벗고 오리와 일광욕을 하고 있으면 그다지 구매 매력이 없어 보일 것이다(왜 벌거벗었는지는 책에 나온다). 그런데 그 노인네가 바로 동물에게 내재된 “각인(Imprint)”의 메커니즘을 규명한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콘라트 로렌츠 박사라는 사실은 놀라움을 선사한다(진짜 할배다. 흰수염난...)
각설하고, 이 책은 자연과 단절되어 살아가는 현실에서 우리도 자연 속에서 살고 있는 동물 중 하나이며, 그렇기 때문에 자연을 잊지말고 이에 순응하여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거위 사진도 많고 내용도 어렵지도 않아 아이들과 함께 봐도 좋을 것이다. 강추한다. 꼭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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