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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는 아니지만 매일 피아노를 칩니다

김여진 지음
빌리버튼 펴냄

또 다시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하겠다.
플라이북이란 것을 알려준 그녀,
그리고 나에게 나를 스스로 아끼도록
배르톨트 브레이트의 시를 외우라고 하는 그녀,

"피아니스트는 아니지만 매일 피아노를 칩니다"라는 책을 고른건 우연히 그녀의 플라이북 목록을 본것도 있고, 며칠전 어릴적부터 가지고 싶었던 동경인 피아노를 가질수 있게 되어서이다.

물론, 그렇게도 동경했던 피아노가 아닌
디지털 피아노를 가졌지만...

길의 동료 딸래미가 고르고 고른 것이라
피아노에 대해 잘 모르는 나를 위해
그냥 고르는 수고를 덜기 위해
피아노를 꽤 치는 아이가 고른 것을
우리도 같은 것을 사서 좋은 디지털 피아노를
가지게 되어서
이 책이 딱 눈에 들어 온 것이다.


취미생활이 비슷한 그녀 덕분에
여진씨를 만나게 되어 기쁘다.

잔잔한 그녀를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만나서 좋다.

내가 얻은 것은...

오늘 첫 그림 수업 전
이 책을 새벽 3시에 깨서 읽어 내려가
잠이 부족한 터에
수업하다가 미슥거리고 어지러워
도중에 힘이 들어 죽을것 같은 힘듬이 오긴했지만
피아니스트는 아니지만
매일 피아노를 치는 여진씨를 만나서 참 좋다.

내게 어릴적에 피아노가
동경이 된 것이
언제였나 떠올려 보니
이쁘게 생긴 친구가
파란 나무책상 위에 곱고 작은 두 손으로
"띠라붐빠빠 띠라붐빠빠 띠라 붐빠 붐빠 붐빠빠~"
이렇게 이쁘고 아름답게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이
첫 장면이다.

그아이가 누군지는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그아이는 가난한 그 시절에
형편이 좀 되었나 보다. ^^

지금은 없어진 주공아파트,
커서 생각해 보니 자그마한 아파트였는데
아파트가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부자라는 느낌이 들었던 그 작은 집에서
그것을 가르쳐 주었으니
내가 그부분을 아직도 기억하는 것일테지..
무튼...

그렇게도 배우고 싶었던 피아노
어려운 형편이였지만
교회친구 영예와 함께
67번 종점 아랫길의 피아노 학원에
석달을 다닌 기억이다.

얼마나 좋은 재산인가?
유년 시절에
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아도
아쉽거나 슬프지 않았던 시절이지만

피아노는

그렇게 막연하게 배우고 싶었던 것이다.

집에 자질구레한 짐들이 많아
피아노는 절대 안된다는 길이
나에게 큰 마음을 내어
비싼 디지털 피아노를 사주었던
며칠 전날은
내게 어릴적 넉넉치 못한 집안 살림에
배우지 못한 것들의
시작이다.

그렇게 나는
숨고에서 피아노 가야금, 미술 선생님들을 찾기 시작했고
가야금부터 검색하고
피아노도 두번째로 알아 보았지만
오늘의 취미로 배우기 시작은
그림 그리기이다.

그림을 배우러 가는 길에
여러번 일정을 조정한 터라
늦지 않기 위해
새벽에 깬 나를 다시 재우지 않고
피아니스트는 아니지만 매일 피아노를 칩니다를
읽기 시작했다.

거실에서 큰방침대로 자리를 옮긴 나를 따라
야미가 내 곁에서 이쁜 분홍코를 하고
발랑당 그릉그릉송을 노래하고
복실이가 으으응하고 아가 소리를 하고 갸르릉 거리는데
그 속에 나는
매일 피아노를 치는 여진씨의 일기를 만났다.

선하고
착하고
꿈이 딱 그렇게 견고하게 자리잡은 이쁜 사람이다.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내리고
내가 좋아하는 피아노를 치고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를 하는
여진씨가 무척 사랑스럽다.

평범하면서 평범하지 않은
그녀

나는 하농이란 것도 처음 들었다.
내게 플라이북을 알려준 그녀가
하농을 이야기하고
하농을 연주하며 손가락 풀기를 하라고
내게 그 책을 한 권 줘도 될까요?라고
이쁘게 말을 해준 오늘(아니 이제 어제구나 ^^)

취미생활에 욕심을 부리다가
죽을뻔한 아픔을 겪었지만
참으로 피곤하고
부실한 온몸이 수시지만
그렇게
좋아라 하는 것들을
몽땅 할 수 있는 오늘이 좋다.

내일 무리하게 또 다시
마무리하고 싶어
난생처음 아클릴화, 천이라고 하던데
천으로 된 그림틀 속에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하고

딱 내 성격이 급함이 두둥실 떠있는 그림이
맘에 들지 않지만

그런 나의 단점들이
고스란히 들어난 나의 송송이 그림을
내일 마무리 하려 한다.

물론,
잘못된 왼쪽 뺨도 물감으로 다시 채우고
우리 송송이의 복스러운 털도 하얀 물감으로
찬찬히 천천히 꼼꼼하게 그려나가봐야지

피아노는 오늘
열어 보지 못했지만
하농인지 뭔지 ㅋㅋ
나도 여진씨가
스스로에게
아마추어, 사랑스런 아마추어라고 하듯
그정도의 공부는 아니더라도
나도 사랑스런 아마추어의 생활을 시작을 하게 되겠지...

마흔여섯 새로운 한걸음으로...
👍 답답할 때 추천!
2020년 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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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jana Amikato

@cejanaamikato

역시 류시화.

사람에 대해, 그리고 꽃과 바이올린딱정벌레에게
생명이 생명에게 느끼는 공감과 위로함을,
그리고 존재함, 그 자체를 귀하다고
시어로 알려 준다.

꽃샘바람에 흔들림 속의 들꽃
견디고 다시 꼭 피어라는 그의 바람을

모든 이들에게
시어들로
닿기를 바라는 시인이라
참 좋다.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류시화 (지은이) 지음
수오서재 펴냄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추천!
2022년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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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해, 그리고 꽃과 바이올린딱정벌레에게
생명이 생명에게 느끼는 공감과 위로함을,
그리고 존재함, 그 자체를 귀하다고
시어로 알려 준다.

꽃샘바람에 흔들림 속의 들꽃
견디고 다시 꼭 피어라는 그의 바람을

모든 이들에게
시어들로
닿기를 바라는 시인이라
참 좋다.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류시화 (지은이) 지음
수오서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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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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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의 시 외투가 마음에 걸린다.
펫친인 작가님의
책을 이제야
집으로 모셔왔다.

왕래가 있는 페친은 아니지만,
초설시인과 친분이 있는
이동훈 시인의 시라서 알게 되어
감사하다.

외투,
내게 주어진 외투는 내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나인 네게 가야할것만 같아
마음이 머뭇거리게 된다.

몽실 탁구장은
이미 이율리아 선생님의 낭독으로 만나
마은 속에 오랫동안 박혀 있었던 터라,


귀한 생각의 시인을 만나 감사한 마음이
몽실 몽실 거려 오른다.

몽실 탁구장

이동훈 (지은이) 지음
학이사(이상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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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답할 때 추천!
2022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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