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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에쿠니 가오리 지음
소담출판사 펴냄

정말 길다. 예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표지와 제목에 이끌려 2년 전 서점에서 무작정 샀던 책인데 이상하게 손이 안 가서 최근에야 다 읽었다. 한번 제대로 읽기 시작하니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는 책. 챕터별로 달라지는 시간, 공간, 화자는 뒷 내용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같은 시간 속이지만 등장인물 각각의 시점에서 본 다른 이야기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으면서도 어딘가 쌉쌀했다. 깨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의 진실을 마주해야하는 순간은 때론 무섭다. 가족이라고 해도 결국은 혼자가 아닌가, 라는 작가의 말이 사무친다.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순간들. 그 순간의 냄새, 빛, 소리, 사물, 존재하던 사람들. 그러나 결국 언젠가는 사라지고야 말 것들. 사라지는 것들을 언젠가 나도 눈으로 목격해야한다는 사실에 막연한 불안과 걱정이 밀려오기도 했다.

분명 따듯한 문체인데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왜 이리 차갑고 쓸쓸해지는지.
2020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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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은 뒤 마지막 해설을 보면 더 좋아지는 책.
“안온한 혐오의 세계에 안주하고픈 유혹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사랑 쪽으로 나아가고자 분투하는” 우리들에게.

여름의 빌라

백수린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0년 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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