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시간: 1시간
미생물 특히 균들에 대한 호기심 충족에 도움되는 책. 책 구성은 미생물 분류, 최초의 미생물 탄생, 각 미생물들을 소목차로 구분해놓았다. 초반부를 넘어가면 문과생도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어렵지 않은 선에서 균 종류별로 소목차는 골라 읽는 즐거움을 준다.
몰랐던 용어
호기성: 산소를 필요로함 <-> 혐기성
통성혐기성: 산소로 생활, 무산소에서도 생존가능
상재균 : 인체 내에 일반적으로 존재하는 세균들
재밌게 본부분
1.보툴리눔균) 벌꿀에 들어있음. 벌꿀을 생 후 8개월 미만 아이가 섭취 시 위험. 일반인은 장내에서 분해되나 장내 상재균이 적은 태아에게 몹시 위험
2. 유산균) 유산균 대부분은 장에 이르러 사멸. 유산간균의 경우 장을 통과하지만 정착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간다. 그래서 저자는 유산균이 광고만큼 효능을 지녔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진다.
3.살모넬라균) 닭, 고양이, 개 등의 내장에서 번식.
달걀 껍데기에서 자주보이나 일본이나 한국은 살균을 통해 보기 힘들다. 그래도 껍질 깨진 달걀은 바로 버리는 것 추천. 개나 고양이를 통해서도 감염가능하니 주의.
4. 땀샘과 냄새) 대부분의 땀(에크린샘)은 무색무취. 고간,겨드랑이,가슴 등(아포크린샘)의 땀은 지방이 포함되어있어 유색유취. 액취증은 여기서 비롯. 발의 경우 에크린샘을 지녔지만 양말,신발로 인해 상재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되고 이들이 각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냄새가 발생한다.
5.항생물질
페니실린은 선택성이 높은 항균물질. 이는 세균의 세포벽만을 분해하고 인간이나 동물에게 무해하다. 그러나 암치료에 쓰이는 항생물질들은 세균을 포함 인체의 세포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선택성이 낮은 항균물질이다.
가스) 인체 내 생성된 가스의 90프로는 피부로 배출. 10프로정도만 방귀로 배출. 방귀를 참을 시 혈관으로 돌아가 폐를 통해 입이나 코로 배출...
대장) 대장은 무산소 공간에 가깝다. 대장균은 대장의 균들 중 0.1프로에 불과하나 번식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 대장을 대표하는 대장균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그외) 감칠맛에는 글루탐산, 이노신산, 구아닌산 등으로부터 나타남. 이들이 콜라보 될 수록 맛은 배가됨. 이들은 아미노산의 일부이거나 단백질과 결합할 때 맛이 나타나기에 감칠맛이 난다는 것은 단백질이 들어있다는 소리다.
이외에도 재밌는 파트들이 많으니 균들에 호기심있는 사람에게 추천함.

제일 좋아하는 책이라 말하고 싶다. 다 읽는데 30분 밖에 걸리지 않음에도 여운이 남는다. 고등학생 때를 마지막으로 최근에 다시 읽었는데 잊고 있던 장면과 새롭게 느껴지는 점들이 많았다.
제일 충격 받은 것은 어린왕자가 별에 돌아가는 방법이 뱀에게 물려 육신을 버리고 돌아가겠다는 장면이다. 막연히 별에 돌아갔겠지하고 생각했던 결말과 달리 뱀에게 물려 사막을 걷다 쓰러지는 어린왕자가 별로 무사히 돌아갔겠지라고 확신을 할 수가 없었다.
외로운 시기에 읽어서 그런가 어린왕자가 연애소설의 관점으로 읽힐 수 있다는 요소도 흥미로웠다.(깊은 우정으로 해석해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어린왕자는 장미와 종종 다투었는데 지구에 오게되는 이유가 장미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권태기를 피해 장거리나 여행을 택하는 연인의 모습 같았다.
어린왕자가 여우를 만나면서 길들임과 소중함, 특별함 등의 감정을 알게되고 성숙해가는 장면들도 새롭게 느껴졌다. 어린왕자와 여우가 보낸 시간들은 책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다.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할꺼야' 같은 명대사들이 여럿 등장하는 파트이기도 하다.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길들여졌기에 어린왕자의 금발머리와 비슷한 황금빛 밀밭을 볼 때마다 왕자가 생각날꺼라 했다. 헤어짐의 시간이 다가왔을 때 어린왕자가 너한테 남는게 뭐가 있냐고 여우를 길들였음을 후회할 때, 여우는 울지 말라며 황금빛 밀밭이 남았있지 않나며 왕자를 달래며 보내준다. 읽고나서 제일 여운이 남았던 장면이다. 이별 후에도 후회하지 않고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는 여우의 모습은 내가 그래지 못했기 때문인지 마음에 와닿았다.

다 읽고나니 부담없이 쉽게 읽히면서도 오래 기억에 남는 책을 좋은 책으로 뽑는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심사평과 대체로 감상이 일치했던글.
1인칭 시점으로 염세적인 생각들을 날 것 그대로 표현해냈다. 비판할라면 뱉어낼 것이 좀 있지만 한번빠지면 몰입감이 좋은 소설이다.

(이하는 내용 간접적 포함 개인적 감상)
비관적이기만 했던 1부와 달리 2부에서는 담임가족들의 도움으로 복싱을 시작하며 태주가 행복한채로 끝날수도 있다는 믿음을 주기도 한다.
담임과 가족들은 그가 안심하고 머무를 토양이었고 그가 무럭무럭 자랄 수 있는 양분이 되어줬다. 아라는 가끔씩 불어오는 포근한 바람이랄까. 토양이 메마르고 바람이 언제 불어와줄지 모른다면 제자리에 뿌리 박은 식물은 죽기마련이다.
안타깝게도 태주는 식물이 아니였다. 나는 그가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나아가 다시 꽃피리라 믿는다.