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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27

허영만 지음
김영사 펴냄

식객/허영만

식객은 우리나라 최고의 만화작가 허영만 화백이 9년에 걸쳐 완성한 팔도음식 결정판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산지에서 나는 최고의 재료를 찾고, 누구도 모르게 간직된 맛의 비법을 찾고, 수십 년 공을 연마한 요리장인의 이야기가 허영만 화백의 손끝에서 27권의 책 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창조란 요리에 맛을 더하고 정성과 수고로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는 늘 공기를 마시면서 그 소중함을 못 느끼듯 매일 삼시 세끼 먹으면서 음식의 귀중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음식을 나누는 일은 정을 나누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돈으로도 살 수 없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음식은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으로 다시 환원되어 돌아오는 유기의 생명입니다.

음식이 우리 몸속으로 흡수되어 피가 되고 살이 되어 다시 건강한 음식으로 영원히 순환되는 생명의 결정체가 바로 음식인 것입니다.

모든 먹거리는 제일 맛있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가장 사람다울 때, 완벽하게 자아가 실현된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제철 수확으로 모든 먹거리의 존재가 가장 빛날 때 세상에 나오도록 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 자신을 위해서 말이죠

세상만사가 그러하듯 먹는 일에도 시기가 있습니다. 서둘러서도 안되고 때를 놓쳐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순리이고 순리란 자연이기 때문입니다.

온실 재배나 양식을 통해서 억지로 키운 식품은 이미 본질을 잃은 것입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아니면 식물이라 하더라도 모든 생명 있는 것은 자연스럽게 자라야 합니다. 때를 기다리는 마음은 맛있는 음식을 기다리는 마음과 같은 것입니다.

삶이 지겹고 지루한 사람이나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이 있다면 요리를 하세요. 요리는 그릇 안에 사랑을 담는 마술입니다.

찬아, 음식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음식은 맛 아닙니까?
음식은 어머니다!

성찬의 스승인 운암정 오숙수가 성찬에게 한 말입니다.

음식은 정을 만들고 감동을 전달하는 매개체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움을 갖게 만드는 마력이 있습니다.

즉, 음식은 어머니입니다.

우리는 모두 태어날 때부터 어머니의 음식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맛을 느끼는 것은 혀와 뇌가 아니라 가슴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어머니가 해 주신 가슴 따뜻한 집 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음식을 만났을 때 즐거운 이유는 눈으로 보고, 냄새를 맡고, 어떤 맛일까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 최고의 재료로 만든 음식보다 더 맛있는 음식,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과 한 밥상에서 먹는 한 끼 식사입니다.

따뜻한 남쪽나라 통영에서...
2020년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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