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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길/박노해
박노해 시인은 16세 때 상경하여 낮에는 노동자로 생활하면서 밤에는 야간학교를 다녔으며 1984년 스물일곱 나이에 첫 시집인 '노동의 새벽'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당시 잊혀진 계급이던 천만 노동자의 목소리가 되었고 젊은 대학생들을 노동 현장으로 뛰어들게 한 시집으로 군사 독재 정부의 금서로 등록되기도 하였습니다.
박노해, 라는 필명은 '박해받는 노동자의 해방' 이란 뜻으로 이때부터 얼굴 없는 시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수배생활과 체포, 참혹한 고문 후 사형이 구형됐지만 결국 무기징역에 처해졌습니다.
박노해 시인은 1998년 7년 6개월의 수감 끝에 석방되었습니다. 이후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복권되었으나 국가보상금조차 거부했습니다.
그 이유로 박노해 시인은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박노해 시인의 '다른길'은 국경 넘어 인류의 고통과 슬픔을 끌어안고 사는 인도네시아, 인도, 티베트, 버어마, 라오스 등 척박한 땅에서 인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과 그 길을 따라 간 수많은 유랑자들의 사진 에세이입니다.
지도에도 없는 길을 찾아 나서며 세상의 침묵에 가려진 맑은 영혼을 필름에 담아 시인의 필체로 우리 곁에 다가선 사진 에세이 '다른길'은 내 마음속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되어 줄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라당의 사람들은 무거운 짐을 지고 가파른 밭을 오르내리면서도 소녀처럼 경쾌한 목소리로 대화한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 거죠. 풍년에는 베풀 수 있어 좋고 흉년에는 기댈 수 있어 좋고 우리는 그저 사랑을 하고 웃음을 짓는 거죠'
'인간은 알 수 없는 먼 곳에서 와서 알 수 없는 먼 길을 찾아 걷다가 바람에 날리는 꽃잎처럼 길 위에서 죽는 것. 따뜻한 둥지를 버리고 날아가는 새처럼 다시 새벽에 길 떠나는 사람 하나, 새로운 인간의 길을 열어갈지니'
'탐욕의 그릇이 작아지면 삶의 누림은 커지고 우리 삶은 이만하면 넉넉하다'
'충만한 삶이란, 축적이 아닌 소멸에서 오는 것이 아니던가'
내 삶의 여정도 매일 반듯하게 찾아가는 길이 아닌 험난하지만 아름다운 미소가 그리운 다른 길을 찾아헤맬 수 있을까요. 마을과 사람들, 굵게 패인 주름살이 인자한 사람들 속에서 여행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낯선 곳으로 올여름휴가를 보내고 싶습니다.
따뜻한 남쪽나라 통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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