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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도덕경 (처음부터 새로 읽는, 한 중 일 노자 번역의 최종 완결판)의 표지 이미지

노자 도덕경

노자 지음
책미래 펴냄

도덕경/노자

노자의 도덕경은 사실 해석자에 따라서 번역이 상이하고 저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서 진위가 왜곡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도와 덕' '자연' 그리고 인간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로 글자 한 자 한 자에 성언이 곁드려있는 인문철학서입니다.

도덕경은 5000자 총81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상편 37장을 도경, 하편 44장을 덕경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노자의 도덕경은 통치,외교,전쟁,형벌 등 국정 전반에 대한 조언을 담고 있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비교되기도 합니다.

비록 도덕경이 제왕학서로서 해석하는 것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이나 군주의 통치자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권모술수를 정당화하는 취지의 군주론과는 명백히 구분되어야 할 것입니다.

도덕경은 통치자가 갖추어야 할 도덕적 가치관 뿐만아니라 백성들에 대한 통치자의 엄격하고 단호한 입장은 군주의 이익과 안전 보다는 백성을 위한 따뜻하고 호의적인 박애정신이 깃들어있습니다.

도덕경 어디에도 욕망을 자극하고 백성을 강압적으로 다룬다는 내용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대신 올바른 군주의 자세, 백성을 위한 겸허한 자세, 군주권의 절제 등 마키아벨리와 정치적으로 완전한 대립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노자가 도덕경에서 추구했던 이상적인 가치는 자신을 낮추고 사람들의 충고에 귀 기울이며 타인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통치자, 즉 성인의 그 모습을 그리고자 했던건 아닐까요.

노자의 도덕경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한자성어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大器晩成 우리는 大器晩成을 흔히 나이 들어서 성공한 사람을 대기만성형 인간 이라고 부르고 있죠. 그러나 원래의 뜻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로 극한의 그릇에는 완성이란 없다란 뜻이라는 게 이 책의 주장입니다.

큰 그릇은 더디게 이루어진다. 또는 훌륭한 인재는 오랜기간에 걸쳐 서서히 만들어지는 법이다.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 오랜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오독이라는 견해가 있습니다.

大器晩成이 늦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없다라는 의미로 쓰인다는 것입니다. 그 의미야 어찌되었던 우리가 흔히 접하는 한자격언이나 한자성어가 도덕경에 많이 나온다는 건 그만큼 도덕경이 인문도서로서 철학적 메시지를 잘 전달해주는 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도덕경 성어 중 또 다른 오역의 한 예를 들면, 白刃之高(백인지고) 始於足下(시어족하]), 백 길이나 되는 높이도 발아래서부터 시작되는 법입니다.

우리는 이 말을 千里之行(천리지행) 始於足下(시어족하),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라는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도덕경에서 노자는 백인지고 시어족하 라고 했지 천리지행 시어족하 라고 한적이 없다고 합니다. 후대 사람들의 번역과정에서 와전과 오기로 지금도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는 노자의 명언으로 우리에게 잘못 알려져 있습니다.

만물을 소유하게 하는 비움의 철학, 나를 나답게, 우리 자신을 낮춰 비로소 진정한 인간사를 통찰하게 하는 도덕경이야말로 이상적인 가치의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 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따뜻한 남쪽나라 통영에서...
2020년 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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